미군 기지 2곳 정화 안 된 채 반환 예정

입력 2015.03.12 (23:13) 수정 2015.03.12 (23: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난 2003년을 시작으로 주한 미군 기지의 부지를 차례 차례 돌려 받고 있는데, 우리 정부가, 최근 미군 기지 두 곳에 대한 추가 반환 협상을 끝냈습니다.

반환 때마다 환경 오염 문제가 논란이 됐는데요.

이번에도 기지가 정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반환 받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신선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금은 철문이 굳게 닫힌 부산 DRMO(디알엠오) 미군기지는 폐쇄 전까지 미군 차량과 군수 장비에서 나온 특수 폐기물을 처리해 왔습니다.

이 기지 면적의 약 40%는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유류와 중금속 등에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류 오염 물질과 카드뮴은 기준치의 30배, 수은은 최고 60배가 검출됐습니다.

현재 5개 미군 기지의 반환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 양국은 이달초 부산 DRMO와 동두천의 캠프 캐슬 등 2곳에 대해 오염 정화비용을 한국측이 부담하기로 하고 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외교부 관계자(음성변조) : "여러 가지 절차들이 있었는데 이제 뭐 거의 절차가 진행된 것 같은데요."

반환 이후 대학이 이전할 예정인 동두천 캠프 캐슬도 유류 오염이 국내 기준치의 수십배에 달하는 등 오염 상태가 심각합니다.

<인터뷰> 신수연(녹색연합) : "빈혈이나 백내장이나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그런 물질들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관련 청문회까지 열리며 꾸준히 제기돼 왔던 오염 치유 비용 부담 문제는 결국 개선되지 않은 겁니다.

당초 보고된 액수보다 50배나 많은 143억원의 정화 비용이 들었던 부산의 캠프 하야리아 사태 이후 외교부는 "다시는 이 같은 선례를 만들지 않겠다”고도 발표했지만, 국민 세금으로 미군 기지 정화 비용을 부담하는 일은 이번에도 되풀이됐습니다.

지금까지 반환된 미군기지에 투입된 정화 비용은 정보 공개 청구를 통해 확인된 것만 천8백억 원이 넘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미군 기지 2곳 정화 안 된 채 반환 예정
    • 입력 2015-03-12 23:24:55
    • 수정2015-03-12 23:57:11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지난 2003년을 시작으로 주한 미군 기지의 부지를 차례 차례 돌려 받고 있는데, 우리 정부가, 최근 미군 기지 두 곳에 대한 추가 반환 협상을 끝냈습니다.

반환 때마다 환경 오염 문제가 논란이 됐는데요.

이번에도 기지가 정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반환 받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신선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금은 철문이 굳게 닫힌 부산 DRMO(디알엠오) 미군기지는 폐쇄 전까지 미군 차량과 군수 장비에서 나온 특수 폐기물을 처리해 왔습니다.

이 기지 면적의 약 40%는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유류와 중금속 등에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류 오염 물질과 카드뮴은 기준치의 30배, 수은은 최고 60배가 검출됐습니다.

현재 5개 미군 기지의 반환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 양국은 이달초 부산 DRMO와 동두천의 캠프 캐슬 등 2곳에 대해 오염 정화비용을 한국측이 부담하기로 하고 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외교부 관계자(음성변조) : "여러 가지 절차들이 있었는데 이제 뭐 거의 절차가 진행된 것 같은데요."

반환 이후 대학이 이전할 예정인 동두천 캠프 캐슬도 유류 오염이 국내 기준치의 수십배에 달하는 등 오염 상태가 심각합니다.

<인터뷰> 신수연(녹색연합) : "빈혈이나 백내장이나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그런 물질들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관련 청문회까지 열리며 꾸준히 제기돼 왔던 오염 치유 비용 부담 문제는 결국 개선되지 않은 겁니다.

당초 보고된 액수보다 50배나 많은 143억원의 정화 비용이 들었던 부산의 캠프 하야리아 사태 이후 외교부는 "다시는 이 같은 선례를 만들지 않겠다”고도 발표했지만, 국민 세금으로 미군 기지 정화 비용을 부담하는 일은 이번에도 되풀이됐습니다.

지금까지 반환된 미군기지에 투입된 정화 비용은 정보 공개 청구를 통해 확인된 것만 천8백억 원이 넘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