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관세 내려도 가격은 제자리…왜?

입력 2015.03.12 (23:20) 수정 2015.03.13 (16: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사흘 뒤면 한미 FTA가 발효된 지 3년이 됩니다.

무역 득실을 따져보니 현재까진 긍정적입니다.

그런데 소비자들도 덕 좀 봤을까요?

경제부 김진희 기자가 취재했는데 직접 설명 들어봅니다.

<질문>
한미 FTA 발효 전이나 후나 수입과일 장바구니 물가에 별 변화가 없다... 구체적으로 어떤 품목들이 그렇습니까?

<답변>
네. 한미 FTA가 발효된 뒤 수입이 가장 많이 늘어난 미국 상품이 랍스터, 바로 바닷가재인데요.

3년 사이 수입액이 80만 달러에서 4천만 달러로 무려 50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이 랍스터를 예로 들어볼까요?

원래 수입관세가 20%였는데 해마다 4%씩 내리면서, 현재 4%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한 마트의 경우, 작은 크기 랍스터 값이 3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았습니다.

지금 보시는 저 오렌지쥬스도 마찬가진데요.

원료로 쓰는 미국산 오렌지쥬스 농축액의 관세가 54%에서 0%로 즉시 철폐됐지만, 값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또,정부가 관세 인하 효과를 볼 거라고 장담했던 오렌지와 체리는 오히려 값이 올랐습니다.

특히 체리는 지난 3년간, 미국 현지에서는 값이 떨어졌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반대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문>
그렇군요. 관세가 떨어져도 가격이 요지부동인 이유, 대체 뭔가요?

<답변>
유통업체들은 현지 작황이 부진했다, 또, 화물기로 싣고오는 유통비용이 늘었다는 등 여러가지 이유를 대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도 분명 사실일 겁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 외에 관세가 떨어진만큼 유통업체가 이윤을 늘린 것이라는 소비자단체들의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요.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 얘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윤명(소비자시민모임 기획처장) : "유통단계가 복잡해서 유통 이윤이 많이 붙었거나 유통업체가 그만큼 이익을 많이 가져갔기 때문에 소비자 가격은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또, 수입업체들은 관세가 떨어진만큼 그에 상응해서 미국 현지 공급업자들이 가격을 올렸다고도 말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FTA의 혜택을 제대로 누릴 수 있도록 정부가 수입과 유통 체계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취재현장] 관세 내려도 가격은 제자리…왜?
    • 입력 2015-03-12 23:27:40
    • 수정2015-03-13 16:41:53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사흘 뒤면 한미 FTA가 발효된 지 3년이 됩니다.

무역 득실을 따져보니 현재까진 긍정적입니다.

그런데 소비자들도 덕 좀 봤을까요?

경제부 김진희 기자가 취재했는데 직접 설명 들어봅니다.

<질문>
한미 FTA 발효 전이나 후나 수입과일 장바구니 물가에 별 변화가 없다... 구체적으로 어떤 품목들이 그렇습니까?

<답변>
네. 한미 FTA가 발효된 뒤 수입이 가장 많이 늘어난 미국 상품이 랍스터, 바로 바닷가재인데요.

3년 사이 수입액이 80만 달러에서 4천만 달러로 무려 50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이 랍스터를 예로 들어볼까요?

원래 수입관세가 20%였는데 해마다 4%씩 내리면서, 현재 4%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한 마트의 경우, 작은 크기 랍스터 값이 3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았습니다.

지금 보시는 저 오렌지쥬스도 마찬가진데요.

원료로 쓰는 미국산 오렌지쥬스 농축액의 관세가 54%에서 0%로 즉시 철폐됐지만, 값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또,정부가 관세 인하 효과를 볼 거라고 장담했던 오렌지와 체리는 오히려 값이 올랐습니다.

특히 체리는 지난 3년간, 미국 현지에서는 값이 떨어졌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반대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문>
그렇군요. 관세가 떨어져도 가격이 요지부동인 이유, 대체 뭔가요?

<답변>
유통업체들은 현지 작황이 부진했다, 또, 화물기로 싣고오는 유통비용이 늘었다는 등 여러가지 이유를 대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도 분명 사실일 겁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 외에 관세가 떨어진만큼 유통업체가 이윤을 늘린 것이라는 소비자단체들의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요.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 얘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윤명(소비자시민모임 기획처장) : "유통단계가 복잡해서 유통 이윤이 많이 붙었거나 유통업체가 그만큼 이익을 많이 가져갔기 때문에 소비자 가격은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또, 수입업체들은 관세가 떨어진만큼 그에 상응해서 미국 현지 공급업자들이 가격을 올렸다고도 말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FTA의 혜택을 제대로 누릴 수 있도록 정부가 수입과 유통 체계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