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검사 특수방화복’ 부실 행정도 문제

입력 2015.03.13 (21:38) 수정 2015.03.13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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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짜' 파문이 일었던 특수방화복을 자체적으로 표본조사해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도 숨겼다는 KBS의 보도에 대해 국민안전처가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방화복 파문의 이면에는 발주 단계의 실수와 비현실적인 검사방법을 요구하고 있는 안전처의 탁상 행정도 문제였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유원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지역 소방본부의 특수방화복 교환 내역입니다.

납품이 끝난 뒤 이틀 사흘이 멀다하고 사이즈 교환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교환율이 20%에 가까워 당초 발주과정에 실수가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인터뷰> 납품업체 관계자 : "2010년 전에는 1호에서 7호까지 사이즈가 있었는데 1호에서 9호까지 사이즈가 늘어난 거죠. 그러니까 좀 더 세밀해진 겁니다. 교환이 많이 생긴 거죠."

검사 방법도 문제입니다.

소방용품 검사는 검사원이 업체에 나가 도장을 찍는 방식입니다.

또 300벌 미만을 납품할 때 한 벌은 현장서 파괴검사를 하고 두 벌은 기술원으로 가져가 검사 후 폐기합니다.

규정대로라면 교환 때도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납품업체 관계자 : "300벌일 때 3장, 400벌일 때 4장, 5백벌일 때 5장 이런 식으로 올라가요. 1벌을 검사하더라도 3벌은 만들어 놓아야 해요."

최대 14일까지 걸리는 검사기간도 납품 기일을 맞춰야 하는 제조업체로서는 큰 부담입니다.

KBS가 입수한 문건에는 소방산업기술원도 자체 검사원 숫자가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소방산업기술원 관계자 : "규정 대로하면 (저희가) 맞는 건데 (업체들) 불편한 점들은 고쳐 나가야 할 것 같고요..."

국민안전처의 과잉대응은 결과적으로 소방현장에 혼란을 낳고있습니다.

국민안전처는 안전 문제 때문에 새 방화복 착용을 보류시켰습니다.

그래서 소방관들은 이런 헌 방화복을 돌려입기 하고 있는데, 서울의 경우 이 제품의 80%가 내용연수 3년이 지나 역시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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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검사 특수방화복’ 부실 행정도 문제
    • 입력 2015-03-13 21:58:03
    • 수정2015-03-13 22:47:15
    뉴스9(경인)
<앵커 멘트>

'가짜' 파문이 일었던 특수방화복을 자체적으로 표본조사해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도 숨겼다는 KBS의 보도에 대해 국민안전처가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방화복 파문의 이면에는 발주 단계의 실수와 비현실적인 검사방법을 요구하고 있는 안전처의 탁상 행정도 문제였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유원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지역 소방본부의 특수방화복 교환 내역입니다.

납품이 끝난 뒤 이틀 사흘이 멀다하고 사이즈 교환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교환율이 20%에 가까워 당초 발주과정에 실수가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인터뷰> 납품업체 관계자 : "2010년 전에는 1호에서 7호까지 사이즈가 있었는데 1호에서 9호까지 사이즈가 늘어난 거죠. 그러니까 좀 더 세밀해진 겁니다. 교환이 많이 생긴 거죠."

검사 방법도 문제입니다.

소방용품 검사는 검사원이 업체에 나가 도장을 찍는 방식입니다.

또 300벌 미만을 납품할 때 한 벌은 현장서 파괴검사를 하고 두 벌은 기술원으로 가져가 검사 후 폐기합니다.

규정대로라면 교환 때도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납품업체 관계자 : "300벌일 때 3장, 400벌일 때 4장, 5백벌일 때 5장 이런 식으로 올라가요. 1벌을 검사하더라도 3벌은 만들어 놓아야 해요."

최대 14일까지 걸리는 검사기간도 납품 기일을 맞춰야 하는 제조업체로서는 큰 부담입니다.

KBS가 입수한 문건에는 소방산업기술원도 자체 검사원 숫자가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소방산업기술원 관계자 : "규정 대로하면 (저희가) 맞는 건데 (업체들) 불편한 점들은 고쳐 나가야 할 것 같고요..."

국민안전처의 과잉대응은 결과적으로 소방현장에 혼란을 낳고있습니다.

국민안전처는 안전 문제 때문에 새 방화복 착용을 보류시켰습니다.

그래서 소방관들은 이런 헌 방화복을 돌려입기 하고 있는데, 서울의 경우 이 제품의 80%가 내용연수 3년이 지나 역시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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