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사칭’ 사기범 집까지 찾아와…신종 수법

입력 2015.03.15 (21:09) 수정 2015.03.1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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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금융사기는 전화를 통해서만 하는 줄 알았는데, 이제는 아닙니다.

금감원 직원을 사칭하고 집으로 찾아와서 돈을 직접 받아가는 수법까지 나왔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양복 차림의 남성이 아파트로 들어섭니다.

<녹취> "누구세요? (금융감독원입니다.)"

지난해 12월 66살 이 모 씨의 집에 '금융감독원 직원'이라는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이 씨가 전화 한 통을 받은 뒤였습니다.

<녹취> 이00(피해자) : "00은행이래요. 누가 돈을 찾아갔다고, (예금을) 다 찾아 갖고 오래요."

계좌 정보가 샜다면서 잔고를 모두 인출하면, 금감원이 돈을 안전하게 옮겨 줄 것이라고 했다는 겁니다.

놀란 이 씨가 은행에서 현금 3천5백만 원을 가져오자마자, 남성들은 돈을 대신 맡겨주겠다며 직접,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금감원 조 대리'라던 남자에게 돈을 몽땅 맡긴 이 씨는 돈이 안전하게 옮겨졌다는 계좌의 현금 카드를 받았지만, 확인해 보니 잔고는 텅 비어있었습니다.

<녹취> 이00(피해자) : "그 남자가 안방까지 왔었거든요. (아들이) 엄마 용돈이라고 하면서 나중에 쓰라고 모아준 돈도 다 줬지."

범인들은 중국에서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누군가 걸려들면, 곧바로 국내 방문책을 보내 돈을 받아오는 대담한 수법을 썼습니다.

한 달만에 6명에게 2억 6천만 원을 뜯었는데, 이 가운데 4명은 독거 노인이었습니다.

금감원 신분증을 위조해 갖고다니며 노인들을 안심시켰습니다.

<녹취> 정00(피의자) : "중국에서 계속 '금융감독원 사원증을 만들어라'라고... 30분이면 (위조)됩니다."

경찰은 27살 안 모 씨 등 8명을 구속하고 중국 내 총책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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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사칭’ 사기범 집까지 찾아와…신종 수법
    • 입력 2015-03-15 21:11:41
    • 수정2015-03-15 21: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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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금융사기는 전화를 통해서만 하는 줄 알았는데, 이제는 아닙니다.

금감원 직원을 사칭하고 집으로 찾아와서 돈을 직접 받아가는 수법까지 나왔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양복 차림의 남성이 아파트로 들어섭니다.

<녹취> "누구세요? (금융감독원입니다.)"

지난해 12월 66살 이 모 씨의 집에 '금융감독원 직원'이라는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이 씨가 전화 한 통을 받은 뒤였습니다.

<녹취> 이00(피해자) : "00은행이래요. 누가 돈을 찾아갔다고, (예금을) 다 찾아 갖고 오래요."

계좌 정보가 샜다면서 잔고를 모두 인출하면, 금감원이 돈을 안전하게 옮겨 줄 것이라고 했다는 겁니다.

놀란 이 씨가 은행에서 현금 3천5백만 원을 가져오자마자, 남성들은 돈을 대신 맡겨주겠다며 직접,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금감원 조 대리'라던 남자에게 돈을 몽땅 맡긴 이 씨는 돈이 안전하게 옮겨졌다는 계좌의 현금 카드를 받았지만, 확인해 보니 잔고는 텅 비어있었습니다.

<녹취> 이00(피해자) : "그 남자가 안방까지 왔었거든요. (아들이) 엄마 용돈이라고 하면서 나중에 쓰라고 모아준 돈도 다 줬지."

범인들은 중국에서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누군가 걸려들면, 곧바로 국내 방문책을 보내 돈을 받아오는 대담한 수법을 썼습니다.

한 달만에 6명에게 2억 6천만 원을 뜯었는데, 이 가운데 4명은 독거 노인이었습니다.

금감원 신분증을 위조해 갖고다니며 노인들을 안심시켰습니다.

<녹취> 정00(피의자) : "중국에서 계속 '금융감독원 사원증을 만들어라'라고... 30분이면 (위조)됩니다."

경찰은 27살 안 모 씨 등 8명을 구속하고 중국 내 총책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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