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까지 평균 3시간…섬지역 의료사각 실태

입력 2015.03.16 (21:36) 수정 2015.03.1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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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응급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출동했다가 추락한 가거도 헬기 사고로 새삼 의료혜택 사각지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평균 3시간 넘게 걸리는 응급환자 이송시간, 또 부족한 헬기착륙 시설 등 과제가 한 둘이 아닙니다.

김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목포에서 145킬로미터 떨어진 외딴 섬 가거도.

공중보건전문의가 있지만 X-레이 검사조차 불가능합니다.

제대로 진료받으려면 배를타고 육지로 나가야합니다.

<인터뷰> 박유진(70살) : "가거도 주민 심장수술 하고 고혈압이 있어서 피검사도 가끔 해보고 엑스레이도 가끔 찍어보고 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어서..."

급작스럽게 응급 환자가 생기면 속수무책입니다.

<인터뷰> 권순덕(67살) : "가거도 주민 갑자기 정신을 잃어서 헬기 타고 나갔어요. 여기는 보건소가 있다 해도 사람이 되게 아프면 별로 치료할 것이 없어요."

응급 의료기관까지 가는데 걸리는 평균 시간은 서울이 10분 이내지만 산간 면 지역은 47분, 섬 지역은 3시간 15분이나 됩니다.

4년 전 도입된 응급 전용헬기의 운영실태를 지켜봤습니다.

인천에서 50킬로미터 떨어진 자월도에서 심근경색환자의 구조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환자가 길병원 응급실까지 후송되는데는 56분이 걸렸습니다.

<인터뷰> 박원빈(가천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현장에서부터 의료진이 처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 서비스 측면에서 굉장히 많이 개선됐습니다."

현재 닥터헬기는 전남 목포와 경북 안동 등 전국에 4곳에 배치돼있습니다.

그러나 전남 지역 섬의 경우 닥터헬기 이착륙이 가능한 곳은 20%에 불과해, 결국 취약지역의 의료 인력과 장비를 보강하는 것이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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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실까지 평균 3시간…섬지역 의료사각 실태
    • 입력 2015-03-16 21:38:52
    • 수정2015-03-16 22: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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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응급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출동했다가 추락한 가거도 헬기 사고로 새삼 의료혜택 사각지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평균 3시간 넘게 걸리는 응급환자 이송시간, 또 부족한 헬기착륙 시설 등 과제가 한 둘이 아닙니다.

김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목포에서 145킬로미터 떨어진 외딴 섬 가거도.

공중보건전문의가 있지만 X-레이 검사조차 불가능합니다.

제대로 진료받으려면 배를타고 육지로 나가야합니다.

<인터뷰> 박유진(70살) : "가거도 주민 심장수술 하고 고혈압이 있어서 피검사도 가끔 해보고 엑스레이도 가끔 찍어보고 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어서..."

급작스럽게 응급 환자가 생기면 속수무책입니다.

<인터뷰> 권순덕(67살) : "가거도 주민 갑자기 정신을 잃어서 헬기 타고 나갔어요. 여기는 보건소가 있다 해도 사람이 되게 아프면 별로 치료할 것이 없어요."

응급 의료기관까지 가는데 걸리는 평균 시간은 서울이 10분 이내지만 산간 면 지역은 47분, 섬 지역은 3시간 15분이나 됩니다.

4년 전 도입된 응급 전용헬기의 운영실태를 지켜봤습니다.

인천에서 50킬로미터 떨어진 자월도에서 심근경색환자의 구조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환자가 길병원 응급실까지 후송되는데는 56분이 걸렸습니다.

<인터뷰> 박원빈(가천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현장에서부터 의료진이 처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 서비스 측면에서 굉장히 많이 개선됐습니다."

현재 닥터헬기는 전남 목포와 경북 안동 등 전국에 4곳에 배치돼있습니다.

그러나 전남 지역 섬의 경우 닥터헬기 이착륙이 가능한 곳은 20%에 불과해, 결국 취약지역의 의료 인력과 장비를 보강하는 것이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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