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투자 늘리고 채용 줄인다”

입력 2015.03.16 (23:13) 수정 2015.03.16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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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30대 그룹이 올해, 투자는 늘리지만 채용은 줄일 거라고 합니다.

임금 인상을 압박하고 있는 정부에 대해 채용도 늘리지 못할 지경인데 임금을 어떻게 올리겠느냐는 반 발 이 포함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정근 기자의 보도, 보시죠.

<리포트>

삼성은 올해 반도체와 OLED 생산설비 증설 등에 20조 원 이상을 투자합니다.

LG는 사이언스 파크 조성 등에 16조 원가량을 투자합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 결과, 30대 그룹이 계획한 올해 투자액은 백36조 4천억 원, 지난해보다 16%가량 늘었습니다.

투자는 이렇게 늘리지만, 신입사원은 덜 뽑습니다.

올해 계획한 신규 채용 인원은 12만 명 남짓입니다.

지난해보다 6% 넘게 줄었고, 2년 연속 감소한 겁니다.

왜일까요?

기존 사원들의 정년이 내년부터 60세로 늘어나는 데다,

통상임금 범위가 넓어지면서 인건비 부담까지 늘다 보니, 채용을 늘릴 여력이 없다는 게 재계의 설명입니다.

전경련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런 상황에서 임금 인상까지 요구하면 기업이 신규 채용을 크게 줄여 이른바 '고용 절벽'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인터뷰> 송원근(전경련 경제본부장) : "고용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하는 상황에서는 (정부의 임금 인상 요구가) 현안과는 좀 배치되는 정책 방향이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전경련이 30대 그룹의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해 발표한 건 3년 만입니다.

내수를 살리려면 임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정부와 일자리도 못 늘리는 마당에 임금 인상이 웬 말이냐고 맞받아치는 재계가 충돌하면서, 임금 논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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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30대 그룹이 올해, 투자는 늘리지만 채용은 줄일 거라고 합니다.

임금 인상을 압박하고 있는 정부에 대해 채용도 늘리지 못할 지경인데 임금을 어떻게 올리겠느냐는 반 발 이 포함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정근 기자의 보도, 보시죠.

<리포트>

삼성은 올해 반도체와 OLED 생산설비 증설 등에 20조 원 이상을 투자합니다.

LG는 사이언스 파크 조성 등에 16조 원가량을 투자합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 결과, 30대 그룹이 계획한 올해 투자액은 백36조 4천억 원, 지난해보다 16%가량 늘었습니다.

투자는 이렇게 늘리지만, 신입사원은 덜 뽑습니다.

올해 계획한 신규 채용 인원은 12만 명 남짓입니다.

지난해보다 6% 넘게 줄었고, 2년 연속 감소한 겁니다.

왜일까요?

기존 사원들의 정년이 내년부터 60세로 늘어나는 데다,

통상임금 범위가 넓어지면서 인건비 부담까지 늘다 보니, 채용을 늘릴 여력이 없다는 게 재계의 설명입니다.

전경련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런 상황에서 임금 인상까지 요구하면 기업이 신규 채용을 크게 줄여 이른바 '고용 절벽'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인터뷰> 송원근(전경련 경제본부장) : "고용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하는 상황에서는 (정부의 임금 인상 요구가) 현안과는 좀 배치되는 정책 방향이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전경련이 30대 그룹의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해 발표한 건 3년 만입니다.

내수를 살리려면 임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정부와 일자리도 못 늘리는 마당에 임금 인상이 웬 말이냐고 맞받아치는 재계가 충돌하면서, 임금 논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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