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3천억 개발 ‘표류’?…“사기 당했다” 논란까지

입력 2015.03.18 (07:36) 수정 2015.03.18 (07: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리포트>

휴양객들이 많이 찾는 의왕시 백운호수입니다.

폐업한 식당과 빈집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개발 계획에 묶여 건물 수리는 금지됐고, 임대차 거래가 끊기면서 임차보증금 돌려받기도 어려워졌습니다.

<인터뷰> 폐업 식당 주인(임차인) : "타격이 크죠. 보증금도 못 받았지. 여기서 (건물주가) 보상 받을 거 감안해서 저쪽(타 지역) 가서 인테리어하고 했는데..."

의왕시는 2011년 개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민간 사업자를 모집해 고급 주택과 호텔, 교육문화시설을 짓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었습니다.

사업비만도 1조3천억 원대.

애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건설이 완료돼야 하지만, 자금 조성 등에 난항을 겪으며 첫삽조차 못 떴습니다.

특히 지난해엔 토지보상 계획 공고까지 내 놓고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녹취> 김성제(의왕시장/지난달 16일) : "(보상 공고를 왜 먼저 냅니까? 이건 거꾸로 된 거죠. 사기에요.) 그러니까 저희도 (당시 민간사업자 측에) 사기 당했어요."

사업 진행을 놓고도 양쪽 주장은 엇갈립니다.

<인터뷰> 이성훈(의왕도시공사 사장) : "(이달 안으로) 7천억 원의 금융권 대출을 위한 (금융사 내부) 승인 절차가 진행될 것입니다. 4월 중에는 금융권 대출 약정이 체결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박찬유(백운밸리 주민대책위원장) : "'한 달만, 보름만…'. 이런 식으로 저희한테 거짓말만 하고 말야, 약속이란 약속을 한 번도 저희한테 지킨 적이 없어요."

5년 동안 서로의 불신만 커져왔습니다.

해당 마을 주민들은 의왕시에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는 한편, 감사원에도 감사를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1조 3천억 개발 ‘표류’?…“사기 당했다” 논란까지
    • 입력 2015-03-18 07:40:29
    • 수정2015-03-18 07:47:41
    뉴스광장(경인)
<앵커 멘트>


<리포트>

휴양객들이 많이 찾는 의왕시 백운호수입니다.

폐업한 식당과 빈집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개발 계획에 묶여 건물 수리는 금지됐고, 임대차 거래가 끊기면서 임차보증금 돌려받기도 어려워졌습니다.

<인터뷰> 폐업 식당 주인(임차인) : "타격이 크죠. 보증금도 못 받았지. 여기서 (건물주가) 보상 받을 거 감안해서 저쪽(타 지역) 가서 인테리어하고 했는데..."

의왕시는 2011년 개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민간 사업자를 모집해 고급 주택과 호텔, 교육문화시설을 짓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었습니다.

사업비만도 1조3천억 원대.

애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건설이 완료돼야 하지만, 자금 조성 등에 난항을 겪으며 첫삽조차 못 떴습니다.

특히 지난해엔 토지보상 계획 공고까지 내 놓고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녹취> 김성제(의왕시장/지난달 16일) : "(보상 공고를 왜 먼저 냅니까? 이건 거꾸로 된 거죠. 사기에요.) 그러니까 저희도 (당시 민간사업자 측에) 사기 당했어요."

사업 진행을 놓고도 양쪽 주장은 엇갈립니다.

<인터뷰> 이성훈(의왕도시공사 사장) : "(이달 안으로) 7천억 원의 금융권 대출을 위한 (금융사 내부) 승인 절차가 진행될 것입니다. 4월 중에는 금융권 대출 약정이 체결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박찬유(백운밸리 주민대책위원장) : "'한 달만, 보름만…'. 이런 식으로 저희한테 거짓말만 하고 말야, 약속이란 약속을 한 번도 저희한테 지킨 적이 없어요."

5년 동안 서로의 불신만 커져왔습니다.

해당 마을 주민들은 의왕시에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는 한편, 감사원에도 감사를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