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원 파스가 7천 원”…동네마다 다른 약값

입력 2015.03.18 (17:34) 수정 2015.03.18 (19: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감기약이나 소화제 같은 일반의약품들이 동네마다 약국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 사실 혹시 아십니까?트라스트 패치, 어르신들이 많이 쓰시는 관절염 패치인데요.

서울, 부산, 대구, 충북 등 일부 약국에서는 이 패치가 한 팩에 20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천 남구와 전북 진안의 약국에서는 각각 6500원, 또 70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요.

3.5배의 가격 차이가 납니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약국마다 약값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요.

해열진통제인 펜잘 큐정은 서울 시내 평균 가격이 2226원입니다.

그런데 동작구, 양천구, 종로구 등에서는 1800원, 평균가보다 조금 낮게 팔리기도 하고요.

반면 용산구 일부 약국에서는 5000원에 판매돼서 최저가보다 2.8배, 거의 3배 가까이 비쌌습니다.

이렇게 지역마다 또 약국마다 약값의 편차가 심한 이유는 무엇일까요?남은경 경실련 사회정책팀장과 전화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약값이 왜 이렇게 지역마다 또 약국마다 차이가 있습니까?

-지금 현재 의약품은 정찰제가 아니고요.

자율제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형식적으로 정찰제가 운영이 되다가 실제 가격과는 거리가 있는 문제가 발생을 해서 자율제로 바뀌었고 대신 표시제를 하도록 한 것을 의무화했습니다.

자율경쟁을 통해서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의약품을 공급하라는 취지일 것 같고요.

다만 정부가 약국에서 각자 가격을 결정하다 보니까 또 지금처럼 이런 문제들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서 50개 의약품, 많이 팔리는 50개 의약품에 대해서는 분기별로 가격조사를 해서 결과를 공개를 하기도 했습니다.

결국에는 알 권리를 높이고 또 선택권을 높이겠다는 취지이지만 제도가 시행된 지 한 5년여가 지나고 있는데 역시 서너 배의 가격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취지처럼 되고 있지 않는 것 같아요, 말씀처럼.

아까 보여드린 패치 같은 경우는 서울이 2000원 정도였잖아요.

그런데 전남 진안군의 경우 7000원 정도다 보니까 무려 5000원 차이가 나더라고요.

의료 취약지역이 오히려 더 비싼 형국인데요.

공정위 같은 데서 제재할 수 있는 근거는 없습니까?

-글쎄요, 공정위가 가격을 제재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간단하게 보시면 서울 같은 경우는 인구가 집중되어 있고 또 약국도 집중이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국끼리 경쟁을 해야 되고 특히 많이 팔리는 의약품에 대해서는 이용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좀 낮게 책정을 하는 경우가 있고.

또 도서산간 외지의 약국들은 보통 이용하는 주민들이 많지 않다 보니까 해당 약품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군요.

경쟁이 심한 데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좀 낮고 경쟁이 좀 뜸한 데는 높은 가격이 책정될 수 있다는 말씀이신데요.

우리나라 약값, 특히 감기약이나 해열제 같은 상비약 가격 인하나 또 지역별로 요금 수준을 맞추는 방안 마련된 게 있나요?

-현재로는 저희가 의약품 구매불편 해소를 위해서 정부가 13개 품목에 대해서는 24시간 편의점에서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해 놨습니다.

이 편의점 판매 같은 경우는 접근성을 높인다는 의미도 있지만 판매처를 다양화하면 가격도 낮출 수 있다라는 것들도 깔려 있는 이유거든요.

그런데 제도가 13개 품목에만 제한적으로 되어 있고 또 24시간 편의점으로 제한이 되다 보니까 실제 이용자들이 피부에 와닿는 그런 구매불편 해소가 정책적으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판매처를 조금 다양화하고 또 취약지 같은 경우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좀 지원하는 방식을 고민을 하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상식적인 가격에 의약품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판매처가 다양해지는 한 방안이 될 수 있겠군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2천 원 파스가 7천 원”…동네마다 다른 약값
    • 입력 2015-03-18 17:37:21
    • 수정2015-03-18 19:54:16
    시사진단
-우리가 흔히 먹는 감기약이나 소화제 같은 일반의약품들이 동네마다 약국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 사실 혹시 아십니까?트라스트 패치, 어르신들이 많이 쓰시는 관절염 패치인데요.

서울, 부산, 대구, 충북 등 일부 약국에서는 이 패치가 한 팩에 20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천 남구와 전북 진안의 약국에서는 각각 6500원, 또 70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요.

3.5배의 가격 차이가 납니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약국마다 약값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요.

해열진통제인 펜잘 큐정은 서울 시내 평균 가격이 2226원입니다.

그런데 동작구, 양천구, 종로구 등에서는 1800원, 평균가보다 조금 낮게 팔리기도 하고요.

반면 용산구 일부 약국에서는 5000원에 판매돼서 최저가보다 2.8배, 거의 3배 가까이 비쌌습니다.

이렇게 지역마다 또 약국마다 약값의 편차가 심한 이유는 무엇일까요?남은경 경실련 사회정책팀장과 전화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약값이 왜 이렇게 지역마다 또 약국마다 차이가 있습니까?

-지금 현재 의약품은 정찰제가 아니고요.

자율제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형식적으로 정찰제가 운영이 되다가 실제 가격과는 거리가 있는 문제가 발생을 해서 자율제로 바뀌었고 대신 표시제를 하도록 한 것을 의무화했습니다.

자율경쟁을 통해서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의약품을 공급하라는 취지일 것 같고요.

다만 정부가 약국에서 각자 가격을 결정하다 보니까 또 지금처럼 이런 문제들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서 50개 의약품, 많이 팔리는 50개 의약품에 대해서는 분기별로 가격조사를 해서 결과를 공개를 하기도 했습니다.

결국에는 알 권리를 높이고 또 선택권을 높이겠다는 취지이지만 제도가 시행된 지 한 5년여가 지나고 있는데 역시 서너 배의 가격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취지처럼 되고 있지 않는 것 같아요, 말씀처럼.

아까 보여드린 패치 같은 경우는 서울이 2000원 정도였잖아요.

그런데 전남 진안군의 경우 7000원 정도다 보니까 무려 5000원 차이가 나더라고요.

의료 취약지역이 오히려 더 비싼 형국인데요.

공정위 같은 데서 제재할 수 있는 근거는 없습니까?

-글쎄요, 공정위가 가격을 제재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간단하게 보시면 서울 같은 경우는 인구가 집중되어 있고 또 약국도 집중이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국끼리 경쟁을 해야 되고 특히 많이 팔리는 의약품에 대해서는 이용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좀 낮게 책정을 하는 경우가 있고.

또 도서산간 외지의 약국들은 보통 이용하는 주민들이 많지 않다 보니까 해당 약품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군요.

경쟁이 심한 데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좀 낮고 경쟁이 좀 뜸한 데는 높은 가격이 책정될 수 있다는 말씀이신데요.

우리나라 약값, 특히 감기약이나 해열제 같은 상비약 가격 인하나 또 지역별로 요금 수준을 맞추는 방안 마련된 게 있나요?

-현재로는 저희가 의약품 구매불편 해소를 위해서 정부가 13개 품목에 대해서는 24시간 편의점에서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해 놨습니다.

이 편의점 판매 같은 경우는 접근성을 높인다는 의미도 있지만 판매처를 다양화하면 가격도 낮출 수 있다라는 것들도 깔려 있는 이유거든요.

그런데 제도가 13개 품목에만 제한적으로 되어 있고 또 24시간 편의점으로 제한이 되다 보니까 실제 이용자들이 피부에 와닿는 그런 구매불편 해소가 정책적으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판매처를 조금 다양화하고 또 취약지 같은 경우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좀 지원하는 방식을 고민을 하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상식적인 가격에 의약품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판매처가 다양해지는 한 방안이 될 수 있겠군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