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총재, 비상기구 구성 검토

⊙앵커: 하순봉 의원의 부총재직 사퇴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내분은 좀처럼 수그러들지를 않고 있습니다.
이회창 총재는 비상대책기구 구성 등 추가 수습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은창 기자입니다.
⊙기자: 갈수록 꼬여가는 당 내분 수습에 부심하고 있는 이회창 총재가 김영삼 전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김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김혁규 경남 도지사의 경선 후보 신청 철회를 만류하고 이상기류를 보이는 영남 민심을 아우르기 위해서입니다.
⊙이회창(한나라당 총재): 김혁규 지사와 같은 업적은 이러한 정권 교체에 무엇보다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자산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기자: 이 총재는 이에 앞서 최병렬, 강창희 부총재와 수습책을 논의했습니다.
최 부총재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내분 수습에 도움이 된다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부총재 전원사퇴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럴 경우 주류와 비주류, 소장파를 망라하는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하는 방안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김덕룡 의원은 소장파들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총재를 만나지 않겠다고 밝혀 탈당을 굳혔음을 내비쳤습니다.
⊙김덕룡(의원): 이 총재께서 아마 특별히 하실 말씀도 없을 거고 나도 별로 만나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기자: 반면 홍사덕 의원은 말을 아껴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한나라당 내분은 다음 주에 제시될 이회창 총재의 수습책에 따라 확산이냐, 진정이냐의 중대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KBS뉴스 정은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