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 피해 더 두고볼 수 없다

입력 2015.03.18 (21:35) 수정 2015.03.1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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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낯선 나라 한국에 시집 온 이주 여성들 가운데 행복하게 잘 사는 여성도 있지만, 학대와 폭력에 시달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필리핀 대사관이 모국 여성들의 불행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우리 정부에 공식 외교문서인 '외교 공한'을 전달했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0년 전 필리핀에서 시집 온 김모 씨.

남편 앞으로 몇 천 만원의 빚이 있다는 걸 결혼한 뒤에야 알았습니다.

<인터뷰> 김00(필리핀 이주여성/음성변조) : "자기 친구 보증 섰다고 해서 너무 속상했어요. 너무 답답해서..."

김 씨의 상황은 그래도 나은 편입니다.

경제적 문제가 신체적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인터뷰> 최00(필리핀 이주여성/음성변조) : "남편이 술에 많이 취했어요. 의자들고 때렸어요. 많이 아프고. 한글도 어려워서 (말도 못했어요)."

이처럼 결혼 이주 여성의 피해가 끊이지 않자, 필리핀 정부가 직접 나섰습니다.

돈을 받고 결혼을 알선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외교 공한을 여성가족부에 전달했습니다.

결혼 이주 여성의 문제 뒤엔 제대로 된 정보를 알려 주지 않고 성사에만 매달리는 결혼 알선 업체가 있다는 겁니다.

필리핀이 영리 목적의 결혼 중개를 금지한 건 1990년 부터.

20년 넘은 법을 다시 꺼내든 건 그만큼 문제가 심각하고, 더는 방관하지 않겠단 뜻으로 보입니다.

결혼 이주여성 문제로 외교 공한을 국내로 보낸 건 필리핀이 처음입니다.

<인터뷰> 여성가족부 관계자(음성변조) : "결혼 중개하는 게 좀 미흡한 게 있었나봅니다. 불법 사항을 좀 적극적으로 알아서 한국으로 통보를 해달라고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에도 요청했습니다)."

현재 국내에 사는 결혼 이주 여성은 13만 명이 넘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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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여성 피해 더 두고볼 수 없다
    • 입력 2015-03-18 21:53:59
    • 수정2015-03-18 22:03:31
    뉴스9(경인)
<앵커 멘트>

낯선 나라 한국에 시집 온 이주 여성들 가운데 행복하게 잘 사는 여성도 있지만, 학대와 폭력에 시달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필리핀 대사관이 모국 여성들의 불행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우리 정부에 공식 외교문서인 '외교 공한'을 전달했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0년 전 필리핀에서 시집 온 김모 씨.

남편 앞으로 몇 천 만원의 빚이 있다는 걸 결혼한 뒤에야 알았습니다.

<인터뷰> 김00(필리핀 이주여성/음성변조) : "자기 친구 보증 섰다고 해서 너무 속상했어요. 너무 답답해서..."

김 씨의 상황은 그래도 나은 편입니다.

경제적 문제가 신체적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인터뷰> 최00(필리핀 이주여성/음성변조) : "남편이 술에 많이 취했어요. 의자들고 때렸어요. 많이 아프고. 한글도 어려워서 (말도 못했어요)."

이처럼 결혼 이주 여성의 피해가 끊이지 않자, 필리핀 정부가 직접 나섰습니다.

돈을 받고 결혼을 알선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외교 공한을 여성가족부에 전달했습니다.

결혼 이주 여성의 문제 뒤엔 제대로 된 정보를 알려 주지 않고 성사에만 매달리는 결혼 알선 업체가 있다는 겁니다.

필리핀이 영리 목적의 결혼 중개를 금지한 건 1990년 부터.

20년 넘은 법을 다시 꺼내든 건 그만큼 문제가 심각하고, 더는 방관하지 않겠단 뜻으로 보입니다.

결혼 이주여성 문제로 외교 공한을 국내로 보낸 건 필리핀이 처음입니다.

<인터뷰> 여성가족부 관계자(음성변조) : "결혼 중개하는 게 좀 미흡한 게 있었나봅니다. 불법 사항을 좀 적극적으로 알아서 한국으로 통보를 해달라고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에도 요청했습니다)."

현재 국내에 사는 결혼 이주 여성은 13만 명이 넘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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