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일자’가 다음 달?…엉터리 표시 배터리

입력 2015.03.19 (07:21) 수정 2015.03.1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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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조 일자가 엉터리로 표시된 자동차 배터리가 버젓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제조업체는 단순 실수라고 밝혔지만 해명이 석연치 않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동차 배터리 소매업자 김 모 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지난 11일 모 회사의 자동차 배터리 9개를 구입했는데, 모두 제조 일자가 다음달 1일로 찍혀 나온 겁니다.

<녹취> 김00(자동차 배터리 소매업자) : "굉장히 황당했죠. 지금 분명 3월인데 4월 1일로 찍힌 제품이 나와 있어서. 그러면 2015년 4월 1일이 아니라 2016년 4월 1일도 찍을 수 있는 거 아니냐."

해당 업체는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제조업체 직원 : "저희가 제조할 때 데이터 코드를 잘못 찍은 것 같습니다. 유독 그 날 좀 잘못 나온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제조 공장 직원의 말은 다릅니다.

<녹취> 제조공장 직원 : "생산은 3월에 한 거고요. 유통 기간 때문에 그렇게 돼 있는 거예요. 보통 우리가 유통 기간을 그 정도로 보거든요."

자동차 배터리 제조 일자는 중요한 정보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호근(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시간이 지나면 방전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제조 일자가 오래된 배터리의 경우에는 충전 효율이 떨어지면서 사용 시간이 짧아집니다."

이처럼 제조 일자가 엉터리로 표시돼 있더라도 배터리는 소모품으로 자동차 관리법에 해당하지 않아 규제하거나 감독할 방법이 없습니다.

해당 업체가 제조 일자를 잘못 표시한 배터리는 천6백여 개로 이 가운데 3백 개가 이미 시중에 팔려 나갔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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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 일자’가 다음 달?…엉터리 표시 배터리
    • 입력 2015-03-19 07:23:53
    • 수정2015-03-19 08: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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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일자가 엉터리로 표시된 자동차 배터리가 버젓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제조업체는 단순 실수라고 밝혔지만 해명이 석연치 않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동차 배터리 소매업자 김 모 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지난 11일 모 회사의 자동차 배터리 9개를 구입했는데, 모두 제조 일자가 다음달 1일로 찍혀 나온 겁니다.

<녹취> 김00(자동차 배터리 소매업자) : "굉장히 황당했죠. 지금 분명 3월인데 4월 1일로 찍힌 제품이 나와 있어서. 그러면 2015년 4월 1일이 아니라 2016년 4월 1일도 찍을 수 있는 거 아니냐."

해당 업체는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제조업체 직원 : "저희가 제조할 때 데이터 코드를 잘못 찍은 것 같습니다. 유독 그 날 좀 잘못 나온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제조 공장 직원의 말은 다릅니다.

<녹취> 제조공장 직원 : "생산은 3월에 한 거고요. 유통 기간 때문에 그렇게 돼 있는 거예요. 보통 우리가 유통 기간을 그 정도로 보거든요."

자동차 배터리 제조 일자는 중요한 정보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호근(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시간이 지나면 방전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제조 일자가 오래된 배터리의 경우에는 충전 효율이 떨어지면서 사용 시간이 짧아집니다."

이처럼 제조 일자가 엉터리로 표시돼 있더라도 배터리는 소모품으로 자동차 관리법에 해당하지 않아 규제하거나 감독할 방법이 없습니다.

해당 업체가 제조 일자를 잘못 표시한 배터리는 천6백여 개로 이 가운데 3백 개가 이미 시중에 팔려 나갔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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