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프레드 커미셔너 “국제 드래프트 선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이끄는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해외 유망주들의 계약금 폭등을 우려하며 '국제 드래프트' 논의를 제시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스몰마켓 팀들에게 공평한 장을 열어줄 수 있는 국제 드래프트를 선호한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가 19일(한국시간) 전했다.

현재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는 미국과 캐나다 국적의 선수들만 참가할 수 있다.

드래프트 참가 선수들에게는 계약 형태와 액수 등에서 일정한 제한이 적용된다.

자금력이 달리는 스몰마켓 팀들일지라도 잘만 고르면 뛰어난 유망주를 그리 비싸지 않은 몸값에 데려올 수 있는 구조다.

유망주가 성장해 언젠가 큰돈을 받고 빅마켓 팀으로 옮긴다 해도 원래 소속 팀은 그 사이에 새로운 유망주를 키울 여력을 기를 수 있기에 드래프트는 메이저리그 전체 시장 생태계를 유지하는 중요한 제도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 생태계를 뒤흔드는 것이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메이저리그로 진입하는 외국 선수들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미국과 외교 관계를 회복한 쿠바에서 오는 선수들이 있다.

MLB의 대표적인 빅마켓 팀인 보스턴 레드삭스는 쿠바 출신 내야수 요안 몬카다에게 계약금 3천150만 달러(약 349억원)를 안겨줬다.

밀입국한 선수와 암암리에 계약을 맺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공식적으로 쿠바 선수들에게 거액의 유혹을 내밀 수 있게 됐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솔직히 말해 국제 드래프트에 대한 수요가 많다. 나는 경기력 향상과 경쟁 균형의 회복을 위해서 언젠가 우리가 국제 드래프트를 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