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카메라 치워” 살벌한 튀니지 테러 대피 현장

입력 2015.03.19 (10:55) 수정 2015.03.1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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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튀니지 수도 튀니스의 유명 박물관에서 18일(현지시간) 총기 테러 사건이 발생해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최소 19명이 사망했다.

튀니지 정부는 이날 오후 바르도 박물관 총격 사건으로 최소 19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튀니지 정부는 애초 22명이 숨진 것으로 발표했지만 19명으로 정정했다.

사망자 가운데 17명은 외국인 관광객인 것으로 파악된다.

사망한 관광객은 대부분 폴란드,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등 유럽 출신이지만 일본인도 3명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상자는 40명 이상으로 보인다고 BBC 등 외신은 전했다. 부상자 역시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이다.

테러범은 4~5명으로 추정된다. 군경과 총격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테러범 2명이 사살됐으며 2∼3명으로 추정되는 나머지 공범들을 쫓고 있다고 튀니지 정부는 밝혔다.

범인들의 구체적인 신원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지만, 튀니지 내무부 대변인은 "범인들이 튀니지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하비브 에시드 튀니지 총리는 테러 동기에 대해 "이번 공격은 우리의 경제와 중요한 분야(관광업)에 타격을 주려는 비열한 행위"라며 "우리는 역사상 중대 국면에 처해 있다. 작전은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 대낮 관광지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

테러범들은 이날 낮 12시30분쯤 소총과 사제 폭탄 등으로 무장한 채 튀니지 도심 국회의사당 인근 바르도 박물관에 들이닥쳤다.

이들은 당시 이 박물관 정문에 도착한 버스에서 내리는 관광객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8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후 이들은 박물관 내부로 들어가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인질 10명에게 총탄을 쐈고 박물관 주변을 에워싼 군경과 총격전을 벌였다.

사건 발생 당시 이 박물관에는 버스를 타고 온 단체 관광객 100여명이 머물고 있었으며 대다수는 사건 초반에 다른 곳으로 대피했다.

튀니지 대테러부대와 경찰이 박물관 내부 진입 작전을 펼친 끝에 인질극 상황은 종료됐다. 이 과정에서 범인 2명이 현장에서 사살됐다.

사건이 발생한 박물관은 튀니지 역사 유물과 로마시대 모자이크 수집물, 기독교·이슬람 양식의 조각품 등이 유명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 IS 가입한 튀니지인 3000명 추정

튀니지는 2년 전 이른바 '재스민 혁명'으로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정권을 무너뜨리고 아랍의 봄을 촉발했으나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부흥과 폭력 사태로 정치적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가입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로 떠난 튀니지인들은 3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튀니지 정부는 추정했다.

튀니지에서는 2002년 남부 휴양지 제르바의 유대인 회당 유적 밖에서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해 관광객 21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진 바 있다.

당시 알카에다가 테러공격 배후라고 스스로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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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카메라 치워” 살벌한 튀니지 테러 대피 현장
    • 입력 2015-03-19 10:55:22
    • 수정2015-03-19 10:56:34
    국제
북아프리카 튀니지 수도 튀니스의 유명 박물관에서 18일(현지시간) 총기 테러 사건이 발생해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최소 19명이 사망했다. 튀니지 정부는 이날 오후 바르도 박물관 총격 사건으로 최소 19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튀니지 정부는 애초 22명이 숨진 것으로 발표했지만 19명으로 정정했다. 사망자 가운데 17명은 외국인 관광객인 것으로 파악된다. 사망한 관광객은 대부분 폴란드,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등 유럽 출신이지만 일본인도 3명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상자는 40명 이상으로 보인다고 BBC 등 외신은 전했다. 부상자 역시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이다. 테러범은 4~5명으로 추정된다. 군경과 총격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테러범 2명이 사살됐으며 2∼3명으로 추정되는 나머지 공범들을 쫓고 있다고 튀니지 정부는 밝혔다. 범인들의 구체적인 신원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지만, 튀니지 내무부 대변인은 "범인들이 튀니지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하비브 에시드 튀니지 총리는 테러 동기에 대해 "이번 공격은 우리의 경제와 중요한 분야(관광업)에 타격을 주려는 비열한 행위"라며 "우리는 역사상 중대 국면에 처해 있다. 작전은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 대낮 관광지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 테러범들은 이날 낮 12시30분쯤 소총과 사제 폭탄 등으로 무장한 채 튀니지 도심 국회의사당 인근 바르도 박물관에 들이닥쳤다. 이들은 당시 이 박물관 정문에 도착한 버스에서 내리는 관광객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8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후 이들은 박물관 내부로 들어가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인질 10명에게 총탄을 쐈고 박물관 주변을 에워싼 군경과 총격전을 벌였다. 사건 발생 당시 이 박물관에는 버스를 타고 온 단체 관광객 100여명이 머물고 있었으며 대다수는 사건 초반에 다른 곳으로 대피했다. 튀니지 대테러부대와 경찰이 박물관 내부 진입 작전을 펼친 끝에 인질극 상황은 종료됐다. 이 과정에서 범인 2명이 현장에서 사살됐다. 사건이 발생한 박물관은 튀니지 역사 유물과 로마시대 모자이크 수집물, 기독교·이슬람 양식의 조각품 등이 유명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 IS 가입한 튀니지인 3000명 추정 튀니지는 2년 전 이른바 '재스민 혁명'으로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정권을 무너뜨리고 아랍의 봄을 촉발했으나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부흥과 폭력 사태로 정치적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가입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로 떠난 튀니지인들은 3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튀니지 정부는 추정했다. 튀니지에서는 2002년 남부 휴양지 제르바의 유대인 회당 유적 밖에서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해 관광객 21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진 바 있다. 당시 알카에다가 테러공격 배후라고 스스로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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