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에 놀란 브라질 대통령 ‘부패·비리와 전쟁’ 선언

입력 2015.03.20 (09:51) 수정 2015.03.2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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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치권의 부패와 비리에 분노한 브라질 국민들이 지난 일요일(15일) 전국적인 대규모 시위를 벌였는데요.

깜짝 놀란 호세프 대통령이 '부패·비리와 전쟁'을 선언하고, 민심 수습에 나섰습니다.

박영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정부와 정치권에 만연한 비리 척결을 위한 '반부패 법안'을, 이곳 시각으로 어제 연방의회에 보냈습니다.

반부패 법안에는 정치인의 불법 비자금에 대한 처벌, 불법·편법으로 증식한 재산 몰수, 공직자 청렴 기준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호세프(브라질 대통령) : "브라질에는 지금까지 돈세탁이나 뇌물을 처벌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이 순간부터 그런 행위는 범죄입니다."

브라질 국민들은 국영 에너지기업인 페트로브라스와 정치권의 비리 스캔들에 분노해 지난 15일 약 200만 명이 참가한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페트로브라스는 정유소 건설과 장비 납품 계약 등을 부풀려 수조 원의 비자금을 조성했고, 이 가운데 8천억 원 이상이 정치권에 흘러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브라질 국민 62%가 호세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인터뷰> 바이아(정치평론가) : "호세프 대통령이 진심으로 민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시위는 더 확산될 겁니다."

브라질에서는 다음달 12일 다시 전국적인 시위가 예정돼 있어, 호세프 대통령의 '반부패 법안'에 대한 국민 여론을 확인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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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심에 놀란 브라질 대통령 ‘부패·비리와 전쟁’ 선언
    • 입력 2015-03-20 10:09:38
    • 수정2015-03-20 10: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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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치권의 부패와 비리에 분노한 브라질 국민들이 지난 일요일(15일) 전국적인 대규모 시위를 벌였는데요.

깜짝 놀란 호세프 대통령이 '부패·비리와 전쟁'을 선언하고, 민심 수습에 나섰습니다.

박영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정부와 정치권에 만연한 비리 척결을 위한 '반부패 법안'을, 이곳 시각으로 어제 연방의회에 보냈습니다.

반부패 법안에는 정치인의 불법 비자금에 대한 처벌, 불법·편법으로 증식한 재산 몰수, 공직자 청렴 기준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호세프(브라질 대통령) : "브라질에는 지금까지 돈세탁이나 뇌물을 처벌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이 순간부터 그런 행위는 범죄입니다."

브라질 국민들은 국영 에너지기업인 페트로브라스와 정치권의 비리 스캔들에 분노해 지난 15일 약 200만 명이 참가한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페트로브라스는 정유소 건설과 장비 납품 계약 등을 부풀려 수조 원의 비자금을 조성했고, 이 가운데 8천억 원 이상이 정치권에 흘러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브라질 국민 62%가 호세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인터뷰> 바이아(정치평론가) : "호세프 대통령이 진심으로 민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시위는 더 확산될 겁니다."

브라질에서는 다음달 12일 다시 전국적인 시위가 예정돼 있어, 호세프 대통령의 '반부패 법안'에 대한 국민 여론을 확인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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