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의인 김동수 씨 자해…“해결된 게 없는데”

입력 2015.03.20 (21:34) 수정 2015.03.2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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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학생 10여 명을 구조했던 화물차 운전기사 김동수 씨가 어제 저녁 자해를 시도했습니다.

사고 1년이 다 되도록 김 씨는 경제적 정신적인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강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침몰하는 갑판에서 파란 바지를 입은 남성이 힘겹게 소방 호스를 당깁니다.

10명이 넘는 학생을 살려내 화제를 모았던 화물차 기사 김동수 씨입니다.

김 씨가 사고 열 한 달 만에 집에서 자해를 시도했습니다.

가족 신고로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안산 트라우마센터에서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입니다.

<인터뷰> 김동수(세월호 사고 생존자) : "손은 계속 아파져 오는데 쓸모없는 손으로 무엇 하겠느냐 생활고도 해결된 게 없는데(그런 심정이었죠.)"

육체적 후유증에다 살려달라는 학생들의 환청까지, 무엇보다 큰 고통은 왜 잊지 못하느냐는 주변 시선입니다.

<인터뷰> 김동수(세월호 사고 생존자) : "세월호 문제가 다 해결된 것 같지만 지금 아무것도 안 됐는데. 국민들은 안전을 어떻게 믿습니까?"

김 씨처럼 세월호 사고에서 생존한 제주지역 화물차 기사만 22명이나 됩니다.

일주일에 두 번 있는 정신적 치료뿐, 생계비 지원까지 끊겨 경제적 고통까지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지언(제주도 세월호피해상담소장) :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과정이 너무나 오래 걸리고 잘 진행되지 않는 점들도 이분들을 좌절하게 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의인의 충격적인 자해는 세월호 사고 1주기를 앞둔 우리 사회의 씁쓸한 자화상을 보는 듯합니다.

KBS 뉴스 강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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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의인 김동수 씨 자해…“해결된 게 없는데”
    • 입력 2015-03-20 21:53:34
    • 수정2015-03-20 22:03:09
    뉴스9(경인)
<앵커 멘트>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학생 10여 명을 구조했던 화물차 운전기사 김동수 씨가 어제 저녁 자해를 시도했습니다.

사고 1년이 다 되도록 김 씨는 경제적 정신적인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강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침몰하는 갑판에서 파란 바지를 입은 남성이 힘겹게 소방 호스를 당깁니다.

10명이 넘는 학생을 살려내 화제를 모았던 화물차 기사 김동수 씨입니다.

김 씨가 사고 열 한 달 만에 집에서 자해를 시도했습니다.

가족 신고로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안산 트라우마센터에서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입니다.

<인터뷰> 김동수(세월호 사고 생존자) : "손은 계속 아파져 오는데 쓸모없는 손으로 무엇 하겠느냐 생활고도 해결된 게 없는데(그런 심정이었죠.)"

육체적 후유증에다 살려달라는 학생들의 환청까지, 무엇보다 큰 고통은 왜 잊지 못하느냐는 주변 시선입니다.

<인터뷰> 김동수(세월호 사고 생존자) : "세월호 문제가 다 해결된 것 같지만 지금 아무것도 안 됐는데. 국민들은 안전을 어떻게 믿습니까?"

김 씨처럼 세월호 사고에서 생존한 제주지역 화물차 기사만 22명이나 됩니다.

일주일에 두 번 있는 정신적 치료뿐, 생계비 지원까지 끊겨 경제적 고통까지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지언(제주도 세월호피해상담소장) :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과정이 너무나 오래 걸리고 잘 진행되지 않는 점들도 이분들을 좌절하게 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의인의 충격적인 자해는 세월호 사고 1주기를 앞둔 우리 사회의 씁쓸한 자화상을 보는 듯합니다.

KBS 뉴스 강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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