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도 기업도 모르는 ‘유명무실’ 전자투표제

입력 2015.03.21 (06:42) 수정 2015.03.21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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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는 코스피와 코스닥 기업 4백여 곳이 한꺼번에 주주총회를 연 이른바 '슈퍼 주총데이'였는데요,

생업에 바쁜 소액주주들이 주총장에 가지 않고도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전자투표 제도가 도입됐지만, 있으나 마나 한 실정입니다.

최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제약업체의 주주인 김상진 씨는 올해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사무실에서 인터넷을 통해 이사 선임 등의 안건에 투표했습니다.

<인터뷰> 김상진(소액주주) : "인터넷으로 할 수 있다는 게 아주 흥미롭고 간편하고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도움이 많이 되고..."

올해 이런 전자투표제를 시행하는 상장기업은 3백30여 곳, 지난해 8곳에 비해 대폭 늘었습니다.

전자투표제를 도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생길 수 있도록 자본시장법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기업 관계자 : "예, 억지로 한 거죠. 솔직히...."

이렇게 마지못해 도입하다 보니, 기업들이 전자투표제도를 주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질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주총을 치른 기업들을 보면, 전자투표를 이용한 주주의 비율은 평균 0.3%에도 못 미칩니다.

<인터뷰> 송민경(한국기업지배구조원) : "의결권 행사가 굉장히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전자투표를 이용해서 투표를 꼭 좀 해달라 이것을 어떤 식으로든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알릴 필요가 있다..."

주주들의 권리 보장을 위한 전자투표제가 기업들의 방치로 자칫 유명무실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KBS 뉴스 최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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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주도 기업도 모르는 ‘유명무실’ 전자투표제
    • 입력 2015-03-21 06:43:48
    • 수정2015-03-21 07: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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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는 코스피와 코스닥 기업 4백여 곳이 한꺼번에 주주총회를 연 이른바 '슈퍼 주총데이'였는데요,

생업에 바쁜 소액주주들이 주총장에 가지 않고도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전자투표 제도가 도입됐지만, 있으나 마나 한 실정입니다.

최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제약업체의 주주인 김상진 씨는 올해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사무실에서 인터넷을 통해 이사 선임 등의 안건에 투표했습니다.

<인터뷰> 김상진(소액주주) : "인터넷으로 할 수 있다는 게 아주 흥미롭고 간편하고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도움이 많이 되고..."

올해 이런 전자투표제를 시행하는 상장기업은 3백30여 곳, 지난해 8곳에 비해 대폭 늘었습니다.

전자투표제를 도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생길 수 있도록 자본시장법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기업 관계자 : "예, 억지로 한 거죠. 솔직히...."

이렇게 마지못해 도입하다 보니, 기업들이 전자투표제도를 주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질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주총을 치른 기업들을 보면, 전자투표를 이용한 주주의 비율은 평균 0.3%에도 못 미칩니다.

<인터뷰> 송민경(한국기업지배구조원) : "의결권 행사가 굉장히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전자투표를 이용해서 투표를 꼭 좀 해달라 이것을 어떤 식으로든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알릴 필요가 있다..."

주주들의 권리 보장을 위한 전자투표제가 기업들의 방치로 자칫 유명무실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KBS 뉴스 최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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