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경기’ 송명근 “신영철 감독말에 자극”

입력 2015.03.21 (19:16) 수정 2015.03.2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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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2년차 토종 거포 송명근(22·OK저축은행)이 선수 인생 최고의 경기를 펼쳐보였다.

송명근은 21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치러진 한국전력과의 플레이오프(3전 2승제) 1차전에서 26점(공격 성공률 52.38%)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팀에 귀중한 첫 승을 선사했다.

창단 2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OK저축은행은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탓에 경험 부족이 약점으로 지적받았으나 '젊은 피' 송명근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우려를 찬사로 바꿔놨다.

26점은 송명근의 한 시즌 최다 득점이다. 물론 외국인 거포 로버트랜디 시몬(34점)의 공격 비중이 더 크긴 했으나 OK저축은행이 한국전력보다 10개나 더 많은 범실을 저지르고도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송명근이 매 세트 꾸준한 활약을 펼쳐줬기 때문이다.

김세진 감독도 "오늘 경기는 (송)명근이 덕분에 이겼다"고 말할 정도였다.

송명근은 경기 뒤 "사실 경기에 들어갈 때부터 긴장했다. 긴장을 풀려면 포인트 날 때부터 크게 행동을 취하고 소리를 질러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점점 긴장이 풀렸고, 긴장감이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중간 중간 집중력이 풀려서 세트를 빼앗기긴 했지만 결과는 이겼으니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며 승리에 의미를 뒀다.

송명근은 이날 OK저축은행의 다른 어떤 선수보다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이유가 있었다.

지난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이 "다른 포지션은 몰라도 전광인이 송명근보다는 낫다"고 강조한 것이 송명근의 자존심을 자극했다.

송명근은 "(전광인이) 잘하는 것은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라면 그런 소리를 들었을 때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솔직히 열을 받았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했다. 더 포효하고 더 뛰어다니며 하다 보니 오늘 같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송명근은 이날 '인생 경기'를 한 것 같다는 평가에 대해 "경기하면서 임한 자세나 그런 부분들을 생각해보면 오늘 경기는 포인트 하나 낼 때마다 무척 좋아했고, 여러 가지 의미에서 '인생 경기'를 한 것 같다"며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1차전부터 플레이오프 사상 최장 랠리를 이어가는 혈투를 펼친 두 팀은 오는 23일 수원체육관에서 2차전을 치른다.

송명근은 "힘든 건 두 팀 다 똑같은데 우린 이겼고 저쪽은 졌다. 그 차이가 엄청나다고 생각한다"며 "2차전 때 집중력을 발휘해서 좀 더 짧게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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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경기’ 송명근 “신영철 감독말에 자극”
    • 입력 2015-03-21 19:16:21
    • 수정2015-03-21 19:50:33
    연합뉴스
프로 2년차 토종 거포 송명근(22·OK저축은행)이 선수 인생 최고의 경기를 펼쳐보였다.

송명근은 21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치러진 한국전력과의 플레이오프(3전 2승제) 1차전에서 26점(공격 성공률 52.38%)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팀에 귀중한 첫 승을 선사했다.

창단 2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OK저축은행은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탓에 경험 부족이 약점으로 지적받았으나 '젊은 피' 송명근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우려를 찬사로 바꿔놨다.

26점은 송명근의 한 시즌 최다 득점이다. 물론 외국인 거포 로버트랜디 시몬(34점)의 공격 비중이 더 크긴 했으나 OK저축은행이 한국전력보다 10개나 더 많은 범실을 저지르고도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송명근이 매 세트 꾸준한 활약을 펼쳐줬기 때문이다.

김세진 감독도 "오늘 경기는 (송)명근이 덕분에 이겼다"고 말할 정도였다.

송명근은 경기 뒤 "사실 경기에 들어갈 때부터 긴장했다. 긴장을 풀려면 포인트 날 때부터 크게 행동을 취하고 소리를 질러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점점 긴장이 풀렸고, 긴장감이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중간 중간 집중력이 풀려서 세트를 빼앗기긴 했지만 결과는 이겼으니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며 승리에 의미를 뒀다.

송명근은 이날 OK저축은행의 다른 어떤 선수보다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이유가 있었다.

지난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이 "다른 포지션은 몰라도 전광인이 송명근보다는 낫다"고 강조한 것이 송명근의 자존심을 자극했다.

송명근은 "(전광인이) 잘하는 것은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라면 그런 소리를 들었을 때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솔직히 열을 받았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했다. 더 포효하고 더 뛰어다니며 하다 보니 오늘 같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송명근은 이날 '인생 경기'를 한 것 같다는 평가에 대해 "경기하면서 임한 자세나 그런 부분들을 생각해보면 오늘 경기는 포인트 하나 낼 때마다 무척 좋아했고, 여러 가지 의미에서 '인생 경기'를 한 것 같다"며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1차전부터 플레이오프 사상 최장 랠리를 이어가는 혈투를 펼친 두 팀은 오는 23일 수원체육관에서 2차전을 치른다.

송명근은 "힘든 건 두 팀 다 똑같은데 우린 이겼고 저쪽은 졌다. 그 차이가 엄청나다고 생각한다"며 "2차전 때 집중력을 발휘해서 좀 더 짧게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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