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물, 아프리카 위협

입력 2015.03.23 (06:33) 수정 2015.03.2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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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물을 사용하고 있지만, 전 세계 7억 명 이상이 오염된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고, 이로 인해 매년 2백만 명이 목숨을 잃는다고 합니다.

어제는 UN이 지정한 세계 물의 날이었는데요.

물이 메마르고 오염돼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아프리카 말라위 주민들의 삶을 김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프리카 남동쪽, 한반도 절반 크기의 말라위는 1년에 7달은 비가 내리지 않습니다.

우기에 물을 효율적으로 저장하지 못하고 상하수도 시설도 취약하다보니 만성적인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수도에서 차로 3시간 떨어진 '카숭구' 지역입니다.

앞뒤로 갓난아이를 들쳐 멘 여성이 식수를 구하러 나섭니다.

2~30분을 걸어 도착한 곳은 흙탕물이 고여있는 웅덩입니다.

<인터뷰> 글래디스 피리(말라위 카숭구) : "보통 어린애들은 물을 끓여서 마시는데 너무 목이 말라 끓이지 않은 물을 마실 때는 아이들조차 설사를 합니다."

온 몸에 수포가 돋아있는 이 소녀는 오염된 물을 마셨다가 피부질환에 걸렸습니다.

한 해 평균 3천 5백명의 말라위 아이들이 이 '수인성 질병'에 희생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메리 므왈레(말라위 카숭구) : "내가 손녀를 씻기고 오일을 발라줘도 계속 발진난 부분을 긁고 그 다음날 씻겨줘도 피부를 긁습니다."

이 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국내 구호 단체가 설치한 식수 펌프를 통해 지하수를 공급받고 있습니다.

우리 돈 천만 원을 들여 마을 주민 250여 명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된 겁니다.

<인터뷰> 김귀옥 사무장(굿네이버스 말라위지부) : "더러운 물을 섭취함으로 인해서 수인성 질병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들이 개선이 될 수 있고요. 정제된 물의 접근성을 높이기 때문에.."

아직도 세계 인구의 10%인 7억 5천만 명은 안전한 음용수를 이용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KBS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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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염된 물, 아프리카 위협
    • 입력 2015-03-23 06:35:18
    • 수정2015-03-23 07:46:47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우리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물을 사용하고 있지만, 전 세계 7억 명 이상이 오염된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고, 이로 인해 매년 2백만 명이 목숨을 잃는다고 합니다.

어제는 UN이 지정한 세계 물의 날이었는데요.

물이 메마르고 오염돼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아프리카 말라위 주민들의 삶을 김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프리카 남동쪽, 한반도 절반 크기의 말라위는 1년에 7달은 비가 내리지 않습니다.

우기에 물을 효율적으로 저장하지 못하고 상하수도 시설도 취약하다보니 만성적인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수도에서 차로 3시간 떨어진 '카숭구' 지역입니다.

앞뒤로 갓난아이를 들쳐 멘 여성이 식수를 구하러 나섭니다.

2~30분을 걸어 도착한 곳은 흙탕물이 고여있는 웅덩입니다.

<인터뷰> 글래디스 피리(말라위 카숭구) : "보통 어린애들은 물을 끓여서 마시는데 너무 목이 말라 끓이지 않은 물을 마실 때는 아이들조차 설사를 합니다."

온 몸에 수포가 돋아있는 이 소녀는 오염된 물을 마셨다가 피부질환에 걸렸습니다.

한 해 평균 3천 5백명의 말라위 아이들이 이 '수인성 질병'에 희생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메리 므왈레(말라위 카숭구) : "내가 손녀를 씻기고 오일을 발라줘도 계속 발진난 부분을 긁고 그 다음날 씻겨줘도 피부를 긁습니다."

이 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국내 구호 단체가 설치한 식수 펌프를 통해 지하수를 공급받고 있습니다.

우리 돈 천만 원을 들여 마을 주민 250여 명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된 겁니다.

<인터뷰> 김귀옥 사무장(굿네이버스 말라위지부) : "더러운 물을 섭취함으로 인해서 수인성 질병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들이 개선이 될 수 있고요. 정제된 물의 접근성을 높이기 때문에.."

아직도 세계 인구의 10%인 7억 5천만 명은 안전한 음용수를 이용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KBS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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