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놈 위에 나는 놈’ 보이스피싱 조직 등쳐

입력 2015.03.23 (12:22) 수정 2015.03.2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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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이스피싱 사기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보이스피싱 조직에게도 천적들이 있었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들로부터 입금된 돈을 가로챈 일당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은행 문 앞에서 무언가를 들고 재빨리 지나갑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서 돈을 빼앗아 달아나는 겁니다.

23살 김 모 씨 등은 인터넷상에서 '통장을 빌려줄 사람을 구한다'는 광고 글을 보고 보이스피싱 조직에 접근해 통장을 빌려주고 인출책 역할을 맡기로 했습니다.

이후 실제로 통장에 돈이 입금되자 문신을 보여주면서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을 위협하고 폭행해 입금된 돈을 모두 빼앗았습니다.

<녹취> 김00(피의자) : "중국 사람들이 사기쳐서 하는 거 우리가 가로채면 중국으로 돈 넘어가는 것보다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해서..."

교묘하게 보이스피싱 조직을 속인 일당도 있습니다.

28살 정 모 씨 등은 '인출책'이 되겠다며, 자신들의 통장계좌와 현금카드를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넘겼습니다.

이들은 몰래 카드 하나를 더 만들어 놓고 있다가 입금되자마자 먼저 돈을 빼냈습니다.

<인터뷰> 정찬길(서울 강남경찰서 지능팀) : "보이스피싱 인출책으로 가장해서 접근해서 기존 인출책보다 피해금을 먼저 인출하거나..."

김 씨 일당과 정 씨 일당은 보이스피싱 조직원들로부터 모두 8천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을 속인 이들 일당도 사기를 당했습니다.

추적을 피하려고 대포차를 샀는데, 미리 위치추적기를 달아놓은 판매업자가 차를 되훔쳐가 버린 겁니다.

경찰은 김 씨와 정 씨 등 15명을 사기 혐의로 적발해 7명을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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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보이스피싱 조직 등쳐
    • 입력 2015-03-23 12:24:22
    • 수정2015-03-23 19:40:11
    뉴스 12
<앵커 멘트>

보이스피싱 사기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보이스피싱 조직에게도 천적들이 있었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들로부터 입금된 돈을 가로챈 일당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은행 문 앞에서 무언가를 들고 재빨리 지나갑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서 돈을 빼앗아 달아나는 겁니다.

23살 김 모 씨 등은 인터넷상에서 '통장을 빌려줄 사람을 구한다'는 광고 글을 보고 보이스피싱 조직에 접근해 통장을 빌려주고 인출책 역할을 맡기로 했습니다.

이후 실제로 통장에 돈이 입금되자 문신을 보여주면서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을 위협하고 폭행해 입금된 돈을 모두 빼앗았습니다.

<녹취> 김00(피의자) : "중국 사람들이 사기쳐서 하는 거 우리가 가로채면 중국으로 돈 넘어가는 것보다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해서..."

교묘하게 보이스피싱 조직을 속인 일당도 있습니다.

28살 정 모 씨 등은 '인출책'이 되겠다며, 자신들의 통장계좌와 현금카드를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넘겼습니다.

이들은 몰래 카드 하나를 더 만들어 놓고 있다가 입금되자마자 먼저 돈을 빼냈습니다.

<인터뷰> 정찬길(서울 강남경찰서 지능팀) : "보이스피싱 인출책으로 가장해서 접근해서 기존 인출책보다 피해금을 먼저 인출하거나..."

김 씨 일당과 정 씨 일당은 보이스피싱 조직원들로부터 모두 8천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을 속인 이들 일당도 사기를 당했습니다.

추적을 피하려고 대포차를 샀는데, 미리 위치추적기를 달아놓은 판매업자가 차를 되훔쳐가 버린 겁니다.

경찰은 김 씨와 정 씨 등 15명을 사기 혐의로 적발해 7명을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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