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만에 잿더미…캠핑장 안전 무방비

입력 2015.03.23 (17:19) 수정 2015.03.23 (19: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캠핑은 원래는 좀 불편한 겁니다.

요새 유행하는 글램핑이라는 건 쉽게 말해서 텐트 안에 가전제품도 있고 가구도 좀 화려한 걸 들여놓은 것을 말합니다.

유럽의 부자들을 흉내내서 시작된 건데.

글램핑한다는 광고 어디를 봐도 안전에 대한 얘기는 없습니다.

-5명의 귀한 생명을 앗아간 글램핑장 화재사고가 난 강화도에는 32개의 캠핑장이 있는데요.

그중에 등록된 곳은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캠핑시설의 안전실태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한밤 중 텐트 안 화재 원인은?▼

-지금 화재 원인이 아직 정확하게 나오기는 이르지만 아무래도 전열기구 계통에서 문제가 된 건가요?

-화재 원인은 국과수 같은 기관에서 조사를 하려면 한 2주 정도 내외의 시간이 걸릴 거고요.

섣불리 원인을 말씀드리기는 그렇고.

어떤 전열기와 관계되는 그런 데서 났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그리고 텐트 안에서 질식해서, 연기에.

그렇게 해서 숨지신 것 같은데.

-거의 어떤 화재사고든지 사망자가 나온다는 것은 대부분 다 열에 의해서 사망하시는 게 아니라 유독한 연기에 의해서 질식사망하는 것이 90% 이상입니다.

-밖으로 못 나왔다는 얘기 아닙니까?

-네.

▼쉽게 불길이 번진 이유는?▼

-CCTV를 보니까 정말 불이 순식간에 붙더라고요.

한 3분 정도에 다 전소됐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불이 빨리 타는 건 재질과 어떤 상관이 있나요?

-재질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건물들 같은 경우는 그 정도로 화재가 커지려면 보통 10분 내지 15분 이상이 소요가 되는데.

텐트는 말 그대로 섬유질이고 방염도 안 되어 있고 가연성 재질이기 때문에 불과 3분 내지 5분이면 그렇게 완전히 전소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불이 나면 피해 커지는 구조?▼

-일반 텐트랑 좀 다르게 생겼지 않습니까,높이가.

-더더군다나 텐트가 보통 규모가 큰 것은 출구가 2개 이상 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구조 같은 경우는 또 출구도 하나고요.

또 하나는 텐트가 고깔 모양으로 돼 있다 보니까 모양은 예쁠 줄 모르겠지만 특히 화재 같은 경우는 연기가 나면 위에서부터 축적되면서 밑으로 사람의 호흡선까지 내려오게 되는데, 고깔 모양이다 보니까 연기가 축적될 수 있는 시간도 짧아지고.

-상대적으로 빨리 유독가스가 내려올 수 있다는 얘기군요.

-빨리 내려올 수 있다라는 얘기죠.

사람 호흡선까지.

-그런데 말이에요.

지금 저곳의 텐트 재질이 유독 불에 잘 타는 겁니까, 전국에 있는 캠핑장 텐트가 다 저래요?-유독 저 텐트만 그렇게 잘 탄다라고 보기는 어렵고요.

거의 전국적으로 지금 사용되고 있는 섬유 계통의 텐트는 유사하다라고 보시면 맞습니다.

-다 불에 취약하다, 금방 불에 붙는다 이런 얘기죠.

그런데 지금 고깔 모양 얘기도 하셨지만.

저게 새벽에 불이 났는데요.

새벽이 특히 더 그렇겠지만 한밤중에 만약에 위급상황이 생기면 저게 문이 어디 있는지, 문을 어떻게 해야 여는지 이런 것들도 사실 일반분들이 잘 모르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렇습니다.

잠자다가 유독가스를 두 모금, 세 모금 마시게 되면 일단 정신이 혼미해지고 행동력이 아주 급격히 떨어지는 거죠.

그 상황에서 화재가 났다는 걸 인식한다 하더라도 깜깜하고 출구는 하나밖에 없고 정신은 혼미하고 출구를 찾아서 나간다라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특히 아이들 같은 경우는 익숙하지 않은 데서 처음 잠을 자는 건데 이게 무슨 미닫이문도 아니고.

-열어야 되는 건지, 뭐를 돌려야 되는 건지 그런 나가는 방법조차도 굉장히 미숙하고요.

그러다 보니까 바깥으로 나가는 거리는 정말 짧지만 사망자가 나올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캠핑장이라는 게 자연과 가까이 있다 보니까 밤에 굉장히 춥잖아요.

그러다 보면 전기장판도 사용하고.

-필연적으로 특히 계절적으로 겨울철이나 이런 추운 계절에는 심야에 전기장판이나 히터나 가열기를 거의 필수적으로 쓴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창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열고 잘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환기가 되는 구조도 아니고요.

-그래서 아마 이번 사고 보시면서 글램핑 자체도 생소해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얘기는 많이 들어보셨지만.

그런데 구조를 보니까 텐트 안에 이것저것 다 있었죠.

TV도 있고 소파도 있고.

-가정과 유사하게 돼 있습니다.

-보시고서 한번 말씀을 또 나눠볼까요?

-불이 난 텐트와 같은 텐트의 내부입니다.

16제곱미터 크기에 전기열선을 깐 난방시설은 물론 냉장고와 텔레비전 등 가전제품에 전기콘센트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른바 글램핑용 텐트인데 건축물이 아니라서 신고도 돼 있지 않고 소방법 적용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신고 기준이라든가 허가 기준이 없어가지고요.

일반적으로 야영장 해놓고서 글램핑 텐트 설치하고...

▼인허가 과정에 규제 방법 없어▼

-저희는 전에 텐트 치면 겨울에 추우면 돌돌 말아서 안에 들어가서 지퍼를 올리고 그리고 잤는데...

-침낭을 쓰는 경우가 많았죠.

-침낭을 썼는데, 저거는 그냥 이를테면 펜션을 그냥 집 바깥으로 옮겨놨다, 텐트 안으로 옮겨놨다.

-자연을 즐기러 갔으면서 불편하니까 조그마한 집을 자연환경 속에 옮겨놓은 거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아주 쉽습니다.

-그런데 그게 또 건축물도 아니고.

-이게 건축물도 아니다 보니 안전과 관계되는 건축법이나 소방법의 적용도 받지 않고 정말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그러한 시설물이 되는 거죠.

-그렇군요.

▼“소화기‘먹통’…샤워장 물로 진화”▼

사고가 났을 때 보니까 주변에 소화기가 있었는데 소화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고 그래요.

그런 것만 조금 더 작동이 됐었어도 조금 피해를 줄이지 않았을까.

-피해를 줄일 수 있었죠.

그런데 이게 실내 공간에 있는 소화기보다 캠핑장 같은 경우는 대부분 옥외에 노출돼 있다 보니까 장시간 직사광선을 받고 이러다 보면 부식이나 이런 것이 굉장히 빨리 진행이 되기 때문에 고장날 가능성도 높아지죠.

-그렇군요.

방치돼 있다 보면 금방 고장날 수가 있는 거군요.

그래서 저희가 캠핑 갈 때 이런 사고를 줄일 수 있는 기구들이 있는데.

오늘 가지고 나오셨는데 소개해 주시죠.

-사실 원인을 따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당장 지금 우리가 레저생활을 안 할 수도 없잖아요.

참 좋은 건데.

우리는 우리가 지켜야 되니까요, 생명을.

-날도 좋아지고 아마 많은 분들이 가실 텐데.

-많은 분들이 가실 텐데요.

그래서 1차적으로, 장기적으로는 국가적으로 대책을 세워야 되겠지만 1차적으로 대안들이 있습니다.

뭐냐하면 여기 보시는 이게 소위 많이 사용되고 있는 단독 경보용 감지기라는 건데요.

만약에 이런 것을 텐트 안에다가...

-이게 연기를 감지하는 겁니까?

-그렇죠.

연기가 들어가면 보통 10초 정도 안에 아주 심하게.

-어떻게 소리가 납니까?

-한번 작동을 해 보겠습니다.

예를 들어서 연기가 들어갔다고 하면.

-화재입니다.

-텐트 밖에 있는 사람도 이런 경보를 들을 수 있군요.

-그렇죠.

이게 보통 85데시벨 이상 되기 때문에 굉장히 시끄러운 소리거든요.

끌 때까지.

-집에서도 사용할 수 있나요?

-충분히 가능합니다.

저 같은 경우도 사실 소방과 교수지만 저녁에 곰국 끓이는데 집사람이 좀 끄고 자라 그랬는데.

-그게 참 위험하죠.

-그냥 자버렸어요.

다행히 저는 소방과 교수이다 보니까 이게 집에 여러 군데 부착되어 있는데 다행히 얘가 저를 깨워줬어요.

-정말 다행이네요.

-그래서 연기는 가득찼지만 피해는 없었죠.

-그리고 지금 들고 나오신 것 중에 이게 소화기 용도인가요?

-이것도 다 소화기인데요.

-이렇게 작은 것도 효과가 있어요?

-있습니다.

이런 건 어디다 주로 쓰는 거냐 하면 차량이나 아니면 책상 옆이나 특히 이런 캠핑장 같은 데나 이런 걸 손 닿는 데다, 모양도 예쁘니까요.

비치해 두셨다가.

불은 항상 처음에는 큰 게 없거든요, 아주 작은 불이기 때문에.

이 사용법도 모기약 뿌리는 거랑 똑같습니다.

-그냥 뿌리기만 하면 되나요?

-뿌리기만 하면 되는 거고요.

그다음에 모양은 작아도 주성분은 물이지만 주로 강화액이 들어가져 있는데요.

강화액이라는 것은 물은 물이지만 불 끄는 성능이 물보다 성능을 개량해놨다고 해서 강화액이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제 손바닥 정도만한데.

이런 정도로도 초기 진화는 가능해요?

-초기 진화는 가능하죠.

▼캠핑 때 준비해야 할 안전장치는?▼

-사실 이런 게 캠핑장에 설치되어 있어야 맞지만 그게 미비하다면 캠핑 가시는 분들이 직접 이런 걸 다 챙겨서 가시면 될 것 같아요.

비용도 그렇게 많이 들지는 않죠?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우리가 저부터라도 이런 캠핑장을 만약에 인터넷이든 전화로 예약을 하고 간다면 편의용품만 따지고 편한 것만 자꾸 있냐 없냐 이런 걸 따지는데.

-벌레 없냐, 이렇게.

-벌레 있냐 없냐, 그걸 따지시는데 물론 그것도 따져야 되겠지만.

자기 생명 자기가 지킨다는 측면에서 감지기라도 있냐.

화재안전대책으로 소화기라도 뭐가 좀 있느냐 이런 것도 따지고 또 보험은 들었냐라고 해서 캠핑을 운영하시는 분이 앞으로는 편의시설만 제공해서는 우리 캠핑장이 잘 운영 안 되겠구나, 안전도 충족을 시켜줘야 사업이 잘 되겠구나라는 인식이 깔릴 때 자연스러운 안전이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캠핑장이 강화도에도 아까도 박지현 앵커가 소개했지만 30여 개 중에 하나도 등록이 안 되어 있다는 건데.

이렇게 캠핑장 대부분이 이게 숙박업소도 아니고 애매한 면이 있어서 그런지 일부러 등록을 안 한다는 거 아니에요?

이런 경우는 전부 안전의 사각지대에 있다 우리가 이렇게 봐도 되는 겁니까?-100%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일단 등록을 안 했다는 것은 사실 안전조치도.

-굳이 할 필요도 없는 거죠?누가 와서 검사도 안 하니까.

-대상도 아니고 또 불법으로 하는 입장에서 안전조치를 특별하게 잘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유추가 되는 거죠.

-그런 것들이 캠핑장 중에 8, 90% 정도 된다고 봐도 되는 겁니까?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 이런 조사 결과가 저희가 정리해 볼 수 있는 결과가 있었는데요.

국립재난연구원이 2013년에 공공 민간 캠핑장 430곳에 대해서 안전점검 결과를 실시했습니다.

430개 캠핑장 가운데 무려 79.1%, 그러니까 80% 가까이 되는 340개소가 종합안전등급 최하위죠, E등급을 받았습니다.

A등급은 17개소에 불과했고요.

B등급은 52개소, C등급은 21개소, D등급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거의 다 E등급을 받았다는 거죠.

-국립재난연구소 결과에 의하면 정말 80%이상이 취약한 상태다라고 결론을 얻은 거죠.

-그러니까 그나마 점검을 받은 데가 이 정도인데 그러면 점검 안 받은 곳은 더 좋을 리는 없겠죠.

-안 받은 곳은 좋을 가능성은 없죠.

-알겠습니다.

이렇게 캠핑장 안전사고도 크게 많이 늘었어요.

한 15배 이상 늘고 그랬는데 저희가 캠핑장 관련 사고 화면이 준비된 게 있습니다.

어떤 화면인가요?한번 보여주시죠.

-캠핑장 주변이 검게 그을렸습니다.

바닥에는 불에 탄 캠핑도구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거 보이시죠?지난 14일 오후 5시쯤 이 캠핑장 내의 한 텐트에서 폭발사고가 나 7살과 9살 난 형제가 숨졌습니다.

텐트 안에는 석유난로가 켜져 있었고요.

근처에는 가스통도 놓여 있었습니다.

-텐트는 다 소화가 다 돼서 다 타서 애들만 엄마가 안고 있더라고...

-텐트 안에서 잠을 자던 40대 부부가 난방용 버너에서 나온 연소가스에 질식돼서 남편이 숨졌습니다.

-일일이 검사할 수도 없고.

뭐가 들어 있는지도 모르고 어쩔 수 없어요.

-하여튼 이런 일들이 더 있어서는 안 될 텐데요.

또 날이 풀리니까 캠핑을 한창 갈 때란 말이죠.

-더 많아질 시절입니다.

▼캠핑장 사고 막을 대안은?▼

-지금 얘기했듯이 그런 안전시설에 대한 화기 그다음에 또 이런 장비를 휴대하는 문제도 얘기하셨는데.

어떻게 해야 이런 문제를 줄일 수 있을까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 주시면.

-일단 1차적으로 이런 게 당장이라도 시행할 수 있는 대안들이 되는 거고요.

이용자나 지금 캠핑장을 운영하시는 분이나 양측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건가요?

-아주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방송에서 금액을 말씀드리기는 뭐하지만 정말 저렴한 비용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쉽게 누구나 살 수 있다는 말씀인 거죠.

-인터넷에서 다 판매하고 있고요.

-여하튼 캠핑장을 가시는 분들도 이게 항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걸 기억하셔야 되겠어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3분 만에 잿더미…캠핑장 안전 무방비
    • 입력 2015-03-23 17:21:40
    • 수정2015-03-23 19:47:35
    시사진단
-캠핑은 원래는 좀 불편한 겁니다.

요새 유행하는 글램핑이라는 건 쉽게 말해서 텐트 안에 가전제품도 있고 가구도 좀 화려한 걸 들여놓은 것을 말합니다.

유럽의 부자들을 흉내내서 시작된 건데.

글램핑한다는 광고 어디를 봐도 안전에 대한 얘기는 없습니다.

-5명의 귀한 생명을 앗아간 글램핑장 화재사고가 난 강화도에는 32개의 캠핑장이 있는데요.

그중에 등록된 곳은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캠핑시설의 안전실태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한밤 중 텐트 안 화재 원인은?▼

-지금 화재 원인이 아직 정확하게 나오기는 이르지만 아무래도 전열기구 계통에서 문제가 된 건가요?

-화재 원인은 국과수 같은 기관에서 조사를 하려면 한 2주 정도 내외의 시간이 걸릴 거고요.

섣불리 원인을 말씀드리기는 그렇고.

어떤 전열기와 관계되는 그런 데서 났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그리고 텐트 안에서 질식해서, 연기에.

그렇게 해서 숨지신 것 같은데.

-거의 어떤 화재사고든지 사망자가 나온다는 것은 대부분 다 열에 의해서 사망하시는 게 아니라 유독한 연기에 의해서 질식사망하는 것이 90% 이상입니다.

-밖으로 못 나왔다는 얘기 아닙니까?

-네.

▼쉽게 불길이 번진 이유는?▼

-CCTV를 보니까 정말 불이 순식간에 붙더라고요.

한 3분 정도에 다 전소됐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불이 빨리 타는 건 재질과 어떤 상관이 있나요?

-재질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건물들 같은 경우는 그 정도로 화재가 커지려면 보통 10분 내지 15분 이상이 소요가 되는데.

텐트는 말 그대로 섬유질이고 방염도 안 되어 있고 가연성 재질이기 때문에 불과 3분 내지 5분이면 그렇게 완전히 전소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불이 나면 피해 커지는 구조?▼

-일반 텐트랑 좀 다르게 생겼지 않습니까,높이가.

-더더군다나 텐트가 보통 규모가 큰 것은 출구가 2개 이상 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구조 같은 경우는 또 출구도 하나고요.

또 하나는 텐트가 고깔 모양으로 돼 있다 보니까 모양은 예쁠 줄 모르겠지만 특히 화재 같은 경우는 연기가 나면 위에서부터 축적되면서 밑으로 사람의 호흡선까지 내려오게 되는데, 고깔 모양이다 보니까 연기가 축적될 수 있는 시간도 짧아지고.

-상대적으로 빨리 유독가스가 내려올 수 있다는 얘기군요.

-빨리 내려올 수 있다라는 얘기죠.

사람 호흡선까지.

-그런데 말이에요.

지금 저곳의 텐트 재질이 유독 불에 잘 타는 겁니까, 전국에 있는 캠핑장 텐트가 다 저래요?-유독 저 텐트만 그렇게 잘 탄다라고 보기는 어렵고요.

거의 전국적으로 지금 사용되고 있는 섬유 계통의 텐트는 유사하다라고 보시면 맞습니다.

-다 불에 취약하다, 금방 불에 붙는다 이런 얘기죠.

그런데 지금 고깔 모양 얘기도 하셨지만.

저게 새벽에 불이 났는데요.

새벽이 특히 더 그렇겠지만 한밤중에 만약에 위급상황이 생기면 저게 문이 어디 있는지, 문을 어떻게 해야 여는지 이런 것들도 사실 일반분들이 잘 모르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렇습니다.

잠자다가 유독가스를 두 모금, 세 모금 마시게 되면 일단 정신이 혼미해지고 행동력이 아주 급격히 떨어지는 거죠.

그 상황에서 화재가 났다는 걸 인식한다 하더라도 깜깜하고 출구는 하나밖에 없고 정신은 혼미하고 출구를 찾아서 나간다라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특히 아이들 같은 경우는 익숙하지 않은 데서 처음 잠을 자는 건데 이게 무슨 미닫이문도 아니고.

-열어야 되는 건지, 뭐를 돌려야 되는 건지 그런 나가는 방법조차도 굉장히 미숙하고요.

그러다 보니까 바깥으로 나가는 거리는 정말 짧지만 사망자가 나올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캠핑장이라는 게 자연과 가까이 있다 보니까 밤에 굉장히 춥잖아요.

그러다 보면 전기장판도 사용하고.

-필연적으로 특히 계절적으로 겨울철이나 이런 추운 계절에는 심야에 전기장판이나 히터나 가열기를 거의 필수적으로 쓴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창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열고 잘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환기가 되는 구조도 아니고요.

-그래서 아마 이번 사고 보시면서 글램핑 자체도 생소해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얘기는 많이 들어보셨지만.

그런데 구조를 보니까 텐트 안에 이것저것 다 있었죠.

TV도 있고 소파도 있고.

-가정과 유사하게 돼 있습니다.

-보시고서 한번 말씀을 또 나눠볼까요?

-불이 난 텐트와 같은 텐트의 내부입니다.

16제곱미터 크기에 전기열선을 깐 난방시설은 물론 냉장고와 텔레비전 등 가전제품에 전기콘센트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른바 글램핑용 텐트인데 건축물이 아니라서 신고도 돼 있지 않고 소방법 적용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신고 기준이라든가 허가 기준이 없어가지고요.

일반적으로 야영장 해놓고서 글램핑 텐트 설치하고...

▼인허가 과정에 규제 방법 없어▼

-저희는 전에 텐트 치면 겨울에 추우면 돌돌 말아서 안에 들어가서 지퍼를 올리고 그리고 잤는데...

-침낭을 쓰는 경우가 많았죠.

-침낭을 썼는데, 저거는 그냥 이를테면 펜션을 그냥 집 바깥으로 옮겨놨다, 텐트 안으로 옮겨놨다.

-자연을 즐기러 갔으면서 불편하니까 조그마한 집을 자연환경 속에 옮겨놓은 거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아주 쉽습니다.

-그런데 그게 또 건축물도 아니고.

-이게 건축물도 아니다 보니 안전과 관계되는 건축법이나 소방법의 적용도 받지 않고 정말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그러한 시설물이 되는 거죠.

-그렇군요.

▼“소화기‘먹통’…샤워장 물로 진화”▼

사고가 났을 때 보니까 주변에 소화기가 있었는데 소화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고 그래요.

그런 것만 조금 더 작동이 됐었어도 조금 피해를 줄이지 않았을까.

-피해를 줄일 수 있었죠.

그런데 이게 실내 공간에 있는 소화기보다 캠핑장 같은 경우는 대부분 옥외에 노출돼 있다 보니까 장시간 직사광선을 받고 이러다 보면 부식이나 이런 것이 굉장히 빨리 진행이 되기 때문에 고장날 가능성도 높아지죠.

-그렇군요.

방치돼 있다 보면 금방 고장날 수가 있는 거군요.

그래서 저희가 캠핑 갈 때 이런 사고를 줄일 수 있는 기구들이 있는데.

오늘 가지고 나오셨는데 소개해 주시죠.

-사실 원인을 따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당장 지금 우리가 레저생활을 안 할 수도 없잖아요.

참 좋은 건데.

우리는 우리가 지켜야 되니까요, 생명을.

-날도 좋아지고 아마 많은 분들이 가실 텐데.

-많은 분들이 가실 텐데요.

그래서 1차적으로, 장기적으로는 국가적으로 대책을 세워야 되겠지만 1차적으로 대안들이 있습니다.

뭐냐하면 여기 보시는 이게 소위 많이 사용되고 있는 단독 경보용 감지기라는 건데요.

만약에 이런 것을 텐트 안에다가...

-이게 연기를 감지하는 겁니까?

-그렇죠.

연기가 들어가면 보통 10초 정도 안에 아주 심하게.

-어떻게 소리가 납니까?

-한번 작동을 해 보겠습니다.

예를 들어서 연기가 들어갔다고 하면.

-화재입니다.

-텐트 밖에 있는 사람도 이런 경보를 들을 수 있군요.

-그렇죠.

이게 보통 85데시벨 이상 되기 때문에 굉장히 시끄러운 소리거든요.

끌 때까지.

-집에서도 사용할 수 있나요?

-충분히 가능합니다.

저 같은 경우도 사실 소방과 교수지만 저녁에 곰국 끓이는데 집사람이 좀 끄고 자라 그랬는데.

-그게 참 위험하죠.

-그냥 자버렸어요.

다행히 저는 소방과 교수이다 보니까 이게 집에 여러 군데 부착되어 있는데 다행히 얘가 저를 깨워줬어요.

-정말 다행이네요.

-그래서 연기는 가득찼지만 피해는 없었죠.

-그리고 지금 들고 나오신 것 중에 이게 소화기 용도인가요?

-이것도 다 소화기인데요.

-이렇게 작은 것도 효과가 있어요?

-있습니다.

이런 건 어디다 주로 쓰는 거냐 하면 차량이나 아니면 책상 옆이나 특히 이런 캠핑장 같은 데나 이런 걸 손 닿는 데다, 모양도 예쁘니까요.

비치해 두셨다가.

불은 항상 처음에는 큰 게 없거든요, 아주 작은 불이기 때문에.

이 사용법도 모기약 뿌리는 거랑 똑같습니다.

-그냥 뿌리기만 하면 되나요?

-뿌리기만 하면 되는 거고요.

그다음에 모양은 작아도 주성분은 물이지만 주로 강화액이 들어가져 있는데요.

강화액이라는 것은 물은 물이지만 불 끄는 성능이 물보다 성능을 개량해놨다고 해서 강화액이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제 손바닥 정도만한데.

이런 정도로도 초기 진화는 가능해요?

-초기 진화는 가능하죠.

▼캠핑 때 준비해야 할 안전장치는?▼

-사실 이런 게 캠핑장에 설치되어 있어야 맞지만 그게 미비하다면 캠핑 가시는 분들이 직접 이런 걸 다 챙겨서 가시면 될 것 같아요.

비용도 그렇게 많이 들지는 않죠?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우리가 저부터라도 이런 캠핑장을 만약에 인터넷이든 전화로 예약을 하고 간다면 편의용품만 따지고 편한 것만 자꾸 있냐 없냐 이런 걸 따지는데.

-벌레 없냐, 이렇게.

-벌레 있냐 없냐, 그걸 따지시는데 물론 그것도 따져야 되겠지만.

자기 생명 자기가 지킨다는 측면에서 감지기라도 있냐.

화재안전대책으로 소화기라도 뭐가 좀 있느냐 이런 것도 따지고 또 보험은 들었냐라고 해서 캠핑을 운영하시는 분이 앞으로는 편의시설만 제공해서는 우리 캠핑장이 잘 운영 안 되겠구나, 안전도 충족을 시켜줘야 사업이 잘 되겠구나라는 인식이 깔릴 때 자연스러운 안전이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캠핑장이 강화도에도 아까도 박지현 앵커가 소개했지만 30여 개 중에 하나도 등록이 안 되어 있다는 건데.

이렇게 캠핑장 대부분이 이게 숙박업소도 아니고 애매한 면이 있어서 그런지 일부러 등록을 안 한다는 거 아니에요?

이런 경우는 전부 안전의 사각지대에 있다 우리가 이렇게 봐도 되는 겁니까?-100%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일단 등록을 안 했다는 것은 사실 안전조치도.

-굳이 할 필요도 없는 거죠?누가 와서 검사도 안 하니까.

-대상도 아니고 또 불법으로 하는 입장에서 안전조치를 특별하게 잘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유추가 되는 거죠.

-그런 것들이 캠핑장 중에 8, 90% 정도 된다고 봐도 되는 겁니까?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 이런 조사 결과가 저희가 정리해 볼 수 있는 결과가 있었는데요.

국립재난연구원이 2013년에 공공 민간 캠핑장 430곳에 대해서 안전점검 결과를 실시했습니다.

430개 캠핑장 가운데 무려 79.1%, 그러니까 80% 가까이 되는 340개소가 종합안전등급 최하위죠, E등급을 받았습니다.

A등급은 17개소에 불과했고요.

B등급은 52개소, C등급은 21개소, D등급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거의 다 E등급을 받았다는 거죠.

-국립재난연구소 결과에 의하면 정말 80%이상이 취약한 상태다라고 결론을 얻은 거죠.

-그러니까 그나마 점검을 받은 데가 이 정도인데 그러면 점검 안 받은 곳은 더 좋을 리는 없겠죠.

-안 받은 곳은 좋을 가능성은 없죠.

-알겠습니다.

이렇게 캠핑장 안전사고도 크게 많이 늘었어요.

한 15배 이상 늘고 그랬는데 저희가 캠핑장 관련 사고 화면이 준비된 게 있습니다.

어떤 화면인가요?한번 보여주시죠.

-캠핑장 주변이 검게 그을렸습니다.

바닥에는 불에 탄 캠핑도구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거 보이시죠?지난 14일 오후 5시쯤 이 캠핑장 내의 한 텐트에서 폭발사고가 나 7살과 9살 난 형제가 숨졌습니다.

텐트 안에는 석유난로가 켜져 있었고요.

근처에는 가스통도 놓여 있었습니다.

-텐트는 다 소화가 다 돼서 다 타서 애들만 엄마가 안고 있더라고...

-텐트 안에서 잠을 자던 40대 부부가 난방용 버너에서 나온 연소가스에 질식돼서 남편이 숨졌습니다.

-일일이 검사할 수도 없고.

뭐가 들어 있는지도 모르고 어쩔 수 없어요.

-하여튼 이런 일들이 더 있어서는 안 될 텐데요.

또 날이 풀리니까 캠핑을 한창 갈 때란 말이죠.

-더 많아질 시절입니다.

▼캠핑장 사고 막을 대안은?▼

-지금 얘기했듯이 그런 안전시설에 대한 화기 그다음에 또 이런 장비를 휴대하는 문제도 얘기하셨는데.

어떻게 해야 이런 문제를 줄일 수 있을까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 주시면.

-일단 1차적으로 이런 게 당장이라도 시행할 수 있는 대안들이 되는 거고요.

이용자나 지금 캠핑장을 운영하시는 분이나 양측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건가요?

-아주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방송에서 금액을 말씀드리기는 뭐하지만 정말 저렴한 비용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쉽게 누구나 살 수 있다는 말씀인 거죠.

-인터넷에서 다 판매하고 있고요.

-여하튼 캠핑장을 가시는 분들도 이게 항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걸 기억하셔야 되겠어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