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 얼룩진 ‘도박·조작’ 폭로 협박

입력 2015.03.24 (07:24) 수정 2015.03.24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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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구와 배구의 전직 프로 선수들이 현직 선수들을 상습 협박하고 사기를 치다가 적발됐습니다.

스포츠 도박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고, 승부조작을 하겠다며 이른바 작업비를 받아 가로채기도 했습니다.

선수 시절 익혔을 페어플레이 정신, 어디로 간 걸까요?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유명 프로 농구선수가 휴대전화 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

"과거 불법 스포츠 도박 사실을 알고 있다"며 2천만 원을 보내면 눈감아 주겠다는 것.

문자를 무시하자 협박은 15차례나 더 계속됐습니다.

<녹취> 당시 협박 음성 : "저희가 저희 선에서 조용히 눈감아주려고 했는데 저희가 맨입으로 눈감아 주겠어요?"

참다 못하고 경찰에 신고해 잡고 보니 범인은 전직 프로농구선수였습니다.

용인시청에서 공익 요원으로 근무하면서 노인 생활지원금 수백만 원을 빼돌려 입건되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피의자(음성변조) : "아무 말도 하지 않겠습니다."

배구계에서는 승부 조작 그림자가 여전했습니다.

32살과 30살의 두 전직 프로배구선수는 3년 전 승부 조작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연맹에서 영구 제명됐습니다.

그런데도 반성은커녕 이번엔 전직 대학배구 선수 등을 상대로 사기 짓을 벌였습니다.

승부 조작에 가담할 선수를 모으는 데 돈이 필요하다며, 5천만 원을 받아 가로챈 겁니다.

돈을 뺏긴 이들은 외려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현직 프로배구 선수를 협박했습니다.

<녹취> 당시 협박 음성 : "그냥 그 원금만 받으려고 이야기하는 거잖아요. 서로 신고해서 좋을 게 뭐가 있습니까? 거기는 현역 프로 배구선수인데.."

경찰은 조작과 협박 피해자가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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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24 07:28:01
    • 수정2015-03-24 08: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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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구와 배구의 전직 프로 선수들이 현직 선수들을 상습 협박하고 사기를 치다가 적발됐습니다.

스포츠 도박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고, 승부조작을 하겠다며 이른바 작업비를 받아 가로채기도 했습니다.

선수 시절 익혔을 페어플레이 정신, 어디로 간 걸까요?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유명 프로 농구선수가 휴대전화 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

"과거 불법 스포츠 도박 사실을 알고 있다"며 2천만 원을 보내면 눈감아 주겠다는 것.

문자를 무시하자 협박은 15차례나 더 계속됐습니다.

<녹취> 당시 협박 음성 : "저희가 저희 선에서 조용히 눈감아주려고 했는데 저희가 맨입으로 눈감아 주겠어요?"

참다 못하고 경찰에 신고해 잡고 보니 범인은 전직 프로농구선수였습니다.

용인시청에서 공익 요원으로 근무하면서 노인 생활지원금 수백만 원을 빼돌려 입건되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피의자(음성변조) : "아무 말도 하지 않겠습니다."

배구계에서는 승부 조작 그림자가 여전했습니다.

32살과 30살의 두 전직 프로배구선수는 3년 전 승부 조작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연맹에서 영구 제명됐습니다.

그런데도 반성은커녕 이번엔 전직 대학배구 선수 등을 상대로 사기 짓을 벌였습니다.

승부 조작에 가담할 선수를 모으는 데 돈이 필요하다며, 5천만 원을 받아 가로챈 겁니다.

돈을 뺏긴 이들은 외려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현직 프로배구 선수를 협박했습니다.

<녹취> 당시 협박 음성 : "그냥 그 원금만 받으려고 이야기하는 거잖아요. 서로 신고해서 좋을 게 뭐가 있습니까? 거기는 현역 프로 배구선수인데.."

경찰은 조작과 협박 피해자가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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