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대로 적재…도로 위 흉기 ‘낙하물’

입력 2015.03.24 (23:20) 수정 2015.03.24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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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달리는 화물차에서 떨어진 돌이나 짐 때문에 한해 5백 여건의 사고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화물칸에는 덮개를 설치하도록 돼 있는데 사고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를 김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차에서 자갈이 쏟아지면서 뒤따르던 차량들이 잇따라 미끄러집니다.

이 사고로, 차량 9대가 추돌했습니다.

승용차 유리창에 난데없이 나무 토막이 날아듭니다.

화물차 적재함의 열린 틈사이에서 빠져나온 작은 골재 알갱이들이 쉴새없이 날려 다른 차량들을 위협합니다.

덮개를 완전히 씌워야 한다는 규정은 있으나 마납니다.

비료를 한 가득 실은 또 다른 화물차량, 철제 화물칸이 휘어질 정도로 짐을 잔뜩 실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고정 장비도 없습니다.

<녹취> 적발 운전자(음성변조) : "(묶어야 된다는 것 알지 않으셨나요?) 묶어야 되는 건 알았는데, 이런 것까지 안 떨어질 것 같아서 안 묶었죠."

지난해 경찰이 적재 불량으로 단속한 차량만 6만 8천여 대, 한 해 전보다 65% 가까히 증가했습니다.

이 화물차 운전자는 대형 공사관 등을 고정하지 않은 채 싣고가다 단속반에 적발됐습니다.

<녹취> 적재 불량 차량 단속반원 : "이 크레인도 있잖아요. 밑에서 뭔가 잡아줘야지. 실제 이게 돌아가서 사고가 난 경험이 있어요."

이처럼, 짐이 허술하게 실려진 화물차에서 작은 짐이라도 떨어지면, 2차 사고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실제, 전국 고속도로에서만 한 해 5백여 건의 낙하물 사고가 나고 있습니다.

운전자들의 불안감도 커, 도로교통공단 조사에서 일반 운전자의 51.1%가 화물차 적재물 추락으로 사고가 날 뻔했던 것으로 답했습니다.

규정을 무시한 채 화물을 싣고 질주하는 차량들로 인해 도로 안전이 위협받고 있지만 현실적인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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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03-24 23: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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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화물차에서 떨어진 돌이나 짐 때문에 한해 5백 여건의 사고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화물칸에는 덮개를 설치하도록 돼 있는데 사고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를 김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차에서 자갈이 쏟아지면서 뒤따르던 차량들이 잇따라 미끄러집니다.

이 사고로, 차량 9대가 추돌했습니다.

승용차 유리창에 난데없이 나무 토막이 날아듭니다.

화물차 적재함의 열린 틈사이에서 빠져나온 작은 골재 알갱이들이 쉴새없이 날려 다른 차량들을 위협합니다.

덮개를 완전히 씌워야 한다는 규정은 있으나 마납니다.

비료를 한 가득 실은 또 다른 화물차량, 철제 화물칸이 휘어질 정도로 짐을 잔뜩 실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고정 장비도 없습니다.

<녹취> 적발 운전자(음성변조) : "(묶어야 된다는 것 알지 않으셨나요?) 묶어야 되는 건 알았는데, 이런 것까지 안 떨어질 것 같아서 안 묶었죠."

지난해 경찰이 적재 불량으로 단속한 차량만 6만 8천여 대, 한 해 전보다 65% 가까히 증가했습니다.

이 화물차 운전자는 대형 공사관 등을 고정하지 않은 채 싣고가다 단속반에 적발됐습니다.

<녹취> 적재 불량 차량 단속반원 : "이 크레인도 있잖아요. 밑에서 뭔가 잡아줘야지. 실제 이게 돌아가서 사고가 난 경험이 있어요."

이처럼, 짐이 허술하게 실려진 화물차에서 작은 짐이라도 떨어지면, 2차 사고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실제, 전국 고속도로에서만 한 해 5백여 건의 낙하물 사고가 나고 있습니다.

운전자들의 불안감도 커, 도로교통공단 조사에서 일반 운전자의 51.1%가 화물차 적재물 추락으로 사고가 날 뻔했던 것으로 답했습니다.

규정을 무시한 채 화물을 싣고 질주하는 차량들로 인해 도로 안전이 위협받고 있지만 현실적인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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