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천안함 피격 5주기…아물지 않는 상처

입력 2015.03.25 (21:14) 수정 2015.03.2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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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녹취> 전준영(천안함 생존자) : "5주년인데 5년 전 내가 이 시간에 뭘 하고 있었지, 생각도 나고... 이렇게 했으면 혹시 살수 있지 않았을까, 다 같이 사고 안 당할 수 있지 않았을까..."

내일이면 천안함이 북한에 피격된지 5년이 되는 날입니다.

46명의 꽃다운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고 유족과 생존자들도 말못할 고통을 겪었습니다.

정부가 공식 주관하는 46용사 추모식은 올해가 마지막인데요.

천안함 선체가 보존돼있는 안보전시관을 찾는 발길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이슈 앤 뉴스는 천안함 피격 5주기를 맞아 의미와 교훈을 되짚어봅니다.

먼저 신지혜 기자의 보도입니다.

▼식어가는 추모 열기 속 남남갈등 여전▼

<리포트>

처참히 쪼개져 바다에 잠겼던 천안함 선체는 이제 해군 2함대에 전시돼 있습니다.

서해 북방 한계선을 지키다 산화한 장병 46명을 기리려는 추모객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입니다.

<인터뷰> 한승희(대학생) : "긴박함과 절박함이 그대로 느껴졌고, 사진과 영상으로만 봤던 천안함을 실제로 보게 돼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곳 안보공원에는 시간이 멈춘 듯 참상의 흔적이 그대로 보존돼 있습니다.

천안함을 기억하기 위해 이 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지난 5년 동안 85만 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추모 열기는 예전같지 않습니다.

천안함 선체를 찾아온 방문객은 지난해에만 12만 명으로 여전히 적지 않지만, 2011년의 25만 명에 비하면 많이 줄었습니다.

국가 차원의 추모 행사도 올해가 마지막입니다.

<인터뷰> 홍현익(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내년부터는 더군다나 국가 차원의 행사가 아닌 다른 형식으로 조정되기 때문에 점차 관심이 줄어드는 것이 아닌가.."

야당 대표도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공격으로 침몰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침몰 원인을 둘러싼 시각차와 갈등은 5년이 지나도록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일촉즉발 NLL, 치열한 남북간 군비 경쟁▼

<기자 멘트>

우리 해군의 최신예 천 8백톤급 잠수함입니다.

최대 사거리 천 km의 순항미사일을 탑재하고 있어 서해상에서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습니다.

서해 함대에는 2천 3백톤급 차기 호위함과 잠수함 탐지용 고속단정도 속속 투입되고 있습니다

북 해안포를 정밀타격하는 스파이크 미사일과 장사정포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다연장 유도로켓 천무도 곧 실전배치됩니다.

대북 억제력 강화를 위해 서북도서방위사령부가 창설됐고 잠수함 사령부까지 발족됐습니다.

하지만 북한도 지지않고 지속적으로 전력을 증강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김정은의 참관 아래 서해 5도 타격 훈련이 있었는데요

동원된 무기 가운데 이례적으로 실크웜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사거리가 95km여서 우리 해군 함정에 대단히 위협적입니다.

또 공기부양정과 헬기를 수십 대 실전배치해 특수부대 기습 침투 능력도 크게 높였습니다.

이처럼 천안함 피격 이후 남북한은 서해 NLL을 사이에 두고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은 천안함 5주기를 앞두고 대규모 기동 훈련으로 대비태세를 과시했지만 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박석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실전 같은 훈련…제2 천안함은 없다▼

<리포트>

서해에서 경계작전 중인 해군 함정에 북한의 전투기가 접근합니다.

<녹취> "적기 접촉. 본함으로 고속 접근 중. 전투배치. 대공 전투배치."

사정권에 들어오자 기관총과 함포가 즉각 대응사격합니다.

동시에 공격해온 북한 함정은 차기 호위함 인천함과 3천 2백톤급 을지문덕함 등 함정 10여척이 격퇴합니다.

<녹취> "플러스 100 명중!"

같은 시각 전투 정보 상황실에서는 북한 잠수함의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녹취> " 적 잠수함 접촉했습니다. 대잠 전투배치 하겠습니다."

폭뢰가 투하되자 물기둥이 솟아오르며 북한 잠수함이 격침됩니다.

<인터뷰> 정진교(일병/신성함 갑판병) : "천안함 46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본받아 적이 도발하면 가차 없이 그곳을 무덤으로 만들겠습니다."

지상에서는 한미연합사단에 배속될 한국군과 미군 스트라이커 부대가 합동 사격을 하며 전투 준비 태세를 점검했습니다.

우리 군은 철저한 대비로 제 2의 천안함 피격은 없을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위간부들의 방산 비리 연루와 끊이지 않는 성범죄로, 군에 대한 신뢰가 추락한 만큼 철저한 내부개혁과 정신 무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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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천안함 피격 5주기…아물지 않는 상처
    • 입력 2015-03-25 21:16:06
    • 수정2015-03-25 21: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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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녹취> 전준영(천안함 생존자) : "5주년인데 5년 전 내가 이 시간에 뭘 하고 있었지, 생각도 나고... 이렇게 했으면 혹시 살수 있지 않았을까, 다 같이 사고 안 당할 수 있지 않았을까..."

내일이면 천안함이 북한에 피격된지 5년이 되는 날입니다.

46명의 꽃다운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고 유족과 생존자들도 말못할 고통을 겪었습니다.

정부가 공식 주관하는 46용사 추모식은 올해가 마지막인데요.

천안함 선체가 보존돼있는 안보전시관을 찾는 발길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이슈 앤 뉴스는 천안함 피격 5주기를 맞아 의미와 교훈을 되짚어봅니다.

먼저 신지혜 기자의 보도입니다.

▼식어가는 추모 열기 속 남남갈등 여전▼

<리포트>

처참히 쪼개져 바다에 잠겼던 천안함 선체는 이제 해군 2함대에 전시돼 있습니다.

서해 북방 한계선을 지키다 산화한 장병 46명을 기리려는 추모객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입니다.

<인터뷰> 한승희(대학생) : "긴박함과 절박함이 그대로 느껴졌고, 사진과 영상으로만 봤던 천안함을 실제로 보게 돼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곳 안보공원에는 시간이 멈춘 듯 참상의 흔적이 그대로 보존돼 있습니다.

천안함을 기억하기 위해 이 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지난 5년 동안 85만 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추모 열기는 예전같지 않습니다.

천안함 선체를 찾아온 방문객은 지난해에만 12만 명으로 여전히 적지 않지만, 2011년의 25만 명에 비하면 많이 줄었습니다.

국가 차원의 추모 행사도 올해가 마지막입니다.

<인터뷰> 홍현익(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내년부터는 더군다나 국가 차원의 행사가 아닌 다른 형식으로 조정되기 때문에 점차 관심이 줄어드는 것이 아닌가.."

야당 대표도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공격으로 침몰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침몰 원인을 둘러싼 시각차와 갈등은 5년이 지나도록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일촉즉발 NLL, 치열한 남북간 군비 경쟁▼

<기자 멘트>

우리 해군의 최신예 천 8백톤급 잠수함입니다.

최대 사거리 천 km의 순항미사일을 탑재하고 있어 서해상에서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습니다.

서해 함대에는 2천 3백톤급 차기 호위함과 잠수함 탐지용 고속단정도 속속 투입되고 있습니다

북 해안포를 정밀타격하는 스파이크 미사일과 장사정포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다연장 유도로켓 천무도 곧 실전배치됩니다.

대북 억제력 강화를 위해 서북도서방위사령부가 창설됐고 잠수함 사령부까지 발족됐습니다.

하지만 북한도 지지않고 지속적으로 전력을 증강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김정은의 참관 아래 서해 5도 타격 훈련이 있었는데요

동원된 무기 가운데 이례적으로 실크웜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사거리가 95km여서 우리 해군 함정에 대단히 위협적입니다.

또 공기부양정과 헬기를 수십 대 실전배치해 특수부대 기습 침투 능력도 크게 높였습니다.

이처럼 천안함 피격 이후 남북한은 서해 NLL을 사이에 두고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은 천안함 5주기를 앞두고 대규모 기동 훈련으로 대비태세를 과시했지만 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박석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실전 같은 훈련…제2 천안함은 없다▼

<리포트>

서해에서 경계작전 중인 해군 함정에 북한의 전투기가 접근합니다.

<녹취> "적기 접촉. 본함으로 고속 접근 중. 전투배치. 대공 전투배치."

사정권에 들어오자 기관총과 함포가 즉각 대응사격합니다.

동시에 공격해온 북한 함정은 차기 호위함 인천함과 3천 2백톤급 을지문덕함 등 함정 10여척이 격퇴합니다.

<녹취> "플러스 100 명중!"

같은 시각 전투 정보 상황실에서는 북한 잠수함의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녹취> " 적 잠수함 접촉했습니다. 대잠 전투배치 하겠습니다."

폭뢰가 투하되자 물기둥이 솟아오르며 북한 잠수함이 격침됩니다.

<인터뷰> 정진교(일병/신성함 갑판병) : "천안함 46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본받아 적이 도발하면 가차 없이 그곳을 무덤으로 만들겠습니다."

지상에서는 한미연합사단에 배속될 한국군과 미군 스트라이커 부대가 합동 사격을 하며 전투 준비 태세를 점검했습니다.

우리 군은 철저한 대비로 제 2의 천안함 피격은 없을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위간부들의 방산 비리 연루와 끊이지 않는 성범죄로, 군에 대한 신뢰가 추락한 만큼 철저한 내부개혁과 정신 무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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