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3만 달러라는데”…실제소득과 차이, 왜?

입력 2015.03.26 (17:48) 수정 2015.03.2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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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국민총소득이 2만 8000달러를 넘었다고 하죠.

우리돈으로 하면 3000만원, 4인가족 기준으로 하면 곱하기 4 해서 1억 2000만원.

이 정도 벌어야 평균이라는 건데.

왜 제 주변에는 평균인 사람이 하나도 없죠?

-그러게 말입니다.

9년째 2만달러라고 하는데요.

성장이 멈춘 것도 걱정이고요.

3만달러시대라는 걸 체감하기도 쉽지 않다는 분들 많습니다.

취재한 박종훈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1인당 국민소득에 의한 ‘착시’▼

-안녕하세요.

제 주변이 특별히 하자가 있는 건지 모르겠는데, 월급 올랐다는 사람, 장사 잘 됐다는 사람이 제 주변에 별로 없는데도 총소득이 많이 올랐다는 거죠, 지금?

-저도 제 주변에 불황이라고 해서 소득이 늘었다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정말 통계적으로는 1인당 국민소득이 한 해 전보다 7.6%나 늘었거든요.

이게 어떻게 된 거냐.

실질소득은 사실 3.8%밖에 안 늘었습니다.

그 차이가 뭐냐하면 바로 환율 때문인데요.

우리가 환율이 최근 한 4% 정도 절상되다 보니까 이 차이가 바로 달러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1인당 국민총소득이 늘어난 것처럼 착시현상을 줬던 것이죠.

▼실제 가계소득과 1인당 국민소득의 차이▼

-그러니까 환율에 의한 착시현상이라는 건데.

하여튼 7%인지 4%인지 그걸 떠나서 제가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저 같은 4인가족이 저도 저는 저 혼자 버니까 한 1억 2000만원 벌어야 제가 평균 정도 되는 거란 말이에요.

제가 KBS에 한 21~22년 다니는데 이 정도 다니는 사람도 평균에 못미친다는데, 이게 1억 2000 번다 그러니까 그 수치가 맞는 거예요?

-1억 2000만원을 우리나라에서 벌려면 그런 사람들을 임금근로자로 치면 100명 중에 1명 정도밖에 안 됩니다.

또 가구당 소득으로 따져도 100명 중에 2명 정도 되는 거고요.

-100명 중에 1명이 평균이라는 얘기예요?

-네.

지금 현재 그렇게 이상한 수치가 나온 거죠.

그 수치만 보면 지금 어떻게 되냐 하면 100가구 중에서 98가구에 속하시니까 굉장히 지극히 정상적인 겁니다.

오히려 평균이 안 되는 게 더 많은 거죠.

-그렇게 위안을 삼아야 되나요?

-이 수치는 아무래도 이건희 회장님 같은 그런 슈퍼부자라고 불리는 분들도 다 포함돼 있으니까 우리가 느끼는 것과는 많이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요.

실제 가계소득과 국민소득이 그래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거죠?

-그렇죠.

일단 그 이유도 굉장히 큰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부자 1명만, 고소득자 1명만 있어도 통계 전체를 바꿔서 평균을 올려버리거든요.

그런데 더 중요한 건 국민총소득 안에는 가계의 몫만이 아니라 정부가 기업의 몫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나 기업의 몫을 빼고 난 다음에 우리 가계의 몫만 따지면 국민총소득 중에 절반이 조금 넘는 정도에 불과하거든요.

그러니까 아까 1억 2000만원이 아니라 6000만원대가 돼야 평균이고요.

그 평균은 아까 하신 것처럼 슈퍼부자 한두 사람이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해서 착시현상을 또 역시 일으킨 겁니다.

-그러면 국민소득이 아무리 올라도 가계의 몫이 말씀하신 대로 적으니까 체감하려면 정말 4만달러, 5만달러 가야 느낄 수 있는 건가요, 어떤가요?

-그렇죠.

기업과 가계 몫의 균형이 좀 중요한데요.

사실 우리나라도 성장을 굉장히 빨리 하던 시절에는 가계의 몫과 기업의 몫이 굉장히 같이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드러난 현상이 뭐냐하면 기업의 몫은 굉장히 빠르게 오르는데 가계의 몫은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 거예요.

그런 현상이 2000년 이후에 갑자기 빨라지고 있는데요.

많이 들어보셨죠.

임금이 너무 높아서 장사하기 어렵다, 이러면서 임금이 올라가는 걸 막아왔습니다.

-동결시켰죠.

-동결이 계속됐죠.

그러다 보니까 지난 1995년 이후에 가계의 몫은 70%가 넘었는데 이제는 이게 50%대까지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이 늘어난 몫만큼 기업의 몫이 늘어나고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가계 입장에서는 이걸 체감하기가 너무 어려워진 거죠.

국민소득은 늘었다는데 내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은 똑같네 아니면 더 떨어졌네, 이런 생각까지 나오게 됩니다.

▼못 써보고 명세서에서 빠져나가는 돈▼

-하여튼 기업은 부자인데 직원은 가난한 건지, 부자기업이 따로 몇 개밖에 없어서 그런 건지 그것도 나중의 문제고.

저는 사실 말이에요.

월급명세서에 찍힌 그 총지급액만 제 주머니에 들어와도 괜찮겠는데, 뭐가 이렇게 떼는 게 많은지 실지급액은 제가 쓸 수 있는 돈은 확 줄어들거든요.

다른 분들도 이런 경우가 많은 거죠, 그러니까?

-열심히 돈을 벌었는데 정말 정작 돈을 쓰려니까 돈이 없다, 이렇게 생각하는 게 통계적으로도 맞는 겁니다.

-그래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돈을 벌면 무조건 나가는 돈 있지 않습니까?

이게 바로 비소비지출이라 그래서 세금이나 4대 보험료 같은 것을 뜻하는 거거든요.

-안 낼 수 없잖아요.

내야 되잖아요.

-그런데 2004년 이후 10년 동안 비소비지출이 늘어나는 속도가 가계소득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무려 5배나 빨랐습니다.

-화면으로 보고 계시죠.

-화면으로 보고 계시죠?

저렇게 50%가 늘어나는 동안 5배가 빠른 그런 속도로 늘어났기 때문에.

지금 현재 우리 비소비지출이 워낙 많이 늘어나다 보니까 쓸 돈이 정말 없는 거죠.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게 바로 부동산이 가계소득을 빨아들이는 그런 상황이 되고 있는데 블랙홀이라고 할 만큼 빠른 속도로 빨아들이고 있거든요.

▼국민소득 올라도 얼어붙은 소비▼

집값과 전셋값이 오르지 않습니까?

그런데 소득은 그만큼 안 되니까 돈을 빌려서 일단 집과 전세집을 마련했단 말입니다.

그러고 난 다음에 이자와 빚을 갚아나가는 게 어느 정도냐면 전체 본인이 처분 가능한 소득이 100만원이다 그러면 22만원을 이자 갚는 데 그리고 빚을 갚는 데만 쓰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고정적으로 나가는 지출이 워낙 크다 보니까 1인당 국민소득이 올라도 정작 삶의 질이 떨어지고 이거 정말 살림살이가 팍팍하다, 이런 느낌이 드는 게 당연한 거죠.

▼가계소득과 소비 살리는 방법은?▼

-그러면 이렇게 국민소득이 아무리 올라가도 가계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적다 보니까 아무래도 우리가 소비가 늘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일본처럼 기업들이 좀 임금을 올려줘야 된다, 그런 마인드로 바꿔야 되는 거 아닌가요, 어떤가요?

-지금 상황이 어느 정도냐면 2003년 이후 11년 동안 평균을 내봤더니 국내총생산이 평균 3% 올랐더라고요, 11년 동안.

그런데 문제는 가계소득이 얼마큼 올랐냐.

3분의 1인 1% 올랐습니다.

그것보다 더 심각한 건 소비지출인데요.

소비지출은 0.5% 올랐어요, 경제성장은 3% 하는 동안.

그러다 보니까 결국 가계소득이 안 늘어나니까 사람들이 자꾸만 지갑을 더 닫는 건데요.

-저축한다는 거죠, 나머지는?

-그렇죠.

나머지는 저축하고.

오히려 이런 문제가 되다 보니까 결국 경기회복의 열쇠가 가계소득이 늘어야 결국 소비가 살지 않겠느냐.

그래서 자꾸만 가계소득쪽에 지금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거죠.

-사실 말이에요.

집값이 오른다고 집 떼먹고 살 수도 없고,집 한 평 팔아서, 아파트 30평인데.

뭐 물건 살 수도 없고.

사실은 내 주머니에 들어오는 월급이든 뭐든 하여튼 뭐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정책으로 전환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그렇죠.

가계소득을 정말로 늘려줄 수 있는 그런 정책으로 전환을 해야 되는데 그게 근본적인 경제구조 자체를 바꿔야 되는 거다 보니까 눈앞에 당장 저금리정책, 이런 걸 쓰게 돼 있습니다.

그러면 저금리정책은 어떠냐.

경제학 원칙적으로 볼 때는 금리를 낮추고 돈을 풀면 당연히 소득과 소비가 늘어나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집값이 일종의 블랙홀이 되다 보니까 돈을 풀면 자꾸만.

-집을 사고.

-전셋값 올려진 대로 그 돈을 쓰다 보니까 더 많은 사람들이 자꾸만 부동산 때문에 빚을 더 지고 그것 때문에 소득과 소비가 늘어나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거든요.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금리를 아무리 낮춰도, 돈을 풀어도 경제원칙과 달리 소비가 위축되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거죠.

▼1인당 국민소득 올해 전망은?▼

-주머니에 돈이 좀 더 많아져야 아무래도 쓸 돈도 좀,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그러지 않을까 싶은데요.

우리 삶과는 상관이 없어보이긴 합니다마는 그래도 국민소득이 9년째 2만달러였잖아요.

올해는 3만달러 가긴 가나요?

-그 3만달러 갈 수 있느냐, 없느냐.

올해 안에 갈 수 있느냐 없느냐가 가장 중요한 게 경제성장률인데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에 대한 전망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데 그 이유가 바로 가계가 지금 지출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정부 예상대로 3%대 성장을 하면 가능한데 문제는 지금 외국계 증권사 이런 데는 지금 2%까지 하나씩 둘씩 속속 낮추고 있어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거기다가 또 환율이 지난해와 같아야 되는데 환율 같은 경우는 미국이 금리인상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올라갈 수밖에 없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아무래도 올해 안에 3만달러를 돌파하기가 좀 어렵지 않겠냐 이런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데, 문제는 3만달러 시대를 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경제성장의 온기를 기업만이 아니라 가계로 확산할 수 있느냐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최경환 부 총리가 이 방송 보고 있겠죠.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상범의 시사진단도 문을 이쯤에서 닫겠습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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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당 3만 달러라는데”…실제소득과 차이, 왜?
    • 입력 2015-03-26 17:58:28
    • 수정2015-03-26 20:11:50
    시사진단
-1인당 국민총소득이 2만 8000달러를 넘었다고 하죠.

우리돈으로 하면 3000만원, 4인가족 기준으로 하면 곱하기 4 해서 1억 2000만원.

이 정도 벌어야 평균이라는 건데.

왜 제 주변에는 평균인 사람이 하나도 없죠?

-그러게 말입니다.

9년째 2만달러라고 하는데요.

성장이 멈춘 것도 걱정이고요.

3만달러시대라는 걸 체감하기도 쉽지 않다는 분들 많습니다.

취재한 박종훈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1인당 국민소득에 의한 ‘착시’▼

-안녕하세요.

제 주변이 특별히 하자가 있는 건지 모르겠는데, 월급 올랐다는 사람, 장사 잘 됐다는 사람이 제 주변에 별로 없는데도 총소득이 많이 올랐다는 거죠, 지금?

-저도 제 주변에 불황이라고 해서 소득이 늘었다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정말 통계적으로는 1인당 국민소득이 한 해 전보다 7.6%나 늘었거든요.

이게 어떻게 된 거냐.

실질소득은 사실 3.8%밖에 안 늘었습니다.

그 차이가 뭐냐하면 바로 환율 때문인데요.

우리가 환율이 최근 한 4% 정도 절상되다 보니까 이 차이가 바로 달러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1인당 국민총소득이 늘어난 것처럼 착시현상을 줬던 것이죠.

▼실제 가계소득과 1인당 국민소득의 차이▼

-그러니까 환율에 의한 착시현상이라는 건데.

하여튼 7%인지 4%인지 그걸 떠나서 제가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저 같은 4인가족이 저도 저는 저 혼자 버니까 한 1억 2000만원 벌어야 제가 평균 정도 되는 거란 말이에요.

제가 KBS에 한 21~22년 다니는데 이 정도 다니는 사람도 평균에 못미친다는데, 이게 1억 2000 번다 그러니까 그 수치가 맞는 거예요?

-1억 2000만원을 우리나라에서 벌려면 그런 사람들을 임금근로자로 치면 100명 중에 1명 정도밖에 안 됩니다.

또 가구당 소득으로 따져도 100명 중에 2명 정도 되는 거고요.

-100명 중에 1명이 평균이라는 얘기예요?

-네.

지금 현재 그렇게 이상한 수치가 나온 거죠.

그 수치만 보면 지금 어떻게 되냐 하면 100가구 중에서 98가구에 속하시니까 굉장히 지극히 정상적인 겁니다.

오히려 평균이 안 되는 게 더 많은 거죠.

-그렇게 위안을 삼아야 되나요?

-이 수치는 아무래도 이건희 회장님 같은 그런 슈퍼부자라고 불리는 분들도 다 포함돼 있으니까 우리가 느끼는 것과는 많이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요.

실제 가계소득과 국민소득이 그래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거죠?

-그렇죠.

일단 그 이유도 굉장히 큰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부자 1명만, 고소득자 1명만 있어도 통계 전체를 바꿔서 평균을 올려버리거든요.

그런데 더 중요한 건 국민총소득 안에는 가계의 몫만이 아니라 정부가 기업의 몫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나 기업의 몫을 빼고 난 다음에 우리 가계의 몫만 따지면 국민총소득 중에 절반이 조금 넘는 정도에 불과하거든요.

그러니까 아까 1억 2000만원이 아니라 6000만원대가 돼야 평균이고요.

그 평균은 아까 하신 것처럼 슈퍼부자 한두 사람이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해서 착시현상을 또 역시 일으킨 겁니다.

-그러면 국민소득이 아무리 올라도 가계의 몫이 말씀하신 대로 적으니까 체감하려면 정말 4만달러, 5만달러 가야 느낄 수 있는 건가요, 어떤가요?

-그렇죠.

기업과 가계 몫의 균형이 좀 중요한데요.

사실 우리나라도 성장을 굉장히 빨리 하던 시절에는 가계의 몫과 기업의 몫이 굉장히 같이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드러난 현상이 뭐냐하면 기업의 몫은 굉장히 빠르게 오르는데 가계의 몫은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 거예요.

그런 현상이 2000년 이후에 갑자기 빨라지고 있는데요.

많이 들어보셨죠.

임금이 너무 높아서 장사하기 어렵다, 이러면서 임금이 올라가는 걸 막아왔습니다.

-동결시켰죠.

-동결이 계속됐죠.

그러다 보니까 지난 1995년 이후에 가계의 몫은 70%가 넘었는데 이제는 이게 50%대까지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이 늘어난 몫만큼 기업의 몫이 늘어나고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가계 입장에서는 이걸 체감하기가 너무 어려워진 거죠.

국민소득은 늘었다는데 내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은 똑같네 아니면 더 떨어졌네, 이런 생각까지 나오게 됩니다.

▼못 써보고 명세서에서 빠져나가는 돈▼

-하여튼 기업은 부자인데 직원은 가난한 건지, 부자기업이 따로 몇 개밖에 없어서 그런 건지 그것도 나중의 문제고.

저는 사실 말이에요.

월급명세서에 찍힌 그 총지급액만 제 주머니에 들어와도 괜찮겠는데, 뭐가 이렇게 떼는 게 많은지 실지급액은 제가 쓸 수 있는 돈은 확 줄어들거든요.

다른 분들도 이런 경우가 많은 거죠, 그러니까?

-열심히 돈을 벌었는데 정말 정작 돈을 쓰려니까 돈이 없다, 이렇게 생각하는 게 통계적으로도 맞는 겁니다.

-그래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돈을 벌면 무조건 나가는 돈 있지 않습니까?

이게 바로 비소비지출이라 그래서 세금이나 4대 보험료 같은 것을 뜻하는 거거든요.

-안 낼 수 없잖아요.

내야 되잖아요.

-그런데 2004년 이후 10년 동안 비소비지출이 늘어나는 속도가 가계소득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무려 5배나 빨랐습니다.

-화면으로 보고 계시죠.

-화면으로 보고 계시죠?

저렇게 50%가 늘어나는 동안 5배가 빠른 그런 속도로 늘어났기 때문에.

지금 현재 우리 비소비지출이 워낙 많이 늘어나다 보니까 쓸 돈이 정말 없는 거죠.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게 바로 부동산이 가계소득을 빨아들이는 그런 상황이 되고 있는데 블랙홀이라고 할 만큼 빠른 속도로 빨아들이고 있거든요.

▼국민소득 올라도 얼어붙은 소비▼

집값과 전셋값이 오르지 않습니까?

그런데 소득은 그만큼 안 되니까 돈을 빌려서 일단 집과 전세집을 마련했단 말입니다.

그러고 난 다음에 이자와 빚을 갚아나가는 게 어느 정도냐면 전체 본인이 처분 가능한 소득이 100만원이다 그러면 22만원을 이자 갚는 데 그리고 빚을 갚는 데만 쓰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고정적으로 나가는 지출이 워낙 크다 보니까 1인당 국민소득이 올라도 정작 삶의 질이 떨어지고 이거 정말 살림살이가 팍팍하다, 이런 느낌이 드는 게 당연한 거죠.

▼가계소득과 소비 살리는 방법은?▼

-그러면 이렇게 국민소득이 아무리 올라가도 가계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적다 보니까 아무래도 우리가 소비가 늘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일본처럼 기업들이 좀 임금을 올려줘야 된다, 그런 마인드로 바꿔야 되는 거 아닌가요, 어떤가요?

-지금 상황이 어느 정도냐면 2003년 이후 11년 동안 평균을 내봤더니 국내총생산이 평균 3% 올랐더라고요, 11년 동안.

그런데 문제는 가계소득이 얼마큼 올랐냐.

3분의 1인 1% 올랐습니다.

그것보다 더 심각한 건 소비지출인데요.

소비지출은 0.5% 올랐어요, 경제성장은 3% 하는 동안.

그러다 보니까 결국 가계소득이 안 늘어나니까 사람들이 자꾸만 지갑을 더 닫는 건데요.

-저축한다는 거죠, 나머지는?

-그렇죠.

나머지는 저축하고.

오히려 이런 문제가 되다 보니까 결국 경기회복의 열쇠가 가계소득이 늘어야 결국 소비가 살지 않겠느냐.

그래서 자꾸만 가계소득쪽에 지금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거죠.

-사실 말이에요.

집값이 오른다고 집 떼먹고 살 수도 없고,집 한 평 팔아서, 아파트 30평인데.

뭐 물건 살 수도 없고.

사실은 내 주머니에 들어오는 월급이든 뭐든 하여튼 뭐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정책으로 전환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그렇죠.

가계소득을 정말로 늘려줄 수 있는 그런 정책으로 전환을 해야 되는데 그게 근본적인 경제구조 자체를 바꿔야 되는 거다 보니까 눈앞에 당장 저금리정책, 이런 걸 쓰게 돼 있습니다.

그러면 저금리정책은 어떠냐.

경제학 원칙적으로 볼 때는 금리를 낮추고 돈을 풀면 당연히 소득과 소비가 늘어나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집값이 일종의 블랙홀이 되다 보니까 돈을 풀면 자꾸만.

-집을 사고.

-전셋값 올려진 대로 그 돈을 쓰다 보니까 더 많은 사람들이 자꾸만 부동산 때문에 빚을 더 지고 그것 때문에 소득과 소비가 늘어나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거든요.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금리를 아무리 낮춰도, 돈을 풀어도 경제원칙과 달리 소비가 위축되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거죠.

▼1인당 국민소득 올해 전망은?▼

-주머니에 돈이 좀 더 많아져야 아무래도 쓸 돈도 좀,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그러지 않을까 싶은데요.

우리 삶과는 상관이 없어보이긴 합니다마는 그래도 국민소득이 9년째 2만달러였잖아요.

올해는 3만달러 가긴 가나요?

-그 3만달러 갈 수 있느냐, 없느냐.

올해 안에 갈 수 있느냐 없느냐가 가장 중요한 게 경제성장률인데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에 대한 전망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데 그 이유가 바로 가계가 지금 지출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정부 예상대로 3%대 성장을 하면 가능한데 문제는 지금 외국계 증권사 이런 데는 지금 2%까지 하나씩 둘씩 속속 낮추고 있어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거기다가 또 환율이 지난해와 같아야 되는데 환율 같은 경우는 미국이 금리인상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올라갈 수밖에 없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아무래도 올해 안에 3만달러를 돌파하기가 좀 어렵지 않겠냐 이런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데, 문제는 3만달러 시대를 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경제성장의 온기를 기업만이 아니라 가계로 확산할 수 있느냐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최경환 부 총리가 이 방송 보고 있겠죠.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상범의 시사진단도 문을 이쯤에서 닫겠습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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