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음’ 대신 ‘대기업 수표’로 상생 결제

입력 2015.03.26 (19:07) 수정 2015.03.2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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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기업의 2·3차 협력사들은 납품 대금을 주로 1차 협력사가 발행한 어음으로 받는데, 현금화할 때 많은 비용이 들고 부도 위험도 감수해야 합니다.

이렇게 중소기업에 불리한 대금 결제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결제시스템이 오늘 출범했습니다.

김희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변압기 부품을 만드는 이 업체는 LS산전의 2차 협력사입니다.

1년여 전부터 납품 대가로 1차 협력사의 어음 대신 LS산전의 '상생 채권'을 받게 되면서, 자금 사정에 한결 여유가 생겼습니다.

<인터뷰> 이규남(중원하이텍 대표) : "어음은 날짜를 길게 끊는 경우도 있고, 할인하려면 할인을 일일이 하러 가야하는 상황도 있었고. 그런데 그런 것을 동시에 다 해결해주니까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되죠."

상생 채권은 대기업이 발행한 자기앞수표 같은 효력이 있습니다.

대기업이 물품 대금으로 1차 협력사에 상생채권을 주면, 2차 이하 협력사도 이걸 받아서 만기에 현금과 바꾸거나 만기 전에 할인해 현금화할 수 있습니다.

대기업의 신용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1차 협력사의 어음을 받을 때에 비해 부도 위험이 낮은 데다 할인받을 때 내야하는 수수료도 절반 가량으로 줄어듭니다.

정부는 이런 '상생 결제 시스템'을 다음달부터 본격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대기업과 1차 협력사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상생 결제 실적에 따라 세액 공제를 해주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충영(동반성장위원장) : "앞으로 동반성장지수 평가에 상생 결제 시스템의 참여 실적을 가점으로 반영할 계획입니다."

현재 삼성전자와 현대차, LG화학 등 10개 대기업이 참여를 확정했으며, 정부는 100개 이상의 대기업에 상생결제를 확산시킬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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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음’ 대신 ‘대기업 수표’로 상생 결제
    • 입력 2015-03-26 19:09:21
    • 수정2015-03-26 19: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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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기업의 2·3차 협력사들은 납품 대금을 주로 1차 협력사가 발행한 어음으로 받는데, 현금화할 때 많은 비용이 들고 부도 위험도 감수해야 합니다.

이렇게 중소기업에 불리한 대금 결제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결제시스템이 오늘 출범했습니다.

김희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변압기 부품을 만드는 이 업체는 LS산전의 2차 협력사입니다.

1년여 전부터 납품 대가로 1차 협력사의 어음 대신 LS산전의 '상생 채권'을 받게 되면서, 자금 사정에 한결 여유가 생겼습니다.

<인터뷰> 이규남(중원하이텍 대표) : "어음은 날짜를 길게 끊는 경우도 있고, 할인하려면 할인을 일일이 하러 가야하는 상황도 있었고. 그런데 그런 것을 동시에 다 해결해주니까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되죠."

상생 채권은 대기업이 발행한 자기앞수표 같은 효력이 있습니다.

대기업이 물품 대금으로 1차 협력사에 상생채권을 주면, 2차 이하 협력사도 이걸 받아서 만기에 현금과 바꾸거나 만기 전에 할인해 현금화할 수 있습니다.

대기업의 신용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1차 협력사의 어음을 받을 때에 비해 부도 위험이 낮은 데다 할인받을 때 내야하는 수수료도 절반 가량으로 줄어듭니다.

정부는 이런 '상생 결제 시스템'을 다음달부터 본격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대기업과 1차 협력사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상생 결제 실적에 따라 세액 공제를 해주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충영(동반성장위원장) : "앞으로 동반성장지수 평가에 상생 결제 시스템의 참여 실적을 가점으로 반영할 계획입니다."

현재 삼성전자와 현대차, LG화학 등 10개 대기업이 참여를 확정했으며, 정부는 100개 이상의 대기업에 상생결제를 확산시킬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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