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부 조작해 국가보조금 6억 ‘꿀꺽’…감독 ‘깜깜’

입력 2015.03.27 (21:34) 수정 2015.03.28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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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린이집 교사들을 재교육하는 평생교육원 대표가 출석부를 조작해서 억대의 국가보조금을 부당하게 받은 것으로 드러나 구속됐습니다.

금품을 받고 이런 사실을 눈감아준 어린이집 원장 150여 명도 입건됐습니다.

최형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수원의 한 사설 교육원입니다.

2012년 9월부터 열 다섯달 동안 수원의 어린이집 교사 7천2백여 명에게 직업 교육을 시키고, 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6억 원 가량을 받았습니다.

서류상으론 이곳에서 2주에서 4주 가량 교육을 받도록 돼 있었지만 실제론 서너시간에 그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마치 정상적으로 교육이 이뤄진 것처럼 출석 기록을 조작해 국가보조금을 받아 챙긴 겁니다.

<녹취> 이00(00평생교육원 대표) : "선생님들이 바쁘시니까 편의를 봐드리기 위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들은 부실한 교육을 눈감아주는 대신 30만원대 수납장이나 재봉틀 같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박영창(수원중부경찰서 지능팀장) : "고가의 선물을 받아서 일부는 어린이집에 놔두고 쓰고, 일부는 집에 가져가서 개인적으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정부가 교육비를 100% 지원해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1년 넘게 교육원과 어린이 집이 국가보조금을 나눠 먹는 동안 관할 기관은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녹취> 산업인력공단 관계자 : "저희 직원 1명이 1500개 기업을 담당하다보니 일일이 확인할 여력이 되지 않습니다."

훈련비를 받아 챙긴 평생교육원 대표는 구속됐고 어린이집 원장 150여 명은 입건됐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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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석부 조작해 국가보조금 6억 ‘꿀꺽’…감독 ‘깜깜’
    • 입력 2015-03-27 21:37:29
    • 수정2015-03-28 07: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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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린이집 교사들을 재교육하는 평생교육원 대표가 출석부를 조작해서 억대의 국가보조금을 부당하게 받은 것으로 드러나 구속됐습니다.

금품을 받고 이런 사실을 눈감아준 어린이집 원장 150여 명도 입건됐습니다.

최형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수원의 한 사설 교육원입니다.

2012년 9월부터 열 다섯달 동안 수원의 어린이집 교사 7천2백여 명에게 직업 교육을 시키고, 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6억 원 가량을 받았습니다.

서류상으론 이곳에서 2주에서 4주 가량 교육을 받도록 돼 있었지만 실제론 서너시간에 그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마치 정상적으로 교육이 이뤄진 것처럼 출석 기록을 조작해 국가보조금을 받아 챙긴 겁니다.

<녹취> 이00(00평생교육원 대표) : "선생님들이 바쁘시니까 편의를 봐드리기 위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들은 부실한 교육을 눈감아주는 대신 30만원대 수납장이나 재봉틀 같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박영창(수원중부경찰서 지능팀장) : "고가의 선물을 받아서 일부는 어린이집에 놔두고 쓰고, 일부는 집에 가져가서 개인적으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정부가 교육비를 100% 지원해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1년 넘게 교육원과 어린이 집이 국가보조금을 나눠 먹는 동안 관할 기관은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녹취> 산업인력공단 관계자 : "저희 직원 1명이 1500개 기업을 담당하다보니 일일이 확인할 여력이 되지 않습니다."

훈련비를 받아 챙긴 평생교육원 대표는 구속됐고 어린이집 원장 150여 명은 입건됐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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