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앞둔 이랜드 “온힘 쏟아 팬 잡을 터”

입력 2015.03.29 (13:01) 수정 2015.03.29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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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언제나 상대와의 싸움이지요.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도 중요한 인상을 남깁니다. 우리는 땅으로 깔리는 패스를 좋아합니다. 공격 성향을 중요시하고요. 우리가 온 힘을 기울이면 팬들이 우리를 좋아하지 않을까요"

국내 프로축구에 새로 가세한 서울 이랜드의 사령탑 마틴 레니 감독은 29일 데뷔전을 앞두고 이런 소망을 밝혔다.

이랜드는 올 시즌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 입문한 구단으로 이날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안양FC와의 개막전에 들어갔다.

레니 감독은 "흥분되지만 긴장되지는 않는다"며 "오랜 노력의 결실을 보려는 첫 걸음을 시작하는 시점에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만의 플레이 방식을 구성해가고 있다"며 "데뷔전인 만큼 공격 의지를 굳게 품고 운동장에 나서달라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이랜드는 새 클럽인데다가 선수단을 공개 테스트와 같은 여러 방식으로 조합했다.

비시즌 훈련도 줄곧 해외에서 치르면서 전력에 대한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이우형 안양 감독은 "레니 감독이 미국에서 활동한 감독으로서 그 경험을 한국에 어떻게 접목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우리는 이랜드의 역사적 데뷔전의 상대이지만 들러리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이랜드는 서울에서 가장 큰 경기장 가운데 하나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축구 전용구장으로 개조했다.

관중을 5천여명으로 제한하고 '레울파크'라고 이름을 붙은 이랜드의 독특한 홈 구장에 대한 여러 평가도 데뷔전의 화제였다.

레울파크는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의 기존 좌석 7만여석을 병풍처럼 두르고 필드 근처에 좌석을 새로 설치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레니 감독은 "필드와 관중석의 거리가 매우 가까워 선수들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멋진 구장"이라고 말했다.

이우형 안양 감독은 "(전용구장의 외곽을 좌석으로) 완전히 다 막은 게 아니라서 처음에는 어수선한 느낌이 들었다"며 "그러나 이랜드의 준비는 적지 않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기대와 설렘 속에 시작된 이날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안양이 전반적으로 경기를 주도해 이랜드의 잔칫상에 재를 뿌린 모양새가 됐다.

레니 감독은 경기 후 "데뷔전 부담 때문인지 원하는 흐름을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우홍 감독은 "승부는 갈리지 않았지만 두 팀이 모두 공격적으로 좋은 경기를 했다"고 총평을 내렸다.

이 감독은 새내기 구단에 대한 조언이나 지적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랜드가 단순한 공격, 김영광, 김재성, 조원희 등 베테랑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레울파크에는 4천342명이 입장했다.

안양 원정 팬들의 지정석은 이 가운데 200여석으로 제한됐다. 일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레니 감독은 "개막전을 찾는 우리 팬들이 많아 미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우형 감독은 "안양 팬도 같이 즐기는 팬들인데 그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안양 서포터 200여명은 응원전을 압도했다. 이랜드 관중석에는 조직된 응원이 아예 없었다.

레니 감독은 응원 열세에 대해 "팬들도 우리만의 응원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시간이 필요한 법"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프로축구 경기의 가치를 높이려고 올 시즌 내내 관중석을 무료 입장이 전혀 없이 5천여석 규모로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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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뷔전 앞둔 이랜드 “온힘 쏟아 팬 잡을 터”
    • 입력 2015-03-29 13:01:25
    • 수정2015-03-29 19:51:27
    연합뉴스
"축구는 언제나 상대와의 싸움이지요.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도 중요한 인상을 남깁니다. 우리는 땅으로 깔리는 패스를 좋아합니다. 공격 성향을 중요시하고요. 우리가 온 힘을 기울이면 팬들이 우리를 좋아하지 않을까요"

국내 프로축구에 새로 가세한 서울 이랜드의 사령탑 마틴 레니 감독은 29일 데뷔전을 앞두고 이런 소망을 밝혔다.

이랜드는 올 시즌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 입문한 구단으로 이날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안양FC와의 개막전에 들어갔다.

레니 감독은 "흥분되지만 긴장되지는 않는다"며 "오랜 노력의 결실을 보려는 첫 걸음을 시작하는 시점에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만의 플레이 방식을 구성해가고 있다"며 "데뷔전인 만큼 공격 의지를 굳게 품고 운동장에 나서달라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이랜드는 새 클럽인데다가 선수단을 공개 테스트와 같은 여러 방식으로 조합했다.

비시즌 훈련도 줄곧 해외에서 치르면서 전력에 대한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이우형 안양 감독은 "레니 감독이 미국에서 활동한 감독으로서 그 경험을 한국에 어떻게 접목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우리는 이랜드의 역사적 데뷔전의 상대이지만 들러리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이랜드는 서울에서 가장 큰 경기장 가운데 하나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축구 전용구장으로 개조했다.

관중을 5천여명으로 제한하고 '레울파크'라고 이름을 붙은 이랜드의 독특한 홈 구장에 대한 여러 평가도 데뷔전의 화제였다.

레울파크는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의 기존 좌석 7만여석을 병풍처럼 두르고 필드 근처에 좌석을 새로 설치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레니 감독은 "필드와 관중석의 거리가 매우 가까워 선수들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멋진 구장"이라고 말했다.

이우형 안양 감독은 "(전용구장의 외곽을 좌석으로) 완전히 다 막은 게 아니라서 처음에는 어수선한 느낌이 들었다"며 "그러나 이랜드의 준비는 적지 않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기대와 설렘 속에 시작된 이날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안양이 전반적으로 경기를 주도해 이랜드의 잔칫상에 재를 뿌린 모양새가 됐다.

레니 감독은 경기 후 "데뷔전 부담 때문인지 원하는 흐름을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우홍 감독은 "승부는 갈리지 않았지만 두 팀이 모두 공격적으로 좋은 경기를 했다"고 총평을 내렸다.

이 감독은 새내기 구단에 대한 조언이나 지적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랜드가 단순한 공격, 김영광, 김재성, 조원희 등 베테랑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레울파크에는 4천342명이 입장했다.

안양 원정 팬들의 지정석은 이 가운데 200여석으로 제한됐다. 일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레니 감독은 "개막전을 찾는 우리 팬들이 많아 미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우형 감독은 "안양 팬도 같이 즐기는 팬들인데 그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안양 서포터 200여명은 응원전을 압도했다. 이랜드 관중석에는 조직된 응원이 아예 없었다.

레니 감독은 응원 열세에 대해 "팬들도 우리만의 응원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시간이 필요한 법"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프로축구 경기의 가치를 높이려고 올 시즌 내내 관중석을 무료 입장이 전혀 없이 5천여석 규모로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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