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의 힘!’ 오재원 결승포, 손민한 울렸다

입력 2015.03.29 (17:18) 수정 2015.03.2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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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30·두산 베어스)이 팽팽한 투수전의 균형을 깨는 시원한 결승 홈런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두산 주장 오재원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6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경기 종반까지만 해도 이날의 주인공은 장원준(두산)과 손민한(NC) 두 선발투수였다.

두산과 4년 총액 84억원에 계약하며 화제를 모은 장원준은 말할 것도 없고, 지난해 불펜에서 활약하다가 팀의 요구에 따라 선발로 돌아온 백전노장 손민한까지 이름값에 모자람이 없는 호투를 이어갔다.

두산이 3회말, NC가 5회초 한 점씩 내기는 했지만 긴장감은 여전했다.

그러던 7회말, 오재원에게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김현수가 우중간 안타로 출루했지만 다음 타자 잭 루츠와 홍성흔이 범타로 물러나며 기세는 한풀 꺾인 상황.

타석에 들어선 오재원은 손민한이 초구로 선택한 시속 122㎞짜리 커브가 높게 들어오자 주저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힘차게 잡아당긴 타구는 오른쪽으로 쭉쭉 뻗어가 담을 훌쩍 넘기는 120m짜리 투런 홈런이 됐다.

오재원이 타격 직후 천천히 1루로 걸어가며 홈런을 직감할 정도로 제대로 맞은 타구였다.

6회까지 안타 세 개만 내주는 '회춘 투구'를 펼치며 두산 타자들을 제압하던 손민한은 이 홈런과 함께 퇴장해야 했다.

NC로서는 김현수의 안타 직후 손민한의 교체를 검토할 법도 했지만, 조금만 더 버티면 승리 투수가 될 수도 있었던 손민한을 일찍 내리지 않은 것이 결과적으로 아쉬운 상황이었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다음 타자 양의지가 바뀐 투수 노성호를 또 한 번 두들겨 올 시즌 프로야구 1호 연속타자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을 수 있었다.

오재원은 경기 후 "예전부터 손민한 선배에게 약해서 그냥 편하게 치려는 생각이었고, 변화구를 노렸는데 마침 실투가 들어와서 운 좋게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오늘 손 선배 컨트롤이 정말 좋아서 타자들이 다 고전했다. 역시 야구는 구속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며 상대 투수에게 예의를 갖췄다.

이어 "아직 타격 밸런스가 만족스럽지는 않다"면서도 "우리는 이길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성적을 내겠다"며 주장으로서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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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캡틴의 힘!’ 오재원 결승포, 손민한 울렸다
    • 입력 2015-03-29 17:18:16
    • 수정2015-03-29 17:18:26
    연합뉴스
오재원(30·두산 베어스)이 팽팽한 투수전의 균형을 깨는 시원한 결승 홈런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두산 주장 오재원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6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경기 종반까지만 해도 이날의 주인공은 장원준(두산)과 손민한(NC) 두 선발투수였다. 두산과 4년 총액 84억원에 계약하며 화제를 모은 장원준은 말할 것도 없고, 지난해 불펜에서 활약하다가 팀의 요구에 따라 선발로 돌아온 백전노장 손민한까지 이름값에 모자람이 없는 호투를 이어갔다. 두산이 3회말, NC가 5회초 한 점씩 내기는 했지만 긴장감은 여전했다. 그러던 7회말, 오재원에게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김현수가 우중간 안타로 출루했지만 다음 타자 잭 루츠와 홍성흔이 범타로 물러나며 기세는 한풀 꺾인 상황. 타석에 들어선 오재원은 손민한이 초구로 선택한 시속 122㎞짜리 커브가 높게 들어오자 주저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힘차게 잡아당긴 타구는 오른쪽으로 쭉쭉 뻗어가 담을 훌쩍 넘기는 120m짜리 투런 홈런이 됐다. 오재원이 타격 직후 천천히 1루로 걸어가며 홈런을 직감할 정도로 제대로 맞은 타구였다. 6회까지 안타 세 개만 내주는 '회춘 투구'를 펼치며 두산 타자들을 제압하던 손민한은 이 홈런과 함께 퇴장해야 했다. NC로서는 김현수의 안타 직후 손민한의 교체를 검토할 법도 했지만, 조금만 더 버티면 승리 투수가 될 수도 있었던 손민한을 일찍 내리지 않은 것이 결과적으로 아쉬운 상황이었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다음 타자 양의지가 바뀐 투수 노성호를 또 한 번 두들겨 올 시즌 프로야구 1호 연속타자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을 수 있었다. 오재원은 경기 후 "예전부터 손민한 선배에게 약해서 그냥 편하게 치려는 생각이었고, 변화구를 노렸는데 마침 실투가 들어와서 운 좋게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오늘 손 선배 컨트롤이 정말 좋아서 타자들이 다 고전했다. 역시 야구는 구속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며 상대 투수에게 예의를 갖췄다. 이어 "아직 타격 밸런스가 만족스럽지는 않다"면서도 "우리는 이길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성적을 내겠다"며 주장으로서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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