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첫 국빈 방문 때 일왕이 첫 과거사 유감 표명”

입력 2015.03.30 (12:03) 수정 2015.03.3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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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84년 일왕이 처음으로 과거사에 대한 유감을 표명할 당시 정황을 담은 외교 문서가 공개됐습니다.

일본 아베 정권이 역사 수정주의 움직임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공개된 내용이어서 주목됩니다.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지난 1984년 우리나라 정상의 첫 일본 국빈 방문을 앞두고 정부는 '무궁화 계획'을 수립합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당시 일본 총리의 83년 공식 방한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추진하면서 정부는 일왕의 과거사 반성이 대통령 방일의 대전제이고, 한일관계 정립의 전제이기도 하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또, 국민감정을 감안해 최대한 강한 어조로 반성을 확보해야 국민을 납득 시킬 수 있다는 방침도 세웠습니다.

국빈 방문 의제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우리 측은 한일 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유감 표현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지적했고, 일본 측도 일왕의 과거사 언급은 불가피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당시 정부는 파악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일왕이 만찬사를 통해 과거사 관련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내용을 전두환 전 대통령의 국빈 방문 하루 전에 우리 측에 통보해 왔습니다.

일왕은 1984년 9월 6일 전 전 대통령의 국빈 방문 계기 만찬에서 "금세기의 한 시기에 양국간 불행한 역사가 있었던 것은 진심으로 유감"라고 발언했습니다.

식민 지배의 상징적 존재인 일왕이 우리나라와 관련한 과거사 발언을 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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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4년 첫 국빈 방문 때 일왕이 첫 과거사 유감 표명”
    • 입력 2015-03-30 12:05:23
    • 수정2015-03-30 1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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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84년 일왕이 처음으로 과거사에 대한 유감을 표명할 당시 정황을 담은 외교 문서가 공개됐습니다.

일본 아베 정권이 역사 수정주의 움직임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공개된 내용이어서 주목됩니다.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지난 1984년 우리나라 정상의 첫 일본 국빈 방문을 앞두고 정부는 '무궁화 계획'을 수립합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당시 일본 총리의 83년 공식 방한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추진하면서 정부는 일왕의 과거사 반성이 대통령 방일의 대전제이고, 한일관계 정립의 전제이기도 하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또, 국민감정을 감안해 최대한 강한 어조로 반성을 확보해야 국민을 납득 시킬 수 있다는 방침도 세웠습니다.

국빈 방문 의제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우리 측은 한일 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유감 표현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지적했고, 일본 측도 일왕의 과거사 언급은 불가피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당시 정부는 파악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일왕이 만찬사를 통해 과거사 관련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내용을 전두환 전 대통령의 국빈 방문 하루 전에 우리 측에 통보해 왔습니다.

일왕은 1984년 9월 6일 전 전 대통령의 국빈 방문 계기 만찬에서 "금세기의 한 시기에 양국간 불행한 역사가 있었던 것은 진심으로 유감"라고 발언했습니다.

식민 지배의 상징적 존재인 일왕이 우리나라와 관련한 과거사 발언을 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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