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일 외교 문서…“일왕, 과거사 언급 불가피”

입력 2015.03.30 (21:17) 수정 2015.03.3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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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80년대초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일본을 국빈 방문했을 때 일왕이 처음으로 과거사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기까지의 양국 교섭 과정을 담은 외교 문서가 공개됐습니다.

당시 일본은 과거사 언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84년 9월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국빈 방문때 히로히토 일왕은 만찬에서 과거사에 대한 유감을 공식 표명합니다.

<녹취> 히로히토 전 일왕(1984년 9월 6일) : "금세기의 한 시기에 양국간의 불행한 과거가 있었던 것은 진심으로 유감스러운 일로서..."

식민 지배의 상징적 존재인 일왕이 과거사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한 겁니다.

오늘 공개된 외교문서에는 5공 정권이 '무궁화계획'으로 명명한 대일 교섭 과정이 상세하게 담겨있습니다.

외교부는 당시 일왕의 과거사 반성이 방일의 대전제이며, 한일 관계 재정립을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을 세웠습니다.

또, 국민감정을 감안해 최대한 강한 어조의 반성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방침아래 일본 정부를 압박했습니다.

일본정부는 일왕의 발언이 외교 교섭의 대상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비공개 협의에서는 과거사 언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더불어 일왕의 자연스러운 소감 피력으로 한국인들의 반일 감정을 순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던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공개된 외교문서에는 양국 정부가 전두환 전 대통령 방일 직전에 정상간 직통전화를 개설했던 사실도 담겨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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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일 외교 문서…“일왕, 과거사 언급 불가피”
    • 입력 2015-03-30 21:18:07
    • 수정2015-03-30 21: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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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80년대초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일본을 국빈 방문했을 때 일왕이 처음으로 과거사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기까지의 양국 교섭 과정을 담은 외교 문서가 공개됐습니다.

당시 일본은 과거사 언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84년 9월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국빈 방문때 히로히토 일왕은 만찬에서 과거사에 대한 유감을 공식 표명합니다.

<녹취> 히로히토 전 일왕(1984년 9월 6일) : "금세기의 한 시기에 양국간의 불행한 과거가 있었던 것은 진심으로 유감스러운 일로서..."

식민 지배의 상징적 존재인 일왕이 과거사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한 겁니다.

오늘 공개된 외교문서에는 5공 정권이 '무궁화계획'으로 명명한 대일 교섭 과정이 상세하게 담겨있습니다.

외교부는 당시 일왕의 과거사 반성이 방일의 대전제이며, 한일 관계 재정립을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을 세웠습니다.

또, 국민감정을 감안해 최대한 강한 어조의 반성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방침아래 일본 정부를 압박했습니다.

일본정부는 일왕의 발언이 외교 교섭의 대상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비공개 협의에서는 과거사 언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더불어 일왕의 자연스러운 소감 피력으로 한국인들의 반일 감정을 순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던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공개된 외교문서에는 양국 정부가 전두환 전 대통령 방일 직전에 정상간 직통전화를 개설했던 사실도 담겨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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