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확대경] 올해도 마지막날 임원 보수 무더기 공개

입력 2015.03.31 (21:12) 수정 2015.03.3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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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5억원 이상 받는 대기업 임원들의 보수가 공개 마감 시한인 오늘 일제히 공개됐습니다.

지난해 보수를 가장 많이 받은 임원은 누굴일까요?

먼저 이소정 기자가 순위를 분석했습니다.

<기자 멘트>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등기 이사의 의무 공개는 올해로 2번 짼데요.

누가 가장 많이 받았을까요?

1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입니다. 3개 계열사에서 모두 215억 넘게 받았는데, 여기엔 현대제철의 퇴직금도 포함돼있습니다.

2위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퇴직금을 포함해 178억 9천만원을 수령했고, 3위는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입니다. 전문경영인으로는 유일하게 100억 넘게 받았는데 (145억 7천만원) 특별 상여금 덕분에 전년보다 배 이상(2.3배) 연봉이 올랐습니다.

전년도 301억원으로 최고 연봉을 받았던 SK 최태원 회장과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보수 '0원'이라고 공시했습니다.

땅콩회항으로 물의를 일으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14억8천만원을 받았습니다.

239개 주요그룹의 총수 가운데 보수를 공개하지 않는 곳은 전체의 16%, 37개 그룹에 달합니다.

실제로 회사 경영을 진두지휘하면서도 등기 이사가 아니면 보수를 밝힐 의무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보수 공개에서 '몸통'은 빠지고 '깃털'만 남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정정훈 기자입니다.

▼재벌총수 일가 보수는 ‘비공개’▼

<리포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재작년 등기이사직을 사퇴하면서 이 부회장의 월급봉투는 베일에 가려졌습니다.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도 미등기 임원입니다.

신세계 그룹은 총수 일가 가운데 단 한명도 보수 공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현 CJ 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잇따라 등기임원직을 내놨습니다.

<녹취> 대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전문경영인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해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 있겠습니다."

하지만, 총수 일가는 여전히 그룹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막강한 영향력은 행사하면서 등기이사가 져야하는 책임만 피하는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오일선(한국 CXO연구소 소장) : "눈총을 받느니 등기임원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등기임원을 내려놓는다고 해서 자신이 가진 권한도 함께 내려놓는 것은 아니거든요. 경영에 대한 위치나 비중은 전혀 바뀌지 않습니다."

그나마 공개된 등기이사 보수도 어떤 기준으로 산정된건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한 대기업 계열사가 공개한 보수 산정기준입니다.

급여와 상여 등으로만 나눠져 있고, 구체적 지급 기준 없이 인사관리규정에 따른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받은 만큼 일을 했느냐?

보수 공개의 근본적인 취지입니다.

투자자가 납득할만한 투명한 기준과 범위를 제시하는 것이 책임경영의 시작입니다.

KBS 뉴스 정정훈입니다.

[연관 기사]

☞ [디·퍼] CEO 연봉 1위 삼성전자 신종균 146억…재벌회장 연봉 왕은 정몽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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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 확대경] 올해도 마지막날 임원 보수 무더기 공개
    • 입력 2015-03-31 21:14:45
    • 수정2015-03-31 21:45:07
    뉴스 9
<앵커 멘트>

5억원 이상 받는 대기업 임원들의 보수가 공개 마감 시한인 오늘 일제히 공개됐습니다.

지난해 보수를 가장 많이 받은 임원은 누굴일까요?

먼저 이소정 기자가 순위를 분석했습니다.

<기자 멘트>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등기 이사의 의무 공개는 올해로 2번 짼데요.

누가 가장 많이 받았을까요?

1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입니다. 3개 계열사에서 모두 215억 넘게 받았는데, 여기엔 현대제철의 퇴직금도 포함돼있습니다.

2위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퇴직금을 포함해 178억 9천만원을 수령했고, 3위는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입니다. 전문경영인으로는 유일하게 100억 넘게 받았는데 (145억 7천만원) 특별 상여금 덕분에 전년보다 배 이상(2.3배) 연봉이 올랐습니다.

전년도 301억원으로 최고 연봉을 받았던 SK 최태원 회장과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보수 '0원'이라고 공시했습니다.

땅콩회항으로 물의를 일으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14억8천만원을 받았습니다.

239개 주요그룹의 총수 가운데 보수를 공개하지 않는 곳은 전체의 16%, 37개 그룹에 달합니다.

실제로 회사 경영을 진두지휘하면서도 등기 이사가 아니면 보수를 밝힐 의무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보수 공개에서 '몸통'은 빠지고 '깃털'만 남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정정훈 기자입니다.

▼재벌총수 일가 보수는 ‘비공개’▼

<리포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재작년 등기이사직을 사퇴하면서 이 부회장의 월급봉투는 베일에 가려졌습니다.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도 미등기 임원입니다.

신세계 그룹은 총수 일가 가운데 단 한명도 보수 공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현 CJ 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잇따라 등기임원직을 내놨습니다.

<녹취> 대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전문경영인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해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 있겠습니다."

하지만, 총수 일가는 여전히 그룹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막강한 영향력은 행사하면서 등기이사가 져야하는 책임만 피하는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오일선(한국 CXO연구소 소장) : "눈총을 받느니 등기임원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등기임원을 내려놓는다고 해서 자신이 가진 권한도 함께 내려놓는 것은 아니거든요. 경영에 대한 위치나 비중은 전혀 바뀌지 않습니다."

그나마 공개된 등기이사 보수도 어떤 기준으로 산정된건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한 대기업 계열사가 공개한 보수 산정기준입니다.

급여와 상여 등으로만 나눠져 있고, 구체적 지급 기준 없이 인사관리규정에 따른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받은 만큼 일을 했느냐?

보수 공개의 근본적인 취지입니다.

투자자가 납득할만한 투명한 기준과 범위를 제시하는 것이 책임경영의 시작입니다.

KBS 뉴스 정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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