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대출에 선취금 5억’ 중소기업 울린 저축은행

입력 2015.04.02 (21:18) 수정 2015.04.0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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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안저축은행과 계열사들이 13억 원을 빌려주면서 수수료와 선이자 등의 명목으로 무려 5억원 정도나 떼었다가 검찰 수사망에 걸렸습니다.

검찰은 이런 '약탈적 대출'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중소기업 대표가 신안저축은행에서 부동산을 담보로 13억 원을 빌리면서 작성한 지출 목록입니다.

신안저축은행의 계열 증권사에 자문료로 1억 5천여만 원, 또 다른 계열사에 컨설팅 수수료로 2억 천여만 원을 지출했다고 돼 있습니다.

여기에, 6개월분 이자 1억 천여만 원까지 이른바 '꺾기'와 유사한 방식으로 미리 떼였습니다.

13억 원을 대출받으면서 이렇게 나간 돈이 4억8천만 원.

채무자는 자문이나 컨설팅을 받지도 못 했지만, 급히 대출이 필요했기에 알선자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합니다.

<인터뷰> 중소기업 대표 : "꼼짝없이 끌려가서 도장 다 찍고 대출한 거죠. 이건 잘못됐지 않느냐, 갑의 횡포지만 이건 도를 넘었다.."

저축은행이 대출과 관련해 어떤 명목으로든 수수료를 받는 것은 불법이지만, 해당 저축은행은 계열사가 수수료를 받았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저축은행 관계자 : "저희가 서류를 들이밀어서 사인을 강요하거나 한 적은 없어요. (대출받은) 업체 요청이 있어서 그 요청대로 실행을 했을 뿐입니다."

검찰은, 그러나, 우회적으로 수수료를 받는 것이 부당하다고 보고, 대출을 알선한 60살 정 모 씨를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비슷한 피해가 더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검찰은 수수료 일부가 윗선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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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억 대출에 선취금 5억’ 중소기업 울린 저축은행
    • 입력 2015-04-02 21:19:39
    • 수정2015-04-02 22: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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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안저축은행과 계열사들이 13억 원을 빌려주면서 수수료와 선이자 등의 명목으로 무려 5억원 정도나 떼었다가 검찰 수사망에 걸렸습니다.

검찰은 이런 '약탈적 대출'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중소기업 대표가 신안저축은행에서 부동산을 담보로 13억 원을 빌리면서 작성한 지출 목록입니다.

신안저축은행의 계열 증권사에 자문료로 1억 5천여만 원, 또 다른 계열사에 컨설팅 수수료로 2억 천여만 원을 지출했다고 돼 있습니다.

여기에, 6개월분 이자 1억 천여만 원까지 이른바 '꺾기'와 유사한 방식으로 미리 떼였습니다.

13억 원을 대출받으면서 이렇게 나간 돈이 4억8천만 원.

채무자는 자문이나 컨설팅을 받지도 못 했지만, 급히 대출이 필요했기에 알선자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합니다.

<인터뷰> 중소기업 대표 : "꼼짝없이 끌려가서 도장 다 찍고 대출한 거죠. 이건 잘못됐지 않느냐, 갑의 횡포지만 이건 도를 넘었다.."

저축은행이 대출과 관련해 어떤 명목으로든 수수료를 받는 것은 불법이지만, 해당 저축은행은 계열사가 수수료를 받았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저축은행 관계자 : "저희가 서류를 들이밀어서 사인을 강요하거나 한 적은 없어요. (대출받은) 업체 요청이 있어서 그 요청대로 실행을 했을 뿐입니다."

검찰은, 그러나, 우회적으로 수수료를 받는 것이 부당하다고 보고, 대출을 알선한 60살 정 모 씨를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비슷한 피해가 더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검찰은 수수료 일부가 윗선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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