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사건 유해 발굴 5년째 중단…애타는 유족

입력 2015.04.02 (21:41) 수정 2015.04.0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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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 현대사의 비극, 제주4·3사건이 내일 67주년을 맞습니다.

지난해 국가추념일로 지정되기도 했지만, 예산문제로 유해 발굴과 신원확인 작업이 중단되면서 유족들은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유용두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84살 양용해 씨에게 제주국제공항은 한이 서린 곳입니다.

1950년 7월 예비검속으로 끌려간 아버지 시신이 이 활주로 주변 어딘가에 암매장 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양용해(제주북부예비검속희생자 유족) : "비행기 타고 이륙하거나 착륙할 때면 아버지를 그냥, 그냥 밟고 지나가는 것 같은 생각이."

한국전쟁을 전후한 4·3 사건 당시 시신조차 찾지 못한 사람이 3천8백 명을 넘습니다.

2006년부터 제주공항을 비롯한 8곳에서 유해 396구를 수습했지만, 예산이 없어 5년째 중단됐습니다.

<인터뷰> 김창후(전 제주4·3연구소장) : "시간이 갈수록 유해가 더 훼손되서 나중에는 형체가 없어져 갈지도 모르잖습니까."

발굴된 유해들도 대부분 가족을 찾지 못해 평화공원 봉안소에 안치돼 있습니다.

정부의 예산 지원이 없다보니 열 명 가운데 2명만 신원을 확인했을 뿐입니다.

<인터뷰> 송승문(4·3유족회 상임부회장) : "정부가 4·3에 대한 공식 사과를 했고, 또한 진상보고서가 통과됐기 때문에, 이 사업은 당연히 국가에서 지원을 받고 해야될 부분이라고..."

죽기 전 마지막 소원으로 시신만이라도 찾고 싶다는 4·3희생자와 유족들.

국가 추념일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KBS 뉴스 유용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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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3사건 유해 발굴 5년째 중단…애타는 유족
    • 입력 2015-04-02 21:45:02
    • 수정2015-04-02 22: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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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 현대사의 비극, 제주4·3사건이 내일 67주년을 맞습니다.

지난해 국가추념일로 지정되기도 했지만, 예산문제로 유해 발굴과 신원확인 작업이 중단되면서 유족들은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유용두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84살 양용해 씨에게 제주국제공항은 한이 서린 곳입니다.

1950년 7월 예비검속으로 끌려간 아버지 시신이 이 활주로 주변 어딘가에 암매장 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양용해(제주북부예비검속희생자 유족) : "비행기 타고 이륙하거나 착륙할 때면 아버지를 그냥, 그냥 밟고 지나가는 것 같은 생각이."

한국전쟁을 전후한 4·3 사건 당시 시신조차 찾지 못한 사람이 3천8백 명을 넘습니다.

2006년부터 제주공항을 비롯한 8곳에서 유해 396구를 수습했지만, 예산이 없어 5년째 중단됐습니다.

<인터뷰> 김창후(전 제주4·3연구소장) : "시간이 갈수록 유해가 더 훼손되서 나중에는 형체가 없어져 갈지도 모르잖습니까."

발굴된 유해들도 대부분 가족을 찾지 못해 평화공원 봉안소에 안치돼 있습니다.

정부의 예산 지원이 없다보니 열 명 가운데 2명만 신원을 확인했을 뿐입니다.

<인터뷰> 송승문(4·3유족회 상임부회장) : "정부가 4·3에 대한 공식 사과를 했고, 또한 진상보고서가 통과됐기 때문에, 이 사업은 당연히 국가에서 지원을 받고 해야될 부분이라고..."

죽기 전 마지막 소원으로 시신만이라도 찾고 싶다는 4·3희생자와 유족들.

국가 추념일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KBS 뉴스 유용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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