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상암 떴다…서울, 제주 꺾고 시즌 첫 승

입력 2015.04.04 (16:10) 수정 2015.04.04 (22: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축구천재' 박주영이 2천409일 만에 K리그 무대에 복귀한 FC서울이 '천적' 제주 유나이티드를 제물로 삼아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서울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44분에 터진 에벨톤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서울은 개막 3연패의 부진을 털어내고 4경기째 만에 귀중한 승점 3을 따내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서울은 제주를 상대로 최근 22경기 연속 무패(14승8무)를 이어가며 천적 관계를 확실히 유지했다.

팬들의 관심을 끈 박주영은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에 교체로 출격했지만 동료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하며 복귀골 사냥에는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개막 3연패에 빠진 최용수 서울 감독은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박주영을 벤치에 앉혀놓고 김현성-윤일록-몰리나의 3각 편대로 제주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최 감독의 바람과는 달리 전반전의 분위기는 제주로 흘러갔다.

제주는 선발로 나선 공격수 까랑가가 허벅지 부상을 당해 전반 5분 만에 강수일로 교체되는 위기를 맞았지만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현성을 빼고 박주영을 투입했다. 2008년 8월 30일 광주 상무를 상대로 K리그에서 고별전을 치른 지 2천409일 만의 복귀전이었다.

경기장을 찾은 2만2천155명의 팬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에 나선 박주영은 후반 6분 만에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차두리의 크로스를 받으려고 했지만 한발 앞선 수비에 차단돼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서울은 박주영에게 수비가 쏠리면서 몰리나에게 기회가 많이 돌아왔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몰리나는 후반 23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시저스킥을 시도한 게 골키퍼 선방에 막혀 무위로 돌아갔다.

무승부의 기운이 짙어지던 후반 44분 마침내 서울의 득점포가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몰리나가 시도한 프리킥이 수비수 머리를 맞은 뒤 제주의 왼쪽 골대를 때리고 흘러나오자 에벨톤이 잽싸게 달려들어 결승골을 뽑아 팀에 시즌 첫 승리를 선물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골잡이 에두의 결승골에 힘입어 포항 스틸러스를 1-0으로 제압했다.

전북은 올 시즌 개막 이후 4경기 무패(3승1무·승점 10) 행진을 이어가며 이날 경기가 없었던 울산 현대와 광주FC(이상 승점 7)를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포항과의 상대전적에서도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의 우위를 이어갔다.

3라운드에서 서울을 2-1로 꺾었던 포항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올 시즌 2승2패(승점 6)를 기록했다.

다소 강한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전반전에는 양 팀이 특유의 위력적인 공격력을 뽐내지 못하며 득점 없이 맞섰다.

빗줄기가 더욱 거세진 후반전 들어 최강희 감독은 후반 8분 문상윤 대신 벤치에 있던 이동국을 투입, 에두와 동시에 세워 골을 노렸다.

이동국은 후반 25분 왼쪽 측면에서 에닝요가 올린 크로스를 절묘한 백헤딩 슛으로 연결했으나 포항의 골키퍼 신화용의 선방에 막혀 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그러나 이동국은 1분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감각적인 크로스를 올려 기회를 만들었고, 에두가 문전으로 달려들며 왼발로 깔끔하게 마무리해 전북의 골 갈증을 풀었다.

에두는 K리그 클래식 시즌 4호골을 터뜨려 염기훈(수원·3골)을 따돌리고 득점 선두로 나섰다.

실점 이후 수세에 몰린 포항은 외국인 공격수 라자르 대신 모리츠를 투입해 반전을 시도했으나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한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수원 삼성이 10명이 싸운 부산 아이파크를 2-1로 꺾고 3연승의 휘파람을 불면서 2위로 올라섰다.

수원은 전반 20분 염기훈의 프리킥에 이은 민상기의 헤딩 선제골로 앞서갔고, 전반 45분 부산의 주세종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점했다.

반격에 나선 부산은 후반 29분 골키퍼 이범영이 길게 찬 볼을 웨슬리가 잡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왼발로 동점골을 꽂아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수원은 후반 추가 시간 김은선의 결승골이 터지며 3연승을 달성했다.

이밖에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는 성남FC가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뽑아낸 김두현의 원맨쇼를 앞세워 4-1 역전승을 거두고 마수걸이 첫 승리를 따냈다.

성남은 전반 11분 만에 지난해 챌린지 득점왕 아드리아노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17분 김두현의 동점골이 터져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기세가 오른 성남은 후반 20분 김두현의 코너킥에 이은 황의조의 헤딩 역전 결승골에 이어 후반 13분 김두현의 쐐기골이 이어지며 승리를 따냈다.

김두현은 후반 15분 마무리골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김두현이 프로 데뷔 이후 해트트릭을 작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대전은 개막 4경기만에 첫 득점에 성공했지만 4연패에 빠지면서 꼴찌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박주영 상암 떴다…서울, 제주 꺾고 시즌 첫 승
    • 입력 2015-04-04 16:10:43
    • 수정2015-04-04 22:34:04
    연합뉴스
'축구천재' 박주영이 2천409일 만에 K리그 무대에 복귀한 FC서울이 '천적' 제주 유나이티드를 제물로 삼아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서울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44분에 터진 에벨톤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서울은 개막 3연패의 부진을 털어내고 4경기째 만에 귀중한 승점 3을 따내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서울은 제주를 상대로 최근 22경기 연속 무패(14승8무)를 이어가며 천적 관계를 확실히 유지했다.

팬들의 관심을 끈 박주영은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에 교체로 출격했지만 동료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하며 복귀골 사냥에는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개막 3연패에 빠진 최용수 서울 감독은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박주영을 벤치에 앉혀놓고 김현성-윤일록-몰리나의 3각 편대로 제주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최 감독의 바람과는 달리 전반전의 분위기는 제주로 흘러갔다.

제주는 선발로 나선 공격수 까랑가가 허벅지 부상을 당해 전반 5분 만에 강수일로 교체되는 위기를 맞았지만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현성을 빼고 박주영을 투입했다. 2008년 8월 30일 광주 상무를 상대로 K리그에서 고별전을 치른 지 2천409일 만의 복귀전이었다.

경기장을 찾은 2만2천155명의 팬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에 나선 박주영은 후반 6분 만에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차두리의 크로스를 받으려고 했지만 한발 앞선 수비에 차단돼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서울은 박주영에게 수비가 쏠리면서 몰리나에게 기회가 많이 돌아왔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몰리나는 후반 23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시저스킥을 시도한 게 골키퍼 선방에 막혀 무위로 돌아갔다.

무승부의 기운이 짙어지던 후반 44분 마침내 서울의 득점포가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몰리나가 시도한 프리킥이 수비수 머리를 맞은 뒤 제주의 왼쪽 골대를 때리고 흘러나오자 에벨톤이 잽싸게 달려들어 결승골을 뽑아 팀에 시즌 첫 승리를 선물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골잡이 에두의 결승골에 힘입어 포항 스틸러스를 1-0으로 제압했다.

전북은 올 시즌 개막 이후 4경기 무패(3승1무·승점 10) 행진을 이어가며 이날 경기가 없었던 울산 현대와 광주FC(이상 승점 7)를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포항과의 상대전적에서도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의 우위를 이어갔다.

3라운드에서 서울을 2-1로 꺾었던 포항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올 시즌 2승2패(승점 6)를 기록했다.

다소 강한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전반전에는 양 팀이 특유의 위력적인 공격력을 뽐내지 못하며 득점 없이 맞섰다.

빗줄기가 더욱 거세진 후반전 들어 최강희 감독은 후반 8분 문상윤 대신 벤치에 있던 이동국을 투입, 에두와 동시에 세워 골을 노렸다.

이동국은 후반 25분 왼쪽 측면에서 에닝요가 올린 크로스를 절묘한 백헤딩 슛으로 연결했으나 포항의 골키퍼 신화용의 선방에 막혀 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그러나 이동국은 1분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감각적인 크로스를 올려 기회를 만들었고, 에두가 문전으로 달려들며 왼발로 깔끔하게 마무리해 전북의 골 갈증을 풀었다.

에두는 K리그 클래식 시즌 4호골을 터뜨려 염기훈(수원·3골)을 따돌리고 득점 선두로 나섰다.

실점 이후 수세에 몰린 포항은 외국인 공격수 라자르 대신 모리츠를 투입해 반전을 시도했으나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한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수원 삼성이 10명이 싸운 부산 아이파크를 2-1로 꺾고 3연승의 휘파람을 불면서 2위로 올라섰다.

수원은 전반 20분 염기훈의 프리킥에 이은 민상기의 헤딩 선제골로 앞서갔고, 전반 45분 부산의 주세종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점했다.

반격에 나선 부산은 후반 29분 골키퍼 이범영이 길게 찬 볼을 웨슬리가 잡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왼발로 동점골을 꽂아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수원은 후반 추가 시간 김은선의 결승골이 터지며 3연승을 달성했다.

이밖에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는 성남FC가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뽑아낸 김두현의 원맨쇼를 앞세워 4-1 역전승을 거두고 마수걸이 첫 승리를 따냈다.

성남은 전반 11분 만에 지난해 챌린지 득점왕 아드리아노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17분 김두현의 동점골이 터져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기세가 오른 성남은 후반 20분 김두현의 코너킥에 이은 황의조의 헤딩 역전 결승골에 이어 후반 13분 김두현의 쐐기골이 이어지며 승리를 따냈다.

김두현은 후반 15분 마무리골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김두현이 프로 데뷔 이후 해트트릭을 작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대전은 개막 4경기만에 첫 득점에 성공했지만 4연패에 빠지면서 꼴찌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