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간부가 폐전선 빼돌려…나랏돈 ‘꿀꺽’

입력 2015.04.09 (19:20) 수정 2015.04.0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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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전력 간부가 공사 후 남은 폐전선 7천여 만원 어치를 불법으로 빼돌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행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문서를 허위로 꾸미기도 했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사 후에 남은 폐전선입니다.

폐전선 안의 구리 때문에 1미터에 23만 원 상당의 비싼 가격에 거래됩니다.

한국전력 경인건설처의 유 모 과장과 장 모 대리는 한전 창고에 보관 중인 폐전선을 빼돌렸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미리 범행을 계획하고 계량소 사장을 매수해, 창고로 들어가는 폐전선의 서류상 무게를 실제 수치보다 낮게 조작했습니다.

장 씨 등은 저 창고에서 폐전선 14톤을 꺼내 트럭에 싣고 빠져나갔습니다.

창고를 지키는 경비가 있었지만, 이들은 한전 협력업체라고 신분을 속이고 출입자 명부를 허위로 작성했습니다.

이들 한전 간부들은 이런 방식으로 폐전선을 시가보다 35% 싼 가격에 장물업자들에게 팔아넘긴 뒤 4천2백만 원을 챙겼습니다.

<인터뷰> 임휘성(서초경찰서 지능범죄수사과장) : "공사 후에 남은 폐전선은 피복을 벗겨 대한전선 등 전선회사에 재매각하는 국가재물로서 일반 시중에서는 유통시킬 수 없습니다."

유 씨는 또 철탑 고압선 선로 부지의 보상금을 빨리 받게 해주겠다며, 땅 주인에게 천 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한전 관계자 : "해당 직원들 무보직 처리를 한 상태고요. (경찰에서) 통보가 오면 해임이라든지 규정에 따라 처리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유 과장을 구속하고 장 대리와 브로커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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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09 19:23:01
    • 수정2015-04-09 20: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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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전력 간부가 공사 후 남은 폐전선 7천여 만원 어치를 불법으로 빼돌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행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문서를 허위로 꾸미기도 했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사 후에 남은 폐전선입니다.

폐전선 안의 구리 때문에 1미터에 23만 원 상당의 비싼 가격에 거래됩니다.

한국전력 경인건설처의 유 모 과장과 장 모 대리는 한전 창고에 보관 중인 폐전선을 빼돌렸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미리 범행을 계획하고 계량소 사장을 매수해, 창고로 들어가는 폐전선의 서류상 무게를 실제 수치보다 낮게 조작했습니다.

장 씨 등은 저 창고에서 폐전선 14톤을 꺼내 트럭에 싣고 빠져나갔습니다.

창고를 지키는 경비가 있었지만, 이들은 한전 협력업체라고 신분을 속이고 출입자 명부를 허위로 작성했습니다.

이들 한전 간부들은 이런 방식으로 폐전선을 시가보다 35% 싼 가격에 장물업자들에게 팔아넘긴 뒤 4천2백만 원을 챙겼습니다.

<인터뷰> 임휘성(서초경찰서 지능범죄수사과장) : "공사 후에 남은 폐전선은 피복을 벗겨 대한전선 등 전선회사에 재매각하는 국가재물로서 일반 시중에서는 유통시킬 수 없습니다."

유 씨는 또 철탑 고압선 선로 부지의 보상금을 빨리 받게 해주겠다며, 땅 주인에게 천 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한전 관계자 : "해당 직원들 무보직 처리를 한 상태고요. (경찰에서) 통보가 오면 해임이라든지 규정에 따라 처리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유 과장을 구속하고 장 대리와 브로커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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