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개폐회식 총감독, 스토리텔링 능력 중요”

입력 2015.04.1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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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장애인 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조양호)가 성공적인 개·폐회식을 위해 외국 전문가들로 구성한 '해외 자문그룹'이 개·폐회식 총감독의 중요한 자질로 '스토리 텔링 능력'을 꼽았다.

조양호 위원장과 해외 자문그룹은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밝혔다.

조 위원장은 "조직위는 개·폐회식 총감독 후보자 선정 단계부터 해외 자문그룹을 참여시켜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과 흥분의 개·폐회식을 선사하고자 준비하고 있다"며 "이분들 외에 한국 문화계 원로도 선정위원장을 맡았지만 아직 심사가 진행 중이어서 이 자리에서 소개해 드리지 못하는 점을 양해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해외 자문그룹 소속 전문가들은 총감독이 지녀야 할 중요한 자질로 '스토리 텔링 능력'을 거론했다.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과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시상식 총감독을 맡았던 데이비드 애킨스(60·호주)는 "어떤 사람은 음악에 강하고 어떤 이는 영상에 강하다고 하지만 이것은 모두 도구에 불과하다"며 "국내외 관객들에게 얼마나 효율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산 규모가 대회의 성공에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예산은 오히려 제대로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개·폐회식을 담당한 콘스탄틴 언스트(54·러시아) 역시 "올림픽 개·폐회식은 영화도 아니고 뮤지컬도 아니고 음악도 아니다"며 "현장에 수만 명의 관객이 있고 TV로는 수십억 명이 지켜보는 행사"라고 전제했다.

언스트는 "상당히 창의적인 요소가 필요한 작업이며 개·폐회식은 전 세계에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할 최고의 기회"라고 지적했다.

1996년 애틀랜타 하계올림픽과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대회 개·폐회식 총연출을 맡았던 돈 미셔(75·미국)는 "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으로는 스토리 전달을 잘할 수 있으면서 열정과 감성을 지닌 사람이 적격"이라며 "올림픽 개·폐회식은 관객층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복잡한 지식층, 관심을 둔 이들에게 공감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언스트는 "소치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미래의 러시아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며 "한국에서도 전통적인 부분과 미래의 한국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우리 준비팀에는 17개 나라에서 온 39개 민족의 구성원들이 있었다"며 "평창 조직위도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준비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세계적인 특수영상 제작사인 쇼스캔 엔터테인먼트사의 시드니 킴 부사장(45·한국)은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말이 있지만 이를 뒤집어도 이야기는 성립한다"며 "한국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의 비율을 얼마로 하느냐를 따지는 것보다 가장 세계적인 것을 만들 때 한국적인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직위는 현재 개·폐회식 총감독 후보가 몇 명인지, 어떤 사람들인지 밝히지 않았다.

조양호 위원장은 "대회 개막 1천일을 앞둔 5월16일 총감독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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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개폐회식 총감독, 스토리텔링 능력 중요”
    • 입력 2015-04-10 16:19:30
    연합뉴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장애인 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조양호)가 성공적인 개·폐회식을 위해 외국 전문가들로 구성한 '해외 자문그룹'이 개·폐회식 총감독의 중요한 자질로 '스토리 텔링 능력'을 꼽았다. 조양호 위원장과 해외 자문그룹은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밝혔다. 조 위원장은 "조직위는 개·폐회식 총감독 후보자 선정 단계부터 해외 자문그룹을 참여시켜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과 흥분의 개·폐회식을 선사하고자 준비하고 있다"며 "이분들 외에 한국 문화계 원로도 선정위원장을 맡았지만 아직 심사가 진행 중이어서 이 자리에서 소개해 드리지 못하는 점을 양해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해외 자문그룹 소속 전문가들은 총감독이 지녀야 할 중요한 자질로 '스토리 텔링 능력'을 거론했다.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과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시상식 총감독을 맡았던 데이비드 애킨스(60·호주)는 "어떤 사람은 음악에 강하고 어떤 이는 영상에 강하다고 하지만 이것은 모두 도구에 불과하다"며 "국내외 관객들에게 얼마나 효율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산 규모가 대회의 성공에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예산은 오히려 제대로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개·폐회식을 담당한 콘스탄틴 언스트(54·러시아) 역시 "올림픽 개·폐회식은 영화도 아니고 뮤지컬도 아니고 음악도 아니다"며 "현장에 수만 명의 관객이 있고 TV로는 수십억 명이 지켜보는 행사"라고 전제했다. 언스트는 "상당히 창의적인 요소가 필요한 작업이며 개·폐회식은 전 세계에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할 최고의 기회"라고 지적했다. 1996년 애틀랜타 하계올림픽과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대회 개·폐회식 총연출을 맡았던 돈 미셔(75·미국)는 "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으로는 스토리 전달을 잘할 수 있으면서 열정과 감성을 지닌 사람이 적격"이라며 "올림픽 개·폐회식은 관객층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복잡한 지식층, 관심을 둔 이들에게 공감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언스트는 "소치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미래의 러시아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며 "한국에서도 전통적인 부분과 미래의 한국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우리 준비팀에는 17개 나라에서 온 39개 민족의 구성원들이 있었다"며 "평창 조직위도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준비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세계적인 특수영상 제작사인 쇼스캔 엔터테인먼트사의 시드니 킴 부사장(45·한국)은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말이 있지만 이를 뒤집어도 이야기는 성립한다"며 "한국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의 비율을 얼마로 하느냐를 따지는 것보다 가장 세계적인 것을 만들 때 한국적인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직위는 현재 개·폐회식 총감독 후보가 몇 명인지, 어떤 사람들인지 밝히지 않았다. 조양호 위원장은 "대회 개막 1천일을 앞둔 5월16일 총감독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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