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본, ‘강탈’ 고려 석탑 2기 100년 만에 해체…창고행

입력 2015.04.14 (21:12) 수정 2015.04.14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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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도쿄의 오쿠라 호텔에는 일제시대 몰래 훔쳐간 고려 석탑 2기가 있습니다.

호텔 측이 강탈 100년 만에 최근, 두 석탑을 해체했는데요,

도쿄 박재우 특파원이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쿄 한 호텔에서 울타리 너머로 공사가 한창입니다.

석탑 주위에 거미줄처럼 철 구조물을 쳐 놓았습니다.

탑 2개를 철거하는 겁니다.

한 달 뒤...석탑은 보이지 않고 돌들만 바닥에 흩어져 있습니다.

'평양 율리사지탑'이 있던 자리, 둥글게 패인 터만 남았습니다.

'이천 석탑'도 본체는 사라지고 기단 부분까지 해체됐습니다.

<인터뷰> 오쿠라재단 관계자 : "오쿠라 박물관을 리모델링하기 위해 정원의 탑들도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이 고려시대 탑들은 호텔 창업자 '오쿠라 기하치로'가 일제강점기 때 몰래 가져갔습니다.

그동안 호텔 뒷마당에 방치돼 있었습니다.

이번 석탑 해체, 강탈 100년 만입니다.

오쿠라재단 측은 해체한 탑들을 별도의 창고에 2년정도 보관한 뒤 조각공원을 만들어 다시 전시할 계획입니다.

이천 석탑은 그동안 이천시민들의 반환운동이 계속돼 왔습니다.

하지만 일본측이 다른 문화재와 교환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인터뷰> 조명호(위원장/이천5층석탑 환수위) : "1700년대 그림인데, 그것을 약 15억 원에 교환을 요구했습니다.순수 민간단체가 그런 돈을 구할 수도 없고..."

국보급인 평양 석탑의 경우 남북 불교계가 함께 반환 소송을 진행중입니다.

북한측은 재판에 맞춰 대표단도 파견할 예정입니다.

50년 전 한일국교정상화 과정에서 일본측이 약탈문화재를 일부 돌려줬지만, 아직도 3분 2 이상이 남아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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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일본, ‘강탈’ 고려 석탑 2기 100년 만에 해체…창고행
    • 입력 2015-04-14 21:13:44
    • 수정2015-04-14 22: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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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도쿄의 오쿠라 호텔에는 일제시대 몰래 훔쳐간 고려 석탑 2기가 있습니다.

호텔 측이 강탈 100년 만에 최근, 두 석탑을 해체했는데요,

도쿄 박재우 특파원이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쿄 한 호텔에서 울타리 너머로 공사가 한창입니다.

석탑 주위에 거미줄처럼 철 구조물을 쳐 놓았습니다.

탑 2개를 철거하는 겁니다.

한 달 뒤...석탑은 보이지 않고 돌들만 바닥에 흩어져 있습니다.

'평양 율리사지탑'이 있던 자리, 둥글게 패인 터만 남았습니다.

'이천 석탑'도 본체는 사라지고 기단 부분까지 해체됐습니다.

<인터뷰> 오쿠라재단 관계자 : "오쿠라 박물관을 리모델링하기 위해 정원의 탑들도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이 고려시대 탑들은 호텔 창업자 '오쿠라 기하치로'가 일제강점기 때 몰래 가져갔습니다.

그동안 호텔 뒷마당에 방치돼 있었습니다.

이번 석탑 해체, 강탈 100년 만입니다.

오쿠라재단 측은 해체한 탑들을 별도의 창고에 2년정도 보관한 뒤 조각공원을 만들어 다시 전시할 계획입니다.

이천 석탑은 그동안 이천시민들의 반환운동이 계속돼 왔습니다.

하지만 일본측이 다른 문화재와 교환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인터뷰> 조명호(위원장/이천5층석탑 환수위) : "1700년대 그림인데, 그것을 약 15억 원에 교환을 요구했습니다.순수 민간단체가 그런 돈을 구할 수도 없고..."

국보급인 평양 석탑의 경우 남북 불교계가 함께 반환 소송을 진행중입니다.

북한측은 재판에 맞춰 대표단도 파견할 예정입니다.

50년 전 한일국교정상화 과정에서 일본측이 약탈문화재를 일부 돌려줬지만, 아직도 3분 2 이상이 남아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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