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대형사고 여전, 대책 쏟아냈지만…

입력 2015.04.14 (23:16) 수정 2015.04.1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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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틀 뒤면, 세월호 참사 1주기입니다.

지난 1년 간 우리 사회의 안전 대책은 얼마나 나아졌을까요?

환풍구 추락 사고, 의정부 아파트 화재 사고, 온갖 대형 사고가 끊이지 않았는데, 각종 대형 사고를 겪은 뒤 그 현장들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환풍구 추락 사고 현장을 다시 찾아가봤습니다.

사고 환풍구 주위에 철제 차단막을 세워 사람들의 접근을 막아 놨습니다.

인근 환풍구들 역시 사람이 올라설 수 없도록 해놨습니다.

그럼 다른 곳의 환풍구들은 어떨까?

사람들로 붐비는 한 지하철 역사입니다.

울타리나 표지판 등 안전 시설은 찾아볼 수 없고, 환풍구 덮개는 여전히 보도처럼 사용됩니다.

<인터뷰> 한재영(경기도 광명시) : "좀 무섭긴 해요. 길이 좁고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일부 철제 덮개는 휘어지고 덜컹거리기까지 합니다.

아예 오토바이 주차장처럼 변한 환풍구도 있습니다.

정부는 사고 이후 전국 3만3천여 개 환기구를 점검하고, 관리 지침을 자치단체에 배포했다고 밝혔지만 달라진 건 별로 없습니다.

<인터뷰> 이창우(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매뉴얼을 얼마나 운영을 잘 할 것이냐가 관건이고요. 사람들이 (환풍구에) 올라가지 않게 안전조치를 취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월 의정부 아파트 화재로 5명이 숨지고 129명이 다쳤습니다.

이 아파트와 유사한 서울의 한 도시형 생활주택 단지를 점검해 봤습니다.

5채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건물 간격이 채 2미터가 안 됩니다.

한 건물에 불이 나면 옆으로 옮겨 붙을 수 있는 구조지만 대비는 여전히 허술합니다.

<녹취> 건물 관리인 : "(건물주는 여기는(주차장) 스프링클러가 필요하지 않다는 거죠?) 그렇죠. 방에만 돼 있어, 방에만"

정부는 사고 이후 불연성 외벽 마감재 사용과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 건물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지어진 23만여 채의 도시형 생활주택에는 소급 적용되지 않아 반쪽 대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대형 사고가 날 때마다 안전 대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일선 현장에선 큰 변화를 느끼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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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참사 이후 대형사고 여전, 대책 쏟아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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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뒤면, 세월호 참사 1주기입니다.

지난 1년 간 우리 사회의 안전 대책은 얼마나 나아졌을까요?

환풍구 추락 사고, 의정부 아파트 화재 사고, 온갖 대형 사고가 끊이지 않았는데, 각종 대형 사고를 겪은 뒤 그 현장들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환풍구 추락 사고 현장을 다시 찾아가봤습니다.

사고 환풍구 주위에 철제 차단막을 세워 사람들의 접근을 막아 놨습니다.

인근 환풍구들 역시 사람이 올라설 수 없도록 해놨습니다.

그럼 다른 곳의 환풍구들은 어떨까?

사람들로 붐비는 한 지하철 역사입니다.

울타리나 표지판 등 안전 시설은 찾아볼 수 없고, 환풍구 덮개는 여전히 보도처럼 사용됩니다.

<인터뷰> 한재영(경기도 광명시) : "좀 무섭긴 해요. 길이 좁고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일부 철제 덮개는 휘어지고 덜컹거리기까지 합니다.

아예 오토바이 주차장처럼 변한 환풍구도 있습니다.

정부는 사고 이후 전국 3만3천여 개 환기구를 점검하고, 관리 지침을 자치단체에 배포했다고 밝혔지만 달라진 건 별로 없습니다.

<인터뷰> 이창우(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매뉴얼을 얼마나 운영을 잘 할 것이냐가 관건이고요. 사람들이 (환풍구에) 올라가지 않게 안전조치를 취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월 의정부 아파트 화재로 5명이 숨지고 129명이 다쳤습니다.

이 아파트와 유사한 서울의 한 도시형 생활주택 단지를 점검해 봤습니다.

5채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건물 간격이 채 2미터가 안 됩니다.

한 건물에 불이 나면 옆으로 옮겨 붙을 수 있는 구조지만 대비는 여전히 허술합니다.

<녹취> 건물 관리인 : "(건물주는 여기는(주차장) 스프링클러가 필요하지 않다는 거죠?) 그렇죠. 방에만 돼 있어, 방에만"

정부는 사고 이후 불연성 외벽 마감재 사용과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 건물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지어진 23만여 채의 도시형 생활주택에는 소급 적용되지 않아 반쪽 대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대형 사고가 날 때마다 안전 대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일선 현장에선 큰 변화를 느끼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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