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여행 ‘그림의 떡’…이동 편의시설 부족

입력 2015.04.20 (07:38) 수정 2015.04.2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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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살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 아마 많은 분이 즐거웠던 여행을 떠올리실 겁니다.

그러나 장애인 10명 중 3명은 최근 3년간 여행 경험이 아예 없고, 해외여행은 꿈도 못 꾸고 있습니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열악한 장애인 여행 인프라를 서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애물 없는 열린 관광지로 선정된 한국민속촌.

척수장애인 최진태 씨가 봄나들이에 나섰습니다.

휠체어를 빌리는 곳.

<녹취> "(휠체어 빌리러 왔는데.) 전동 휠체어는 없어요."

곳곳에 있는 경사길, 수동 휠체어로는 역부족입니다.

<녹취> 최진태 : "밑에서 보고 그냥 내려가 버립니다."

한 뼘짜리 턱, 장애인에겐 넘을 수 없는 벽입니다.

그나마 계단을 올라가도록 설치된 경사로도 너무 가팔라서 위험천만합니다.

<인터뷰> 정두석(비장애인 관광객) : "내가 밀어줘도 힘들어. 안 돼."

장애인 화장실은 여닫이 버튼이 없어 문을 여는 것조차 힘들고, 손잡이는 거꾸로 달려있습니다.

소비자원 설문조사 결과 혼자 이동이 가능한 장애인 10명 중 3명은 지난 3년 동안 국내 여행 경험이 전혀 없었습니다.

여행이 불편한 이유 첫 번째로 '이동 편의 시설 부족'을 꼽았습니다.

해외여행은 그야말로 '언감생심'입니다.

상위 15개 종합여행사 가운데 장애인 대상 여행상품을 기획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었고, 해외여행을 해본 장애인은 15%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 김훈(시각장애인연합회 정책연구원) : "(장애인들도)똑같이 접근이 가능하고 가서 마음 편히 즐기고 오는 것. 큰 걸 바라지 않는다는 거죠."

지난해 국민 절반은 해외여행을 해본 나라.

하지만, 장애인들에게 여행 문턱은 여전히 높기만 합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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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여행 ‘그림의 떡’…이동 편의시설 부족
    • 입력 2015-04-20 07:43:29
    • 수정2015-04-20 08:19:19
    뉴스광장(경인)
<앵커 멘트>

살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 아마 많은 분이 즐거웠던 여행을 떠올리실 겁니다.

그러나 장애인 10명 중 3명은 최근 3년간 여행 경험이 아예 없고, 해외여행은 꿈도 못 꾸고 있습니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열악한 장애인 여행 인프라를 서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애물 없는 열린 관광지로 선정된 한국민속촌.

척수장애인 최진태 씨가 봄나들이에 나섰습니다.

휠체어를 빌리는 곳.

<녹취> "(휠체어 빌리러 왔는데.) 전동 휠체어는 없어요."

곳곳에 있는 경사길, 수동 휠체어로는 역부족입니다.

<녹취> 최진태 : "밑에서 보고 그냥 내려가 버립니다."

한 뼘짜리 턱, 장애인에겐 넘을 수 없는 벽입니다.

그나마 계단을 올라가도록 설치된 경사로도 너무 가팔라서 위험천만합니다.

<인터뷰> 정두석(비장애인 관광객) : "내가 밀어줘도 힘들어. 안 돼."

장애인 화장실은 여닫이 버튼이 없어 문을 여는 것조차 힘들고, 손잡이는 거꾸로 달려있습니다.

소비자원 설문조사 결과 혼자 이동이 가능한 장애인 10명 중 3명은 지난 3년 동안 국내 여행 경험이 전혀 없었습니다.

여행이 불편한 이유 첫 번째로 '이동 편의 시설 부족'을 꼽았습니다.

해외여행은 그야말로 '언감생심'입니다.

상위 15개 종합여행사 가운데 장애인 대상 여행상품을 기획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었고, 해외여행을 해본 장애인은 15%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 김훈(시각장애인연합회 정책연구원) : "(장애인들도)똑같이 접근이 가능하고 가서 마음 편히 즐기고 오는 것. 큰 걸 바라지 않는다는 거죠."

지난해 국민 절반은 해외여행을 해본 나라.

하지만, 장애인들에게 여행 문턱은 여전히 높기만 합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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