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평가전, ‘중동 반란’ 대비 최적의 상대

입력 2015.04.20 (08:04) 수정 2015.04.2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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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부담스럽지도, 아주 만만하지도 않다. 러시아로 가는 장도에 오르는 슈틸리케호에 아랍에미리트(UAE)는 최적의 상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6월 11일 UAE와 평가전을 치른다.

닷새 뒤 미얀마와의 1차전부터 시작되는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모의고사다.

태극전사들이 2차 예선에서 만날 G조 4팀은 하나같이 전력 면에서 한국에 비해 두 세 수 떨어진다.

그러나 방심하기는 이르다. 한국은 과거 월드컵 예선에서 의외의 팀에게 일격을 당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던 경우가 적지 않다.

멀리 갈 것도 없이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에서 복병에게 졸전 끝 패배를 당한 경험이 있다.

이번 2차 예선에서 만날 레바논이 한국을 홈으로 불러들여 2-1로 꺾었다. 이 '레바논 참사'는 조광래 당시 감독이 조기에 경질당하는 도화선이 됐다.

이는 홍명보 전 감독이 불과 1년간의 준비 기간만 주어진 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참담한 실패는 레바논전 패배가 불러온 '도미노 효과'가 낳은 최악의 결과물이었다.

지금은 쇠락했으나 1990년대 중동을 호령한 쿠웨이트 역시 충분히 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저력을 갖춘 팀이다.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불과 1점차로 무릎을 꿇은 쿠웨이트는 설욕을 다짐하고 있을 터다.

UAE는 호주 아시안컵에서 8강에서 일본을 꺾는 등 돌풍을 일으킨 끝에 3위에 오르며 아시아의 강호로 급부상했다.

한국이 UAE를 상대로 4연승을 거두고 있으나 마지막 맞대결은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으로 4년 전 일이다.

당시의 UAE와 뛰어난 재능의 '젊은 피'들이 가세한 지금의 UAE는 완전히 다른 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호주 아시안컵에서 빠른 발과 테크닉, 적시 적소에 찔러주는 패싱 능력까지 과시한 오마르 압둘라흐만(24·알아인)은 경계 대상 1호다. 과거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가 그의 영입을 구체적으로 추진한 적이 있을 정도다.

공격수 알리 맙쿠트(5골·알 자지라)와 아메드 칼릴(4골·알 아흘리)은 호주 아시안컵 득점 랭킹 1, 2위를 휩쓸었다.

한국은 G조에서 혹시 맞닥뜨릴 수 있는 '중동의 반란'에 대비해 확실한 예방 주사를 맞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또 '대사'를 앞두고 섣불리 세계적인 강팀과 맞대결을 벌였다가 사기 저하라는 예상치 못한 부담을 안게 되는 것보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UAE를 상대로 최종 점검을 하는 것은 실리적으로도 나은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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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AE 평가전, ‘중동 반란’ 대비 최적의 상대
    • 입력 2015-04-20 08:04:17
    • 수정2015-04-20 08:45:07
    연합뉴스
너무 부담스럽지도, 아주 만만하지도 않다. 러시아로 가는 장도에 오르는 슈틸리케호에 아랍에미리트(UAE)는 최적의 상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6월 11일 UAE와 평가전을 치른다.

닷새 뒤 미얀마와의 1차전부터 시작되는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모의고사다.

태극전사들이 2차 예선에서 만날 G조 4팀은 하나같이 전력 면에서 한국에 비해 두 세 수 떨어진다.

그러나 방심하기는 이르다. 한국은 과거 월드컵 예선에서 의외의 팀에게 일격을 당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던 경우가 적지 않다.

멀리 갈 것도 없이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에서 복병에게 졸전 끝 패배를 당한 경험이 있다.

이번 2차 예선에서 만날 레바논이 한국을 홈으로 불러들여 2-1로 꺾었다. 이 '레바논 참사'는 조광래 당시 감독이 조기에 경질당하는 도화선이 됐다.

이는 홍명보 전 감독이 불과 1년간의 준비 기간만 주어진 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참담한 실패는 레바논전 패배가 불러온 '도미노 효과'가 낳은 최악의 결과물이었다.

지금은 쇠락했으나 1990년대 중동을 호령한 쿠웨이트 역시 충분히 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저력을 갖춘 팀이다.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불과 1점차로 무릎을 꿇은 쿠웨이트는 설욕을 다짐하고 있을 터다.

UAE는 호주 아시안컵에서 8강에서 일본을 꺾는 등 돌풍을 일으킨 끝에 3위에 오르며 아시아의 강호로 급부상했다.

한국이 UAE를 상대로 4연승을 거두고 있으나 마지막 맞대결은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으로 4년 전 일이다.

당시의 UAE와 뛰어난 재능의 '젊은 피'들이 가세한 지금의 UAE는 완전히 다른 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호주 아시안컵에서 빠른 발과 테크닉, 적시 적소에 찔러주는 패싱 능력까지 과시한 오마르 압둘라흐만(24·알아인)은 경계 대상 1호다. 과거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가 그의 영입을 구체적으로 추진한 적이 있을 정도다.

공격수 알리 맙쿠트(5골·알 자지라)와 아메드 칼릴(4골·알 아흘리)은 호주 아시안컵 득점 랭킹 1, 2위를 휩쓸었다.

한국은 G조에서 혹시 맞닥뜨릴 수 있는 '중동의 반란'에 대비해 확실한 예방 주사를 맞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또 '대사'를 앞두고 섣불리 세계적인 강팀과 맞대결을 벌였다가 사기 저하라는 예상치 못한 부담을 안게 되는 것보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UAE를 상대로 최종 점검을 하는 것은 실리적으로도 나은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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