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일정표 보니…금융·법조계 인사까지 접촉

입력 2015.04.20 (09:30) 수정 2015.04.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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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검찰이 분석 중인 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일정표를 KBS가 입수해 살펴봤더니, 성 전 회장의 접촉 폭은 여야 정치권 인사뿐이 아니었습니다.

경남기업 워크아웃과 성 전 회장의 대법원 판결 전후로는 금융권과 법조계 인사까지 다양하게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태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당발'이란 별칭답게 성완종 전 회장의 일정표는 30분 단위로 약속이 빽빽합니다.

지난 2013년 말부터 1년여 동안 이완구 총리는 16번, 홍문종 의원 7번, 허태열 전 비서실장 3번 등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속 인사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특히 홍문종 의원과는 지방 휴양시설에서도 만났고, 홍준표 경남지사는 지난 2011년 한 차례만 만났다고 했는데, 성 전회장의 일정표에는 지난해에도 호텔 식당에서 만나기로 했던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그런데 여당과 야당 할 것 없이 중진의원들을 주로 만나던 성 전 회장의 만남의 폭이 특정 시점부터 금융계와 법조계로 넓어집니다.

지난 2013년 말 경남기업 워크아웃과 2014년 6월 성 전 회장의 의원직 상실이 확정된 대법원 판결을 전후해서입니다.

일정표에는 신제윤, 최수현 등 당시 금융당국 수장들과 이팔성, 서진원 등 은행장들까지 금융계 인사들의 이름이 수시로 등장합니다.

당시 대법원 고위 관계자와 전현직 법원장급 인사들과의 약속도 적지 않았습니다.

경남기업의 운명과 본인의 의원직 유지 여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인사들을 고급 식당 등에서 만났습니다.

금융계와 법조계 인사들은 하나같이 "국회의원이 불러 만났을 뿐 로비나 외압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남기업은 이후 회생절차에 들어갔고 성 전 회장은 의원직을 상실했습니다.

그리고 몇 달 뒤 '신뢰'와 '의리'를 강조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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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완종 일정표 보니…금융·법조계 인사까지 접촉
    • 입력 2015-04-20 09:32:13
    • 수정2015-04-20 10: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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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검찰이 분석 중인 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일정표를 KBS가 입수해 살펴봤더니, 성 전 회장의 접촉 폭은 여야 정치권 인사뿐이 아니었습니다.

경남기업 워크아웃과 성 전 회장의 대법원 판결 전후로는 금융권과 법조계 인사까지 다양하게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태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당발'이란 별칭답게 성완종 전 회장의 일정표는 30분 단위로 약속이 빽빽합니다.

지난 2013년 말부터 1년여 동안 이완구 총리는 16번, 홍문종 의원 7번, 허태열 전 비서실장 3번 등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속 인사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특히 홍문종 의원과는 지방 휴양시설에서도 만났고, 홍준표 경남지사는 지난 2011년 한 차례만 만났다고 했는데, 성 전회장의 일정표에는 지난해에도 호텔 식당에서 만나기로 했던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그런데 여당과 야당 할 것 없이 중진의원들을 주로 만나던 성 전 회장의 만남의 폭이 특정 시점부터 금융계와 법조계로 넓어집니다.

지난 2013년 말 경남기업 워크아웃과 2014년 6월 성 전 회장의 의원직 상실이 확정된 대법원 판결을 전후해서입니다.

일정표에는 신제윤, 최수현 등 당시 금융당국 수장들과 이팔성, 서진원 등 은행장들까지 금융계 인사들의 이름이 수시로 등장합니다.

당시 대법원 고위 관계자와 전현직 법원장급 인사들과의 약속도 적지 않았습니다.

경남기업의 운명과 본인의 의원직 유지 여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인사들을 고급 식당 등에서 만났습니다.

금융계와 법조계 인사들은 하나같이 "국회의원이 불러 만났을 뿐 로비나 외압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남기업은 이후 회생절차에 들어갔고 성 전 회장은 의원직을 상실했습니다.

그리고 몇 달 뒤 '신뢰'와 '의리'를 강조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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