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역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 큰 수확”

입력 2015.04.20 (11:15) 수정 2015.04.2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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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고비로 생각한 지난주 3승 1패를 거두며 승률 5할(8승 8패)에 복귀했다.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두 경기를 1승 1패로 마친 한화는 창단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신화를 달성한 NC 다이노스를 2승으로 눌렀다.

김성근(73) 한화 감독은 2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어제(19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고, 오늘 경기가 없으니 이틀 연속 승률 5할을 유지할 수 있다"며 껄껄 웃었다.

'5할 승부'는 김 감독이 '시즌 초 달라진 한화'를 보여주고자 내세운 목표다.

넥센 히어로즈·두산 베어스·NC·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삼성 등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거나 막판까지 4위 진출을 노렸던 팀과 힘겨운 승부를 펼치면서 얻은 성과라 더 달콤하다.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더 의미 있는 장면이 많다.

김 감독은 "한화 선수단에 '3점 차로 뒤지고 있어도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한화가 20일까지 거둔 8승 중 4승이 역전승이다.

지난주에는 2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14일 대전 삼성전에서는 0-3으로 끌려가다 5-3 역전승을 거뒀고, 18일 대전 NC전에서는 3-6으로 역전당한 상황에서 8-6으로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한화 팬들이 '마약 야구'라는 별명을 붙이며 한화 야구에 열광하는 이유다.

김 감독은 "팬들께 '쉽게 지지 않는 야구'를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 그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며 "악재가 꽤 많았는데 시즌 초 잘 버텨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한화는 정근우, 조인성, 이태양 등 팀의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힘겹게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시찬, 강경학 등이 힘을 냈고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이성열이 타선에 무게감을 실었다.

김 감독은 "이시찬, 강경학의 성장으로 팀에 흥이 생겼고, 이성열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팀 내에 기분 좋은 긴장감도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거의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시즌이 갈수록 지치지 않을까"라는 질문도 끊임없이 한화를 향한다.

그러나 김 감독은 '한 경기는 치열하게, 시즌 전체는 길게 본다'는 철학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

28일 수술대에 오르는 이태양도 수술 대신 재활 훈련을 택했다면 시즌 중 등판이 가능할 수 있었지만 김 감독이 "올해 등판은 포기한다"고 결정하면서 팔꿈치 수술을 받기로 했다.

정근우의 복귀도 서두르지 않았고, 가벼운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윤규진을 돌보는 트레이너에게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재활하라. 서두르지 말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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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근 “역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 큰 수확”
    • 입력 2015-04-20 11:15:47
    • 수정2015-04-20 11:17:01
    연합뉴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고비로 생각한 지난주 3승 1패를 거두며 승률 5할(8승 8패)에 복귀했다.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두 경기를 1승 1패로 마친 한화는 창단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신화를 달성한 NC 다이노스를 2승으로 눌렀다. 김성근(73) 한화 감독은 2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어제(19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고, 오늘 경기가 없으니 이틀 연속 승률 5할을 유지할 수 있다"며 껄껄 웃었다. '5할 승부'는 김 감독이 '시즌 초 달라진 한화'를 보여주고자 내세운 목표다. 넥센 히어로즈·두산 베어스·NC·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삼성 등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거나 막판까지 4위 진출을 노렸던 팀과 힘겨운 승부를 펼치면서 얻은 성과라 더 달콤하다.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더 의미 있는 장면이 많다. 김 감독은 "한화 선수단에 '3점 차로 뒤지고 있어도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한화가 20일까지 거둔 8승 중 4승이 역전승이다. 지난주에는 2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14일 대전 삼성전에서는 0-3으로 끌려가다 5-3 역전승을 거뒀고, 18일 대전 NC전에서는 3-6으로 역전당한 상황에서 8-6으로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한화 팬들이 '마약 야구'라는 별명을 붙이며 한화 야구에 열광하는 이유다. 김 감독은 "팬들께 '쉽게 지지 않는 야구'를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 그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며 "악재가 꽤 많았는데 시즌 초 잘 버텨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한화는 정근우, 조인성, 이태양 등 팀의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힘겹게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시찬, 강경학 등이 힘을 냈고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이성열이 타선에 무게감을 실었다. 김 감독은 "이시찬, 강경학의 성장으로 팀에 흥이 생겼고, 이성열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팀 내에 기분 좋은 긴장감도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거의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시즌이 갈수록 지치지 않을까"라는 질문도 끊임없이 한화를 향한다. 그러나 김 감독은 '한 경기는 치열하게, 시즌 전체는 길게 본다'는 철학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 28일 수술대에 오르는 이태양도 수술 대신 재활 훈련을 택했다면 시즌 중 등판이 가능할 수 있었지만 김 감독이 "올해 등판은 포기한다"고 결정하면서 팔꿈치 수술을 받기로 했다. 정근우의 복귀도 서두르지 않았고, 가벼운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윤규진을 돌보는 트레이너에게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재활하라. 서두르지 말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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