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사각지대’ 신음하는 발달장애 학생들
입력 2015.04.20 (12:40)
수정 2015.04.2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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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 씨가 이런 고백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아내의 소원은 아들보다 하루를 더 사는 것이다"
자신의 둘째 아들이 발달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며 한 말입니다.
"15살 된 아들과 한 번도 말을 나눈 적이 없다, 지금도 아이와 대화하는 꿈을 꾼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전국의 20만 발달장애인 가족들의 심정도 다르지 않을 겁니다.
의사 소통이 어렵고 자해나 공격적 행동을 보이는 발달장애인의 경우 24시간 돌봄이 필요합니다.
이들을 부양하는 고통은 치매 노인 부양에 비견되곤 하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어릴 때부터 죽을 때까지 수십 년을 곁에서 떨어지지 않고 보호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하루 더 살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겁니다.
장애인의 날인 오늘도 발달 장애 자녀를 학교에 보낸 부모들은 한 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를 유호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한 중학교입니다.
17살 이모군은 발달장애가 있어서 2살 어린 학생들과 같은 학년으로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지난해 친구 4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습니다.
전치 2주의 상해를 당했고, 4주 동안 정신과 치료도 받아야 했습니다.
<인터뷰> 이 모 군(음성변조) : "다리랑 허벅지 때리고.. 의자에 앉혀 놓고 때리고."
이 군의 의사표현 능력 부족으로 폭행 사실이 묻힐뻔 했지만, 다행히 다른 학생이 신고를 해줬습니다.
이 군 같은 발달장애 학생들은 욕설이나 상처가 남지 않는 가벼운 폭행 등 이른바 '보이지 않는 폭력'엔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인터뷰> 윤인수(장애학생 부모) : "유아적으로 물어 봐도 대답을 차근차근 할 수 있는 단계 밖에 안되는데.. (학교에서)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되니까 사실적으로 이야기를 하라 그러면..."
일반 학생들과 통합 교육을 받고 있는 장애 학생 중 절반 이상이 인권 침해를 경험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올 정도지만, 장애학생이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제도는 없습니다.
<인터뷰> 이효정(동국대 특수교육학과 교수) : "전문적인 상담가라던가 장애아동을 잘 알고 있는 분들이 사실은 아이의 진술을 이끌어 내야하는 부분이 있어요."
발달장애학생들이 학교 폭력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 씨가 이런 고백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아내의 소원은 아들보다 하루를 더 사는 것이다"
자신의 둘째 아들이 발달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며 한 말입니다.
"15살 된 아들과 한 번도 말을 나눈 적이 없다, 지금도 아이와 대화하는 꿈을 꾼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전국의 20만 발달장애인 가족들의 심정도 다르지 않을 겁니다.
의사 소통이 어렵고 자해나 공격적 행동을 보이는 발달장애인의 경우 24시간 돌봄이 필요합니다.
이들을 부양하는 고통은 치매 노인 부양에 비견되곤 하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어릴 때부터 죽을 때까지 수십 년을 곁에서 떨어지지 않고 보호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하루 더 살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겁니다.
장애인의 날인 오늘도 발달 장애 자녀를 학교에 보낸 부모들은 한 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를 유호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한 중학교입니다.
17살 이모군은 발달장애가 있어서 2살 어린 학생들과 같은 학년으로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지난해 친구 4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습니다.
전치 2주의 상해를 당했고, 4주 동안 정신과 치료도 받아야 했습니다.
<인터뷰> 이 모 군(음성변조) : "다리랑 허벅지 때리고.. 의자에 앉혀 놓고 때리고."
이 군의 의사표현 능력 부족으로 폭행 사실이 묻힐뻔 했지만, 다행히 다른 학생이 신고를 해줬습니다.
이 군 같은 발달장애 학생들은 욕설이나 상처가 남지 않는 가벼운 폭행 등 이른바 '보이지 않는 폭력'엔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인터뷰> 윤인수(장애학생 부모) : "유아적으로 물어 봐도 대답을 차근차근 할 수 있는 단계 밖에 안되는데.. (학교에서)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되니까 사실적으로 이야기를 하라 그러면..."
일반 학생들과 통합 교육을 받고 있는 장애 학생 중 절반 이상이 인권 침해를 경험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올 정도지만, 장애학생이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제도는 없습니다.
<인터뷰> 이효정(동국대 특수교육학과 교수) : "전문적인 상담가라던가 장애아동을 잘 알고 있는 분들이 사실은 아이의 진술을 이끌어 내야하는 부분이 있어요."
발달장애학생들이 학교 폭력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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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폭력 사각지대’ 신음하는 발달장애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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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4-20 12:42:03
- 수정2015-04-20 13:20:50

<앵커 멘트>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 씨가 이런 고백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아내의 소원은 아들보다 하루를 더 사는 것이다"
자신의 둘째 아들이 발달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며 한 말입니다.
"15살 된 아들과 한 번도 말을 나눈 적이 없다, 지금도 아이와 대화하는 꿈을 꾼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전국의 20만 발달장애인 가족들의 심정도 다르지 않을 겁니다.
의사 소통이 어렵고 자해나 공격적 행동을 보이는 발달장애인의 경우 24시간 돌봄이 필요합니다.
이들을 부양하는 고통은 치매 노인 부양에 비견되곤 하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어릴 때부터 죽을 때까지 수십 년을 곁에서 떨어지지 않고 보호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하루 더 살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겁니다.
장애인의 날인 오늘도 발달 장애 자녀를 학교에 보낸 부모들은 한 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를 유호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한 중학교입니다.
17살 이모군은 발달장애가 있어서 2살 어린 학생들과 같은 학년으로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지난해 친구 4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습니다.
전치 2주의 상해를 당했고, 4주 동안 정신과 치료도 받아야 했습니다.
<인터뷰> 이 모 군(음성변조) : "다리랑 허벅지 때리고.. 의자에 앉혀 놓고 때리고."
이 군의 의사표현 능력 부족으로 폭행 사실이 묻힐뻔 했지만, 다행히 다른 학생이 신고를 해줬습니다.
이 군 같은 발달장애 학생들은 욕설이나 상처가 남지 않는 가벼운 폭행 등 이른바 '보이지 않는 폭력'엔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인터뷰> 윤인수(장애학생 부모) : "유아적으로 물어 봐도 대답을 차근차근 할 수 있는 단계 밖에 안되는데.. (학교에서)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되니까 사실적으로 이야기를 하라 그러면..."
일반 학생들과 통합 교육을 받고 있는 장애 학생 중 절반 이상이 인권 침해를 경험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올 정도지만, 장애학생이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제도는 없습니다.
<인터뷰> 이효정(동국대 특수교육학과 교수) : "전문적인 상담가라던가 장애아동을 잘 알고 있는 분들이 사실은 아이의 진술을 이끌어 내야하는 부분이 있어요."
발달장애학생들이 학교 폭력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 씨가 이런 고백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아내의 소원은 아들보다 하루를 더 사는 것이다"
자신의 둘째 아들이 발달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며 한 말입니다.
"15살 된 아들과 한 번도 말을 나눈 적이 없다, 지금도 아이와 대화하는 꿈을 꾼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전국의 20만 발달장애인 가족들의 심정도 다르지 않을 겁니다.
의사 소통이 어렵고 자해나 공격적 행동을 보이는 발달장애인의 경우 24시간 돌봄이 필요합니다.
이들을 부양하는 고통은 치매 노인 부양에 비견되곤 하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어릴 때부터 죽을 때까지 수십 년을 곁에서 떨어지지 않고 보호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하루 더 살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겁니다.
장애인의 날인 오늘도 발달 장애 자녀를 학교에 보낸 부모들은 한 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를 유호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한 중학교입니다.
17살 이모군은 발달장애가 있어서 2살 어린 학생들과 같은 학년으로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지난해 친구 4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습니다.
전치 2주의 상해를 당했고, 4주 동안 정신과 치료도 받아야 했습니다.
<인터뷰> 이 모 군(음성변조) : "다리랑 허벅지 때리고.. 의자에 앉혀 놓고 때리고."
이 군의 의사표현 능력 부족으로 폭행 사실이 묻힐뻔 했지만, 다행히 다른 학생이 신고를 해줬습니다.
이 군 같은 발달장애 학생들은 욕설이나 상처가 남지 않는 가벼운 폭행 등 이른바 '보이지 않는 폭력'엔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인터뷰> 윤인수(장애학생 부모) : "유아적으로 물어 봐도 대답을 차근차근 할 수 있는 단계 밖에 안되는데.. (학교에서)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되니까 사실적으로 이야기를 하라 그러면..."
일반 학생들과 통합 교육을 받고 있는 장애 학생 중 절반 이상이 인권 침해를 경험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올 정도지만, 장애학생이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제도는 없습니다.
<인터뷰> 이효정(동국대 특수교육학과 교수) : "전문적인 상담가라던가 장애아동을 잘 알고 있는 분들이 사실은 아이의 진술을 이끌어 내야하는 부분이 있어요."
발달장애학생들이 학교 폭력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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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희 기자 heey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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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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