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상품’ 인기…“흠집은 났지만…”

입력 2015.04.20 (17:35) 수정 2015.04.20 (20: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백화점들이 이번 봄 정기세일 때 이른바 노마진 세일까지 하면서 총력전을 폈지만 성적이 그렇게 좋게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신통치 않았는데 그래도 잘 팔리는 물건은 있었습니다.

초특가 상품이거나 이른바 B급 상품들입니다.

-떨이 상품이나 흠집이 있는 상품을 요즘 B급 상품이라고 부르는데요.

이 B급 상품을 파는 사이트와 매장들이 인기입니다.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바뀌고 있다는 거죠.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함께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저도 사실은 며칠 전에 포도주 병에 흠집이 있는 게 있었어요, 상표에.

그렇다고 좀 싸게 팔아서 샀는데.

정 선생님도 혹시 이런 흠집이 있는 B급 상품 사신 적 있으세요?

-저는 의류 같은 건 소위 말하면 B급을 많이 사는데, 와이프가 보니까 아이들 어디 놀러간다 이랬을 때, 축구한다 이랬을 때 대거 간식 같은 거 살 때 오늘 화두가 된 떨이몰 같은 데를 이용해서 사는 것 같더라고요.

-그렇군요.

B급, B급 하는데요.

저는 궁금해요.

뭐가 B급인가.

A급이 아닌 모든 게 B급인가요?

-우리가 B급 이런 얘기도 하는데 약간 다릅니다.

▼최대 80%까지 저렴한 B급 상품▼

의류 같은 경우에는 역시 이월상품을 B급이라고 얘기하고 식료품은 역시 유통기한이 다 된 것, 거의 임박한 것들을.

-오늘이나 내일까지 먹어야 하는 것들.

-그런 것들을 식료품계의 B급이라고 하고.

공산품, 가전이나 가구 같은 경우에는 전시물건들, 흠집, 파손된 것들.

박스가 어디로 분실된 것들.

약간식 B급이라는 게 품목별로 다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조금 하자가 있지만 제품 자체는 쓰는 데 별 문제가 없는 것들인데.

특히 인터넷 공간에서 인기가 있는 모양이죠?

-그렇습니다.

의류 같은 건 인터넷 쇼핑몰에서 이미 인기가 히트를 쳤었는데.

그리고 가전이나 가구는 오프라인에서 인기가 있는데 최근 들어서는 식료품에서 거의 매출이 매달 60%, 80%씩 급증하는 정도로.

그러니까 식료품까지도 이런 B급 상품을 이용하는 온라인몰이 낫다, 그래서 과자를 비롯해서 과일, 채소도 소비자들이 많이 애용하고 있어서 이게 오늘 굉장히 화제가 된 겁니다.

-사실 마트에 장보러 가면 문 닫을 시간 즈음 되면 다 B급 상품들을 아주 싸게 팔거든요.

아마 주부들한테는 익숙할 텐데이게 온라인 매장에서도 굉장히 뜨겁다는 거잖아요.

-맞습니다.

-화면으로 그 인기 한번 보시겠습니다.

▼못 생겨서 사랑받는 ‘ B급 상품’▼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가전가구 판매점.

이곳에서는 각종 상품들을 50% 이상 싸게 살 수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 소비자의 변심이나 미세한 흠집 등으로 반품된 상품입니다.

멀쩡해 보이는 이 소파.

팔거리 부분에 생긴 작은 흠집 때문에 시중가보다 57%나 저렴했습니다.

살짝 긁힌 흔적 때문에 반품된 세탁기.

120만원이었던 중고 냉장고는 절반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합니다.

-새것 같은 게 많더라고요.

많이 훼손된 것도 없고 품질도 좋고요.

가격도 좋더라고요.

-B급 상품만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몰도 등장했는데요.

즉석식품부터 화장품, 건강보조식품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들의 경우에는 9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최대 90% 이상 싸게 해 준다니까 저라도 흠집 있어도 살 것 같은데요.

얼마나 싸게 파는 거예요?

▼‘B급 상품’ 얼마나 저렴한가?▼

-지금 식료품, 과자 같은 경우에는 유통기한이 2개월에서 5개월 좀 남았다, 무조건 90%입니다.

그 사이트에서 보시면 안 살 수가 없을 정도로 정가 대비 90% 할인가가.

-1000원짜리 100원에 팔아요?

-100원에 나옵니다.

식료품은 그 정도로 할인폭이 크고.

의류는 천차만별이고 대신에 가전제품은 할인폭은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

가구나.

적당하게 많이 돼도 50% 정도.

50%에서 60% 이 정도라고 파악하면 되겠습니다.

-유통기한이 있는 게 아니니까 식료품이랑은 다르군요.

-그렇죠.

가장 할인폭이 큰 건 역시 먹는 쪽이 크죠.

-제가 맨날 돈얘기 나오면 이런 얘기 해서 좀 그런데 90% 할인하면 원가가 얼마기에 90%를 할인을.

장사하는 사람이 손해보고 팔 수는 없잖아요.

-그렇죠.

손해를 분명히 보는데 이게 일종의 회계의 마술, 회계의 마법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어떤 회사가 재고를 100억을 쌓아놨습니다.

안 팔리면 재고가 100억이면 안 팔렸다, 이걸 0원으로 잡지 않고 마이너스 100억이라는 손실로 처리를 하는 겁니다.

-안 팔려서.

-그러니까 회사 입장에서는 손실 100억을 떠안느니 10억에 팔아서 10억 플러스를 내는 게 회계적으로는 더 유리한 거죠.

-그렇겠군요.

-손해를 보면 보는 건 맞는데, 분명히 재고를 쌓느니 떨이를 쳐서 파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한 그런 요인이 있는 겁니다.

-재고가 무시무시한 거죠.

그런데 어떤 제품들이 가장 인기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역시 여러 가지가 있는데 많이 찾는 제품 딱 하나를 표현하면 할인폭이 가장 큰 제품인데.

한 시장전문조사기관이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더니 가장 좋은, 내가 많이 구매하고 싶은 상품이 역시 유통기한이 거의 임박했던 상품이 나는 좋다.

-할인폭이 크니까요.

-맞습니다, 할인폭이고.

두번째가 흠집난 과일, 채소가 좋다.

이게 한 60%가 응답을 했는데.

추이를 보면 요즘 흠집난 과일, 채소의 수요가 굉장히 빠르게 온라인사이트에서 늘어나고 있다고 하고요.

못난이식품도 있고, 보면 반송제품, 전시진열제품이 상대적으로 적은데, 저건 이유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게 가구나 가전이 많거든요.

가전이나 가구는 아무리 할인을 한다고 해도 실은 비쌉니다.

그러니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우리가 인터넷 쇼핑할 때도 역시 싼 게 손이 많이 가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건 할인폭 90%인 먹는 거, 이게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는 거죠.

-가전제품 얘기하시니까 텔레비전 전시하느라고 계속 켜놓잖아요.

이런 것들은 사실 사용한 개념이잖아요.

그러니까 웬만큼 싸게 팔아도 수명이라는 게 있으니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오랫동안 틀어놓은 걸 몇 시간 틀어놨는지 정확히 모르는 거 아니겠어요.

-그렇습니다.

▼‘B급 상품’ 안전은?▼

그래서 리퍼브매장 같은 데서도 가장 주의해야 될 게 역시 가전쪽을 의외로 꼼꼼히 살펴야 된다.

특히 세탁기 같은 경우에는 하자 같은 경우에 대한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오히려 가구, 우리가 흔히 생각하기에는 식료품이 유통기한이 짧고 더 위험하겠거니 생각하는데 오히려 이런 가전쪽에서 많이 분쟁도 나고 주의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가격이 높잖아요.

-꼼꼼하신 분들은 음식도 참 걱정하실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일부러 닫을 시간에 가서 싸게 산 다음에 바로 그날 먹거든요.

그러면 괜찮은 것 같은데 어때요, 안전한가요, 음식들은?

-그게 KBS도 그렇고 많이 보도가 됐었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 유통기한이 개념이 있고요, 또 사용기한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유통기한은 실제로 제조사가 유통을 할 수 있는 기한을 말하는 거고, 사용기한.

실제로 먹어도 되는 기한은 유통기한보다 조금 더 융통성이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니까 소비자 입장에서도 이게 한 1개월, 2개월 남았어도 유통기한이 사용기한 감안하면 사도 되겠다, 그런 요인 때문에 실은 많이들 사는 것 같아요.

-먹어보면 또 바로 알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B급 상품들이 인기라고는 하는데 걱정이 사고 나서 문제 있으면 어떻게 되나, 이런 품질에 대한 걱정들이거든요.

어떤가요?

-그 부분에 있어서는 소비자들이 많이 감내를 해야 될 것 같고요.

▼‘B급 상품’ 품질 보장은?▼

특히 무료배송까지 해서 유인책은 굉장히 많은데 일단은 그 리스크와 위험은 소비자가 떠안아야 됩니다.

왜냐하면 그게 90% 할인에 대한 하나의 책임 같은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많이 주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이게 실제로 싸다고 막 사시면 안 됩니다.

-저는 전부터 흠집난 걸 참 많이 좋아하는데.

흠집이 났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노지에서 키우는 과정에서 흠집이 나고 그런 경우도 있잖아요.

-그렇죠, 못난이 식품 같은 거.

-그런데 제 집사람이 저희 집 근처 백화점을 자주 가는데, 요즘 그렇게 정기세일을 하는데도 손님이 많이 줄었대요.

전보다.

실제 백화점에서 발표한 수치는 약간 증가한 걸로는 나타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가보면 손님이 많이 줄었다고 느끼는 거예요.

그리고 또 손님들이 초특가 아니면 진짜로 웬만하면 안 산다는 거예요.

이런 제 집사람의 경험이 일반적인 겁니까, 아니면 특수한 예외적인 겁니까?

-이게 한 5년~6년 전만 해도 특수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굉장히 보편화, 대중화가 됐고요.

실제로 백화점 얘기를 하셨지만 이번 봄 정기세일에 매출 증가폭이 전년 대비 2%대입니다.

그렇게 목숨걸고 했는데도.

-보통 한 3, 4% 하는데.

-더 됐어야죠, 이번에는 폭탄세일을 했는데.

-백화점에 거의 안 가게 되죠.

-거의 안 가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이미 백화점 수수료는 30% 붙어 있어.

그러니까 이미 30%는 깎아야 돼, 무조건 50%는 할인돼야 돼.

이게 국민들 마음속에 많이 알게 된 거고요.

그만큼 똑똑해졌다는 얘기고 또 한 가지 측면은 역시 불황을 무시할 수가 없겠죠.

불황이니까 더 싸게 사는 방법 없나, 이런 쪽으로 많이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유통업계에서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세일을 하면 싸게 살 수 있어서 좋고 또 백화점 입장에서도 재고를 덜 수 있으니까 서로 좋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어떤가요?

-맞습니다.

제가 앞서서 회계 얘기도 했는데요.

제조사 입장에서도 재고는 마이너스 손실입니다.

어떻게든 100원이라도 주고 팔아야 플러스가 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크게 보면 윈윈이라고 볼 수가 있죠.

▼B급 상품 인기…왜?▼

그런데 최근 트렌드에는 이 시장마저도 대형 유통 브랜드들이 자꾸 넘어오려고 해서 이거는 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그러면 B급 상품을 살 때 항상 품질에 대한 걱정이 있는데요.

거기에 대한 보호방안이라든지 대책이 있을까요?

-식료품 같은 경우에도 특히 많이 얘기가 나오는데요.

어쨌든 후기 같은 것들을 많이 보고요.

과일도 지금 많이 선호하시는데 실은 불만 같은 것도 많이 나옵니다.

-어떤 불만들인가요?

-가령 고구마를 샀는데 이게 폭삭 다 삭아서 못 먹을 정도의 제품이었다더라 이런 게 나올 때는 반드시 반품을 하고요.

그런 거에 대한 반품 규정이 있거든요.

확인을 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또 한 가지 B급 관련 상품들에 대해서 정말 많은 분들이 얘기하는 주의는 실은 역설적으로 과소비입니다.

이게 가격이 싸다 보니까 여기서 또 과소비가 나와서 이건 또 한 달 내에 안 먹으면 이건 그냥 소비자 재고입니다.

그러니까 여기서도 역시 과소비를 조심해야 된다는 점.

-양쪽 다 재고를 주의해야겠네요.

-맞습니다.

-B급 상품 사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일단은 앞서 의류는 많은 인터넷 쇼핑몰 가면 되고요.

식료품은 지금 유명하죠, 쳐보시면 알 텐데.

떨이몰이나 기타등등의 식료품 전용 B급 상품들을 싸게 사는 할인몰이 있습니다.

그다음에 가구랑 가전 같은 경우는 온라인도 있지만 실은 오프라인쪽에서 리퍼브숍이라고 해서 이미 체인화돼서 굉장히 많이 평택, 파주.

-리퍼브라는 게 무슨 말이에요.

-새로 고치다라는 겁니다.

리퍼비시드에서 줄여서 리퍼브.

-뭘 고친다는 거예요?

-가구, 가전 같은 것들이죠.

그러니까 중고 가구를 말끔하게 씻어서 다시 갖다놓거나.

흠집이 난 것들을 다시 한 것들인데.

-아무래도 가구 같은 것들은 직접 보는 게 좋으니까요.

-그렇죠.

가구, 가전 같은 것은 오프라인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 선택방법인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B급 상품’ 인기…“흠집은 났지만…”
    • 입력 2015-04-20 17:41:43
    • 수정2015-04-20 20:18:04
    시사진단
-백화점들이 이번 봄 정기세일 때 이른바 노마진 세일까지 하면서 총력전을 폈지만 성적이 그렇게 좋게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신통치 않았는데 그래도 잘 팔리는 물건은 있었습니다.

초특가 상품이거나 이른바 B급 상품들입니다.

-떨이 상품이나 흠집이 있는 상품을 요즘 B급 상품이라고 부르는데요.

이 B급 상품을 파는 사이트와 매장들이 인기입니다.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바뀌고 있다는 거죠.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함께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저도 사실은 며칠 전에 포도주 병에 흠집이 있는 게 있었어요, 상표에.

그렇다고 좀 싸게 팔아서 샀는데.

정 선생님도 혹시 이런 흠집이 있는 B급 상품 사신 적 있으세요?

-저는 의류 같은 건 소위 말하면 B급을 많이 사는데, 와이프가 보니까 아이들 어디 놀러간다 이랬을 때, 축구한다 이랬을 때 대거 간식 같은 거 살 때 오늘 화두가 된 떨이몰 같은 데를 이용해서 사는 것 같더라고요.

-그렇군요.

B급, B급 하는데요.

저는 궁금해요.

뭐가 B급인가.

A급이 아닌 모든 게 B급인가요?

-우리가 B급 이런 얘기도 하는데 약간 다릅니다.

▼최대 80%까지 저렴한 B급 상품▼

의류 같은 경우에는 역시 이월상품을 B급이라고 얘기하고 식료품은 역시 유통기한이 다 된 것, 거의 임박한 것들을.

-오늘이나 내일까지 먹어야 하는 것들.

-그런 것들을 식료품계의 B급이라고 하고.

공산품, 가전이나 가구 같은 경우에는 전시물건들, 흠집, 파손된 것들.

박스가 어디로 분실된 것들.

약간식 B급이라는 게 품목별로 다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조금 하자가 있지만 제품 자체는 쓰는 데 별 문제가 없는 것들인데.

특히 인터넷 공간에서 인기가 있는 모양이죠?

-그렇습니다.

의류 같은 건 인터넷 쇼핑몰에서 이미 인기가 히트를 쳤었는데.

그리고 가전이나 가구는 오프라인에서 인기가 있는데 최근 들어서는 식료품에서 거의 매출이 매달 60%, 80%씩 급증하는 정도로.

그러니까 식료품까지도 이런 B급 상품을 이용하는 온라인몰이 낫다, 그래서 과자를 비롯해서 과일, 채소도 소비자들이 많이 애용하고 있어서 이게 오늘 굉장히 화제가 된 겁니다.

-사실 마트에 장보러 가면 문 닫을 시간 즈음 되면 다 B급 상품들을 아주 싸게 팔거든요.

아마 주부들한테는 익숙할 텐데이게 온라인 매장에서도 굉장히 뜨겁다는 거잖아요.

-맞습니다.

-화면으로 그 인기 한번 보시겠습니다.

▼못 생겨서 사랑받는 ‘ B급 상품’▼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가전가구 판매점.

이곳에서는 각종 상품들을 50% 이상 싸게 살 수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 소비자의 변심이나 미세한 흠집 등으로 반품된 상품입니다.

멀쩡해 보이는 이 소파.

팔거리 부분에 생긴 작은 흠집 때문에 시중가보다 57%나 저렴했습니다.

살짝 긁힌 흔적 때문에 반품된 세탁기.

120만원이었던 중고 냉장고는 절반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합니다.

-새것 같은 게 많더라고요.

많이 훼손된 것도 없고 품질도 좋고요.

가격도 좋더라고요.

-B급 상품만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몰도 등장했는데요.

즉석식품부터 화장품, 건강보조식품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들의 경우에는 9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최대 90% 이상 싸게 해 준다니까 저라도 흠집 있어도 살 것 같은데요.

얼마나 싸게 파는 거예요?

▼‘B급 상품’ 얼마나 저렴한가?▼

-지금 식료품, 과자 같은 경우에는 유통기한이 2개월에서 5개월 좀 남았다, 무조건 90%입니다.

그 사이트에서 보시면 안 살 수가 없을 정도로 정가 대비 90% 할인가가.

-1000원짜리 100원에 팔아요?

-100원에 나옵니다.

식료품은 그 정도로 할인폭이 크고.

의류는 천차만별이고 대신에 가전제품은 할인폭은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

가구나.

적당하게 많이 돼도 50% 정도.

50%에서 60% 이 정도라고 파악하면 되겠습니다.

-유통기한이 있는 게 아니니까 식료품이랑은 다르군요.

-그렇죠.

가장 할인폭이 큰 건 역시 먹는 쪽이 크죠.

-제가 맨날 돈얘기 나오면 이런 얘기 해서 좀 그런데 90% 할인하면 원가가 얼마기에 90%를 할인을.

장사하는 사람이 손해보고 팔 수는 없잖아요.

-그렇죠.

손해를 분명히 보는데 이게 일종의 회계의 마술, 회계의 마법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어떤 회사가 재고를 100억을 쌓아놨습니다.

안 팔리면 재고가 100억이면 안 팔렸다, 이걸 0원으로 잡지 않고 마이너스 100억이라는 손실로 처리를 하는 겁니다.

-안 팔려서.

-그러니까 회사 입장에서는 손실 100억을 떠안느니 10억에 팔아서 10억 플러스를 내는 게 회계적으로는 더 유리한 거죠.

-그렇겠군요.

-손해를 보면 보는 건 맞는데, 분명히 재고를 쌓느니 떨이를 쳐서 파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한 그런 요인이 있는 겁니다.

-재고가 무시무시한 거죠.

그런데 어떤 제품들이 가장 인기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역시 여러 가지가 있는데 많이 찾는 제품 딱 하나를 표현하면 할인폭이 가장 큰 제품인데.

한 시장전문조사기관이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더니 가장 좋은, 내가 많이 구매하고 싶은 상품이 역시 유통기한이 거의 임박했던 상품이 나는 좋다.

-할인폭이 크니까요.

-맞습니다, 할인폭이고.

두번째가 흠집난 과일, 채소가 좋다.

이게 한 60%가 응답을 했는데.

추이를 보면 요즘 흠집난 과일, 채소의 수요가 굉장히 빠르게 온라인사이트에서 늘어나고 있다고 하고요.

못난이식품도 있고, 보면 반송제품, 전시진열제품이 상대적으로 적은데, 저건 이유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게 가구나 가전이 많거든요.

가전이나 가구는 아무리 할인을 한다고 해도 실은 비쌉니다.

그러니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우리가 인터넷 쇼핑할 때도 역시 싼 게 손이 많이 가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건 할인폭 90%인 먹는 거, 이게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는 거죠.

-가전제품 얘기하시니까 텔레비전 전시하느라고 계속 켜놓잖아요.

이런 것들은 사실 사용한 개념이잖아요.

그러니까 웬만큼 싸게 팔아도 수명이라는 게 있으니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오랫동안 틀어놓은 걸 몇 시간 틀어놨는지 정확히 모르는 거 아니겠어요.

-그렇습니다.

▼‘B급 상품’ 안전은?▼

그래서 리퍼브매장 같은 데서도 가장 주의해야 될 게 역시 가전쪽을 의외로 꼼꼼히 살펴야 된다.

특히 세탁기 같은 경우에는 하자 같은 경우에 대한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오히려 가구, 우리가 흔히 생각하기에는 식료품이 유통기한이 짧고 더 위험하겠거니 생각하는데 오히려 이런 가전쪽에서 많이 분쟁도 나고 주의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가격이 높잖아요.

-꼼꼼하신 분들은 음식도 참 걱정하실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일부러 닫을 시간에 가서 싸게 산 다음에 바로 그날 먹거든요.

그러면 괜찮은 것 같은데 어때요, 안전한가요, 음식들은?

-그게 KBS도 그렇고 많이 보도가 됐었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 유통기한이 개념이 있고요, 또 사용기한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유통기한은 실제로 제조사가 유통을 할 수 있는 기한을 말하는 거고, 사용기한.

실제로 먹어도 되는 기한은 유통기한보다 조금 더 융통성이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니까 소비자 입장에서도 이게 한 1개월, 2개월 남았어도 유통기한이 사용기한 감안하면 사도 되겠다, 그런 요인 때문에 실은 많이들 사는 것 같아요.

-먹어보면 또 바로 알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B급 상품들이 인기라고는 하는데 걱정이 사고 나서 문제 있으면 어떻게 되나, 이런 품질에 대한 걱정들이거든요.

어떤가요?

-그 부분에 있어서는 소비자들이 많이 감내를 해야 될 것 같고요.

▼‘B급 상품’ 품질 보장은?▼

특히 무료배송까지 해서 유인책은 굉장히 많은데 일단은 그 리스크와 위험은 소비자가 떠안아야 됩니다.

왜냐하면 그게 90% 할인에 대한 하나의 책임 같은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많이 주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이게 실제로 싸다고 막 사시면 안 됩니다.

-저는 전부터 흠집난 걸 참 많이 좋아하는데.

흠집이 났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노지에서 키우는 과정에서 흠집이 나고 그런 경우도 있잖아요.

-그렇죠, 못난이 식품 같은 거.

-그런데 제 집사람이 저희 집 근처 백화점을 자주 가는데, 요즘 그렇게 정기세일을 하는데도 손님이 많이 줄었대요.

전보다.

실제 백화점에서 발표한 수치는 약간 증가한 걸로는 나타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가보면 손님이 많이 줄었다고 느끼는 거예요.

그리고 또 손님들이 초특가 아니면 진짜로 웬만하면 안 산다는 거예요.

이런 제 집사람의 경험이 일반적인 겁니까, 아니면 특수한 예외적인 겁니까?

-이게 한 5년~6년 전만 해도 특수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굉장히 보편화, 대중화가 됐고요.

실제로 백화점 얘기를 하셨지만 이번 봄 정기세일에 매출 증가폭이 전년 대비 2%대입니다.

그렇게 목숨걸고 했는데도.

-보통 한 3, 4% 하는데.

-더 됐어야죠, 이번에는 폭탄세일을 했는데.

-백화점에 거의 안 가게 되죠.

-거의 안 가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이미 백화점 수수료는 30% 붙어 있어.

그러니까 이미 30%는 깎아야 돼, 무조건 50%는 할인돼야 돼.

이게 국민들 마음속에 많이 알게 된 거고요.

그만큼 똑똑해졌다는 얘기고 또 한 가지 측면은 역시 불황을 무시할 수가 없겠죠.

불황이니까 더 싸게 사는 방법 없나, 이런 쪽으로 많이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유통업계에서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세일을 하면 싸게 살 수 있어서 좋고 또 백화점 입장에서도 재고를 덜 수 있으니까 서로 좋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어떤가요?

-맞습니다.

제가 앞서서 회계 얘기도 했는데요.

제조사 입장에서도 재고는 마이너스 손실입니다.

어떻게든 100원이라도 주고 팔아야 플러스가 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크게 보면 윈윈이라고 볼 수가 있죠.

▼B급 상품 인기…왜?▼

그런데 최근 트렌드에는 이 시장마저도 대형 유통 브랜드들이 자꾸 넘어오려고 해서 이거는 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그러면 B급 상품을 살 때 항상 품질에 대한 걱정이 있는데요.

거기에 대한 보호방안이라든지 대책이 있을까요?

-식료품 같은 경우에도 특히 많이 얘기가 나오는데요.

어쨌든 후기 같은 것들을 많이 보고요.

과일도 지금 많이 선호하시는데 실은 불만 같은 것도 많이 나옵니다.

-어떤 불만들인가요?

-가령 고구마를 샀는데 이게 폭삭 다 삭아서 못 먹을 정도의 제품이었다더라 이런 게 나올 때는 반드시 반품을 하고요.

그런 거에 대한 반품 규정이 있거든요.

확인을 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또 한 가지 B급 관련 상품들에 대해서 정말 많은 분들이 얘기하는 주의는 실은 역설적으로 과소비입니다.

이게 가격이 싸다 보니까 여기서 또 과소비가 나와서 이건 또 한 달 내에 안 먹으면 이건 그냥 소비자 재고입니다.

그러니까 여기서도 역시 과소비를 조심해야 된다는 점.

-양쪽 다 재고를 주의해야겠네요.

-맞습니다.

-B급 상품 사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일단은 앞서 의류는 많은 인터넷 쇼핑몰 가면 되고요.

식료품은 지금 유명하죠, 쳐보시면 알 텐데.

떨이몰이나 기타등등의 식료품 전용 B급 상품들을 싸게 사는 할인몰이 있습니다.

그다음에 가구랑 가전 같은 경우는 온라인도 있지만 실은 오프라인쪽에서 리퍼브숍이라고 해서 이미 체인화돼서 굉장히 많이 평택, 파주.

-리퍼브라는 게 무슨 말이에요.

-새로 고치다라는 겁니다.

리퍼비시드에서 줄여서 리퍼브.

-뭘 고친다는 거예요?

-가구, 가전 같은 것들이죠.

그러니까 중고 가구를 말끔하게 씻어서 다시 갖다놓거나.

흠집이 난 것들을 다시 한 것들인데.

-아무래도 가구 같은 것들은 직접 보는 게 좋으니까요.

-그렇죠.

가구, 가전 같은 것은 오프라인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 선택방법인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