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단체 통합 앞두고 대한체육회 내분 조짐

입력 2015.04.20 (19:2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통합을 앞두고 대한체육회가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두 단체는 지난달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에 따라 2016년 3월 이내에 통합하게 돼 있다.

1991년 국민생활체육회 창립 이후 25년 만에 다시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이 하나로 묶이게 되는 가운데 엘리트 체육을 담당하는 대한체육회 내부에서 통합 작업을 놓고 내분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제4차 대한체육회 통합추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이기흥 대한수영연맹 회장은 회의 도중 대한체육회 사무처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대한체육회 부회장도 겸하는 그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양 단체 통합준비위원회 인원 구성안에 대해 대한체육회와 대한체육회 통합추진위가 서로 다른 의견을 냈다고 지적했다.

통합추진위는 지난 13일 상임위원회를 열어 "문체부 통합준비위원회에 양 단체 인원을 7명씩으로 확대해야 하고, 이는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을 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인 14일에 대한체육회는 회장 이름으로 된 다른 의견을 문체부에 보냈다는 게 이 위원장의 비판 요지다.

이 의견은 통합추진위가 내린 결론과는 달리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추천 각 4명과 문체부 장관 추천 3명,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추천 2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이 위원장은 "그 과정에서 어떤 언질도 받지 못했다"며 "대한체육회장 이름으로 문체부에 보낸 의견을 보류하고 이사회, 대의원총회를 거쳐 의견을 다시 조율하지 않으면 내 거취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할 것"이라고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위원들이 "어차피 통합추진위는 자문기구인 만큼 이번 일에 대한 유감의 뜻을 표하는 정도가 좋겠다"는 의견을 냈으나 이 위원장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두 시간이 넘게 이어진 회의가 한 차례 정회된 끝에 이번 일에 대해서는 위원장에게 일임하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이 위원장은 "위원님들의 의견대로 대한체육회 사무처와 이번 일에 대해 논의를 해 적절한 결론을 내도록 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위원은 "통합준비위원회 인적 구성 비율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체육의 비전을 제시하고 합리적 통합 모델을 연구하는 것이 한국 체육의 종가라는 대한체육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체육단체 통합 앞두고 대한체육회 내분 조짐
    • 입력 2015-04-20 19:23:53
    연합뉴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통합을 앞두고 대한체육회가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두 단체는 지난달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에 따라 2016년 3월 이내에 통합하게 돼 있다. 1991년 국민생활체육회 창립 이후 25년 만에 다시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이 하나로 묶이게 되는 가운데 엘리트 체육을 담당하는 대한체육회 내부에서 통합 작업을 놓고 내분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제4차 대한체육회 통합추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이기흥 대한수영연맹 회장은 회의 도중 대한체육회 사무처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대한체육회 부회장도 겸하는 그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양 단체 통합준비위원회 인원 구성안에 대해 대한체육회와 대한체육회 통합추진위가 서로 다른 의견을 냈다고 지적했다. 통합추진위는 지난 13일 상임위원회를 열어 "문체부 통합준비위원회에 양 단체 인원을 7명씩으로 확대해야 하고, 이는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을 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인 14일에 대한체육회는 회장 이름으로 된 다른 의견을 문체부에 보냈다는 게 이 위원장의 비판 요지다. 이 의견은 통합추진위가 내린 결론과는 달리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추천 각 4명과 문체부 장관 추천 3명,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추천 2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이 위원장은 "그 과정에서 어떤 언질도 받지 못했다"며 "대한체육회장 이름으로 문체부에 보낸 의견을 보류하고 이사회, 대의원총회를 거쳐 의견을 다시 조율하지 않으면 내 거취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할 것"이라고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위원들이 "어차피 통합추진위는 자문기구인 만큼 이번 일에 대한 유감의 뜻을 표하는 정도가 좋겠다"는 의견을 냈으나 이 위원장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두 시간이 넘게 이어진 회의가 한 차례 정회된 끝에 이번 일에 대해서는 위원장에게 일임하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이 위원장은 "위원님들의 의견대로 대한체육회 사무처와 이번 일에 대해 논의를 해 적절한 결론을 내도록 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위원은 "통합준비위원회 인적 구성 비율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체육의 비전을 제시하고 합리적 통합 모델을 연구하는 것이 한국 체육의 종가라는 대한체육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대선특집페이지 대선특집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