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도 아닌데 옹벽 ‘와르르’…한밤 중 긴급 대피

입력 2015.04.20 (21:40) 수정 2015.04.2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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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흘 동안 봄비가 내린 부산에서 옹벽이 내려 앉고, 절개지가 무너져서 주민들이 한밤 중에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생들이 오가는 인도가 폭삭 내려 앉았습니다.

어젯밤 10시쯤, 부산의 한 고등학교 진입로를 받치던 길이 20미터, 높이 10미터 가량의 옹벽이 무너졌습니다.

<인터뷰> 최윤성(부산시 부산진구) : "옹벽 쪽에서 쩍쩍 갈라지는 소리가 났어요. 콘크리트가 갈라지는 소리가 나서 나와 보니까 옹벽 전체가 쓰나미 처럼 쫙 밀려 나왔어요."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옹벽 아래 주민들이 한밤중에 긴급 대피했습니다.

도로가 추가로 붕괴될 가능성도 있어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습니다.

이 옹벽은 지난 1998년 도로를 내기 위해 계곡을 메워 만들다 보니,

옹벽 안쪽에 난 작은 물길로 토사가 조금씩 유실되면서 도로를 받치던 힘이 약해져 붕괴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하진호(부산진구청 복구지원계장) : "(옹벽 속) 동공이 커져서 하중을 못이기는 순간 갑자기 (흙이) 쓸려내린 게 아닌가, 현재로선 그렇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절개지에서도 토사 백여 톤이 도로에 쏟아졌습니다.

지난 18일부터 사흘 동안 부산에 내린 104mm의 비로 지반이 약해져 있었습니다.

<녹취> 임종철(부산대 토목공학과 교수) : "(흙 속의 물의 양인)함수비가 높아지면 흙의 무게도 늘어나고 강도도 떨어지고, 위험 요인 2개가 같이 커집니다."

이번 사고처럼 길이 100미터, 높이 10미터 이내의 주택가 옹벽은 현행법상 의무 점검 대상에서 빠져 있어 안전 사각지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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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맛비도 아닌데 옹벽 ‘와르르’…한밤 중 긴급 대피
    • 입력 2015-04-20 21:41:37
    • 수정2015-04-20 21:5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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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흘 동안 봄비가 내린 부산에서 옹벽이 내려 앉고, 절개지가 무너져서 주민들이 한밤 중에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생들이 오가는 인도가 폭삭 내려 앉았습니다.

어젯밤 10시쯤, 부산의 한 고등학교 진입로를 받치던 길이 20미터, 높이 10미터 가량의 옹벽이 무너졌습니다.

<인터뷰> 최윤성(부산시 부산진구) : "옹벽 쪽에서 쩍쩍 갈라지는 소리가 났어요. 콘크리트가 갈라지는 소리가 나서 나와 보니까 옹벽 전체가 쓰나미 처럼 쫙 밀려 나왔어요."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옹벽 아래 주민들이 한밤중에 긴급 대피했습니다.

도로가 추가로 붕괴될 가능성도 있어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습니다.

이 옹벽은 지난 1998년 도로를 내기 위해 계곡을 메워 만들다 보니,

옹벽 안쪽에 난 작은 물길로 토사가 조금씩 유실되면서 도로를 받치던 힘이 약해져 붕괴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하진호(부산진구청 복구지원계장) : "(옹벽 속) 동공이 커져서 하중을 못이기는 순간 갑자기 (흙이) 쓸려내린 게 아닌가, 현재로선 그렇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절개지에서도 토사 백여 톤이 도로에 쏟아졌습니다.

지난 18일부터 사흘 동안 부산에 내린 104mm의 비로 지반이 약해져 있었습니다.

<녹취> 임종철(부산대 토목공학과 교수) : "(흙 속의 물의 양인)함수비가 높아지면 흙의 무게도 늘어나고 강도도 떨어지고, 위험 요인 2개가 같이 커집니다."

이번 사고처럼 길이 100미터, 높이 10미터 이내의 주택가 옹벽은 현행법상 의무 점검 대상에서 빠져 있어 안전 사각지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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