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을 보물로! 애물단지 폐공간의 유쾌한 변신

입력 2015.04.21 (12:35) 수정 2015.04.2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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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버려진 건물이나 빈 땅은 흉물스럽다 생각도 들지만 잘 뜯어보면 오랜 세월이 빚어낸 독특한 분위기를 찾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아이디어만 더하면 사람들이 모여드는 명소로 얼마든지 부활할 수 있는데요.

낡고 허름한 폐공간의 변신, 모은희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광명시에 가면 뜻밖에도 동굴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석탄 캐는 모습을 재현한 모형들, 낡은 채굴 도구까지, 동굴은 다름 아닌 폐광산입니다.

<인터뷰> 유명식(문화관광해설사) : "40여 년간 폐광됐던 곳을 2011년도부터 개발했는데요. 지금은 많은 분이 찾아오는 문화 공간이 됐습니다."

무용지물이던 폐광이었지만, 어두운 특징을 살려서 독특하게 수족관을 꾸몄습니다.

구불구불 계단이 없고 평탄해 어린이ㆍ노약자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녹취> "물고기 보니까 정말 재밌어요."

예쁘게 변신한 동굴을 구경하다 보면 '황금길'이 나오는데요. 진짜 금은 아니지만, 왠지 부자가 된 기분입니다.

<인터뷰> 김후옥(경기도 안양시) : "정말 행복하네요. 금만 봐도 행복해요."

사시사철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동굴의 장점을 활용해 와인 저장고도 마련돼 있습니다.

숙성한 와인을 직접 맛볼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은선(경기도 수원시) : "볼 것도 정말 많고 체험할 것도 많아서 유익하고 즐거웠던 것 같아요."

4년 전까지 목욕탕으로 쓰였던 이 낡은 건물, 지금은 무료로 열려 있습니다.

목욕탕 풍경을 그대로 재현했는데요.

금남의 구역, 여탕에 들어가 보니 목욕탕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해학 넘치는 조각품이 재미를 더합니다.

<인터뷰> 남지훈(대구시 북구) : "여기가 옛날에 목욕탕이었다고 하는데 이렇게 작품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신기하네요."

문화 공간이 된 옛 목욕탕에는 주민들이 만든 소박한 작품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는데요.

벽을 수놓은 작품들은 자세히 보면 때수건을 염색한 겁니다.

<인터뷰> 최선희(부산시 수영구) : "때수건으로 이렇게 예쁜 모습이 만들어지다니. 재탄생, 예쁘네요."

젊은이들에게 입소문을 탄 이 패션몰은 그냥 둘러봐서는 폐공간의 느낌이 전혀 없는데요.

겉에서 보니 다름 아닌 컨테이너를 켜켜이 쌓아 가건물을 올린 겁니다.

<인터뷰> 이충원('ㅋ' 패션전문업체 과장) : "기존에 택시회사 차고지로 사용되었고, 굉장히 낙후되고 침체한 상권이었습니다. 개발이 어려운 유휴지를 재조명해보고자 팝업 쇼핑몰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황무지였던 차고지가 컨테이너를 세운 지 6개월 만에 패션 명소로 변모했습니다.

여기서 판매하는 건 서울 동대문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활동하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개성 가득한 작품들입니다.

<인터뷰> 윤지현(의류매장 직원) : "아무래도 신진 디자이너들은 대중한테 브랜드를 알릴 기회가 적은데, 좋은 기회에 브랜드를 알리게 될 수 있어서 입점하게 되었습니다."

음식점 역시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가 아닌 특색 있는 '푸드 트럭'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계속되는 불경기로 힘들어하는 청년 사업가들에게 우선 기회를 주자는 취지입니다.

<인터뷰> 노소담(서울시 동대문구) : "다양한 옷가게 매장, 그리고 음식점 같은 것도 많아서 구경할 거리도 많고 좋은 것 같아요."

애물단지 폐공간의 유쾌한 변신. 추억에 아이디어를 더한 새로운 문화 공간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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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흉물을 보물로! 애물단지 폐공간의 유쾌한 변신
    • 입력 2015-04-21 12:38:11
    • 수정2015-04-21 13: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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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버려진 건물이나 빈 땅은 흉물스럽다 생각도 들지만 잘 뜯어보면 오랜 세월이 빚어낸 독특한 분위기를 찾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아이디어만 더하면 사람들이 모여드는 명소로 얼마든지 부활할 수 있는데요.

낡고 허름한 폐공간의 변신, 모은희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광명시에 가면 뜻밖에도 동굴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석탄 캐는 모습을 재현한 모형들, 낡은 채굴 도구까지, 동굴은 다름 아닌 폐광산입니다.

<인터뷰> 유명식(문화관광해설사) : "40여 년간 폐광됐던 곳을 2011년도부터 개발했는데요. 지금은 많은 분이 찾아오는 문화 공간이 됐습니다."

무용지물이던 폐광이었지만, 어두운 특징을 살려서 독특하게 수족관을 꾸몄습니다.

구불구불 계단이 없고 평탄해 어린이ㆍ노약자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녹취> "물고기 보니까 정말 재밌어요."

예쁘게 변신한 동굴을 구경하다 보면 '황금길'이 나오는데요. 진짜 금은 아니지만, 왠지 부자가 된 기분입니다.

<인터뷰> 김후옥(경기도 안양시) : "정말 행복하네요. 금만 봐도 행복해요."

사시사철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동굴의 장점을 활용해 와인 저장고도 마련돼 있습니다.

숙성한 와인을 직접 맛볼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은선(경기도 수원시) : "볼 것도 정말 많고 체험할 것도 많아서 유익하고 즐거웠던 것 같아요."

4년 전까지 목욕탕으로 쓰였던 이 낡은 건물, 지금은 무료로 열려 있습니다.

목욕탕 풍경을 그대로 재현했는데요.

금남의 구역, 여탕에 들어가 보니 목욕탕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해학 넘치는 조각품이 재미를 더합니다.

<인터뷰> 남지훈(대구시 북구) : "여기가 옛날에 목욕탕이었다고 하는데 이렇게 작품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신기하네요."

문화 공간이 된 옛 목욕탕에는 주민들이 만든 소박한 작품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는데요.

벽을 수놓은 작품들은 자세히 보면 때수건을 염색한 겁니다.

<인터뷰> 최선희(부산시 수영구) : "때수건으로 이렇게 예쁜 모습이 만들어지다니. 재탄생, 예쁘네요."

젊은이들에게 입소문을 탄 이 패션몰은 그냥 둘러봐서는 폐공간의 느낌이 전혀 없는데요.

겉에서 보니 다름 아닌 컨테이너를 켜켜이 쌓아 가건물을 올린 겁니다.

<인터뷰> 이충원('ㅋ' 패션전문업체 과장) : "기존에 택시회사 차고지로 사용되었고, 굉장히 낙후되고 침체한 상권이었습니다. 개발이 어려운 유휴지를 재조명해보고자 팝업 쇼핑몰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황무지였던 차고지가 컨테이너를 세운 지 6개월 만에 패션 명소로 변모했습니다.

여기서 판매하는 건 서울 동대문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활동하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개성 가득한 작품들입니다.

<인터뷰> 윤지현(의류매장 직원) : "아무래도 신진 디자이너들은 대중한테 브랜드를 알릴 기회가 적은데, 좋은 기회에 브랜드를 알리게 될 수 있어서 입점하게 되었습니다."

음식점 역시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가 아닌 특색 있는 '푸드 트럭'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계속되는 불경기로 힘들어하는 청년 사업가들에게 우선 기회를 주자는 취지입니다.

<인터뷰> 노소담(서울시 동대문구) : "다양한 옷가게 매장, 그리고 음식점 같은 것도 많아서 구경할 거리도 많고 좋은 것 같아요."

애물단지 폐공간의 유쾌한 변신. 추억에 아이디어를 더한 새로운 문화 공간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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