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리핑] 아베 “담화에 과거와 같은 표현 불필요”

입력 2015.04.21 (23:30) 수정 2015.04.2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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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베 일본 총리가 오는 8월 전후 70주년을 기념해 발표할 이른바 아베 담화에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 표현을 담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습니다.

적잖은 파문이 예상되는데요.

도쿄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한 배경 알아봅니다.

윤석구 특파원!

아베 총리가 언급한 구체적 내용이 어떤 거죠?

<리포트>

아베 일본 총리는 어제 저녁 민방 가운데 하나인 후지 방송에 출연해 전후 70주년 담화 내용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번 담화에 침략과 사죄 등 핵심표현을 담을 것인지 묻는 질문에 아베 총리는 과거 담화와 똑같은 것이라면 새로 담화를 낼 필요가 없다며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한다고 밝힌 이상 다시 한번 쓸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의 이같은 언급은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통절한 사죄와 반성 등 지난 1995년 전후 50주년을 맞아 발표한 무라야마 담화의 핵심 표현을 담지 않겠다는 의사로 풀이됩니다.

아베 총리의 이같은 언급은 처음이 아닌데요.

지난 1월 NHK에 출연한 아베총리는 종전 70년의 새로운 담화로서 과거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기 보다는 전후 세계평화에 대한 일본의 공헌과 미래역할을 담고 싶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질문>
전후 70년 담화에 대한 아베 총리의 이런 발언 의도는 무엇일까요?

<답변>
아베 총리는 2013년 4월 일본 국회에서 "침략"의 정의는 정해져 있지 않다고 언급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전후 새로운 한일관계의 초석이 된 무라야마 담화의 핵심표현을 사용하고 싶지 않다는 배경에는 아베 총리 자신의 이같은 역사인식이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가 지난달 유엔 창설 70주년 기념 심포지엄 연설에서 사용한 "과거 전쟁에 대한 깊은 반성"이라는 표현이 주목되는데요.

식민지 지배와 침략이란 명확한 표현을 빼는 대신 전쟁에 대한 일반적 반성을 담는 내용으로 대체하려는 의도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흐름은 이달말로 예정된 아베 총리의 미국 의회 공식연설 내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요.

미국방문을 앞둔 아베 총리의 발언은 역사문제 보다 미일동맹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최근 미국 정부내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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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21 23:31:32
    • 수정2015-04-22 0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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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일본 총리가 오는 8월 전후 70주년을 기념해 발표할 이른바 아베 담화에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 표현을 담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습니다.

적잖은 파문이 예상되는데요.

도쿄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한 배경 알아봅니다.

윤석구 특파원!

아베 총리가 언급한 구체적 내용이 어떤 거죠?

<리포트>

아베 일본 총리는 어제 저녁 민방 가운데 하나인 후지 방송에 출연해 전후 70주년 담화 내용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번 담화에 침략과 사죄 등 핵심표현을 담을 것인지 묻는 질문에 아베 총리는 과거 담화와 똑같은 것이라면 새로 담화를 낼 필요가 없다며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한다고 밝힌 이상 다시 한번 쓸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의 이같은 언급은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통절한 사죄와 반성 등 지난 1995년 전후 50주년을 맞아 발표한 무라야마 담화의 핵심 표현을 담지 않겠다는 의사로 풀이됩니다.

아베 총리의 이같은 언급은 처음이 아닌데요.

지난 1월 NHK에 출연한 아베총리는 종전 70년의 새로운 담화로서 과거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기 보다는 전후 세계평화에 대한 일본의 공헌과 미래역할을 담고 싶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질문>
전후 70년 담화에 대한 아베 총리의 이런 발언 의도는 무엇일까요?

<답변>
아베 총리는 2013년 4월 일본 국회에서 "침략"의 정의는 정해져 있지 않다고 언급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전후 새로운 한일관계의 초석이 된 무라야마 담화의 핵심표현을 사용하고 싶지 않다는 배경에는 아베 총리 자신의 이같은 역사인식이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가 지난달 유엔 창설 70주년 기념 심포지엄 연설에서 사용한 "과거 전쟁에 대한 깊은 반성"이라는 표현이 주목되는데요.

식민지 지배와 침략이란 명확한 표현을 빼는 대신 전쟁에 대한 일반적 반성을 담는 내용으로 대체하려는 의도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흐름은 이달말로 예정된 아베 총리의 미국 의회 공식연설 내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요.

미국방문을 앞둔 아베 총리의 발언은 역사문제 보다 미일동맹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최근 미국 정부내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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