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똑똑] 동물성 지방이 해롭다고? 고기는 억울해

입력 2015.04.24 (06:03) 수정 2015.04.2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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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년 간 한국인의 육류 섭취량은 4배 늘었습니다. 우리 국민이 일 년간 먹는 고기의 양은 평균 42.7kg인데요, 돼지는 반 마리, 닭은 33마리 분량입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선 어떨까요? 가까운 일본보다는 약간 많고 대만의 절반 수준입니다. 연간 120kg이 넘는 미국에 비해선 1/3에 불과하죠.

지난 30년 새 비만 인구가 급격히 늘고, 암과 심혈관질환도 급증했는데요, 동물성 지방 섭취 증가가 그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과연 육류 섭취가 건강의 적이라고 할 만큼 해로울까요? 정말 쇠고기나 돼지고기에 들어있는 포화지방이 심장병이나 암 발생 위험을 높일까요?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는 육류가 건강의 적이라는 통념에 의문을 던집니다.

지방이 우리 몸을 해치는 공공의 적이 된 건 1950년대 이후입니다. 이때 처음 육류에 들어있는 포화지방이 심장병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육류에 들어있는 포화지방이 심장병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미국에선 지방 섭취를 줄이는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펼쳐졌습니다. 그 결과, 지난 수 십 년 새 미국에서 가공식품의 평균 지방 함량이 40%에서 34%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기 심근경색 발생률은 조금도 줄지 않았습니다. 비만 인구도 두 배로 늘었고, 당뇨병 환자 역시 급증하고 있습니다. 저지방 식단과 일반 식단을 비교한 연구에서도 저지방 식단을 섭취한 사람들의 심장병과 뇌졸중 발생률이 조금도 줄지 않았습니다. 동물성 지방이 심혈관질환 발생의 주범이 아니라는 뜻이죠.

동물성 지방은 포화지방이어서 해롭고, 생선이나 견과류 등엔 불포화지방이 많아 몸에 좋다고 알고 계시죠? 그런데, 어떤 음식에는 포화지방만 들어있고, 다른 음식에는 불포화지방만 들어있지는 않습니다. 식품에 함유된 두 지방의 비율이 다를 뿐 동물성 지방에도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이 많습니다. 고기와 담쌓고 지낼 이유가 없는 것이죠. 쇠고기와 돼지고기 기름엔 각각 57%, 59%의 불포화지방이, 닭고기와 오리고기 기름엔 각각 63%, 65%의 불포화지방이 들어 있습니다. 육류에 들어있는 동물성지방이 무조건 몸에 해로운 건 아니라는 얘깁니다.

지방이 문제가 되는 것은 너무 많이 먹기 때문입니다. 불포화지방이 많은 견과류나 생선도 많이 먹으면 살이 찝니다. 육류는 지방 함량이 너무 많은 것만 피하면 됩니다. 대표적인 게 삼겹살입니다. 국내 돼지고기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삼겹살의 지방 함량은 35%입니다. 지방이 하얗게 박힌 꽃등심도 피하는 게 좋습니다. 일반 등심은 지방 함량이 15% 정도입니다. 꽃등심 대신 일반 등심을, 삼겹살 대신 목살 등을 드시는 게 좋겠죠.

적절한 동물성 지방 섭취량은 하루 25그램입니다. 육류의 1/4가량이 지방이라고 보면 하루 100그램의 육류를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손바닥 정도의 크기입니다. 동물성 단백질은 두부와 같은 식물성 단백질보다 소화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노인이나 소화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겐 필수입니다. 육류에는 단백질만 있는 게 아니라 철분, 칼슘, 비타민 B군이 풍부합니다.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고기 한 덩어리에 대부분 들어 있습니다. 경계해야 할 것은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입니다. 곡류에는 탄수화물과 비타민 B 이외엔 영양소라고 할 게 별로 없습니다.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면 지방을 쌓이게 하는 인슐린이 많이 분비돼 지방이 축적됩니다. 비만의 주범 역시 지방이라기보다는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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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똑똑] 동물성 지방이 해롭다고? 고기는 억울해
    • 입력 2015-04-24 06:03:02
    • 수정2015-04-24 09:06:16
    건강똑똑
지난 30년 간 한국인의 육류 섭취량은 4배 늘었습니다. 우리 국민이 일 년간 먹는 고기의 양은 평균 42.7kg인데요, 돼지는 반 마리, 닭은 33마리 분량입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선 어떨까요? 가까운 일본보다는 약간 많고 대만의 절반 수준입니다. 연간 120kg이 넘는 미국에 비해선 1/3에 불과하죠.

지난 30년 새 비만 인구가 급격히 늘고, 암과 심혈관질환도 급증했는데요, 동물성 지방 섭취 증가가 그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과연 육류 섭취가 건강의 적이라고 할 만큼 해로울까요? 정말 쇠고기나 돼지고기에 들어있는 포화지방이 심장병이나 암 발생 위험을 높일까요?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는 육류가 건강의 적이라는 통념에 의문을 던집니다.

지방이 우리 몸을 해치는 공공의 적이 된 건 1950년대 이후입니다. 이때 처음 육류에 들어있는 포화지방이 심장병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육류에 들어있는 포화지방이 심장병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미국에선 지방 섭취를 줄이는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펼쳐졌습니다. 그 결과, 지난 수 십 년 새 미국에서 가공식품의 평균 지방 함량이 40%에서 34%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기 심근경색 발생률은 조금도 줄지 않았습니다. 비만 인구도 두 배로 늘었고, 당뇨병 환자 역시 급증하고 있습니다. 저지방 식단과 일반 식단을 비교한 연구에서도 저지방 식단을 섭취한 사람들의 심장병과 뇌졸중 발생률이 조금도 줄지 않았습니다. 동물성 지방이 심혈관질환 발생의 주범이 아니라는 뜻이죠.

동물성 지방은 포화지방이어서 해롭고, 생선이나 견과류 등엔 불포화지방이 많아 몸에 좋다고 알고 계시죠? 그런데, 어떤 음식에는 포화지방만 들어있고, 다른 음식에는 불포화지방만 들어있지는 않습니다. 식품에 함유된 두 지방의 비율이 다를 뿐 동물성 지방에도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이 많습니다. 고기와 담쌓고 지낼 이유가 없는 것이죠. 쇠고기와 돼지고기 기름엔 각각 57%, 59%의 불포화지방이, 닭고기와 오리고기 기름엔 각각 63%, 65%의 불포화지방이 들어 있습니다. 육류에 들어있는 동물성지방이 무조건 몸에 해로운 건 아니라는 얘깁니다.

지방이 문제가 되는 것은 너무 많이 먹기 때문입니다. 불포화지방이 많은 견과류나 생선도 많이 먹으면 살이 찝니다. 육류는 지방 함량이 너무 많은 것만 피하면 됩니다. 대표적인 게 삼겹살입니다. 국내 돼지고기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삼겹살의 지방 함량은 35%입니다. 지방이 하얗게 박힌 꽃등심도 피하는 게 좋습니다. 일반 등심은 지방 함량이 15% 정도입니다. 꽃등심 대신 일반 등심을, 삼겹살 대신 목살 등을 드시는 게 좋겠죠.

적절한 동물성 지방 섭취량은 하루 25그램입니다. 육류의 1/4가량이 지방이라고 보면 하루 100그램의 육류를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손바닥 정도의 크기입니다. 동물성 단백질은 두부와 같은 식물성 단백질보다 소화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노인이나 소화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겐 필수입니다. 육류에는 단백질만 있는 게 아니라 철분, 칼슘, 비타민 B군이 풍부합니다.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고기 한 덩어리에 대부분 들어 있습니다. 경계해야 할 것은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입니다. 곡류에는 탄수화물과 비타민 B 이외엔 영양소라고 할 게 별로 없습니다.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면 지방을 쌓이게 하는 인슐린이 많이 분비돼 지방이 축적됩니다. 비만의 주범 역시 지방이라기보다는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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