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원전 3호기, 가스 유출 보고 ‘묵살’”

입력 2015.04.24 (07:43) 수정 2015.04.2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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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말 근로자 3명이 숨진 신고리원전 3호기 질소 누출사고의 원인은 이상유무를 보고 받고도 묵살한 한수원 측 과실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이 밝혔습니다.

기본과 원칙만 제대로 지켰더라도 막을 수 있었던 인재였다는 겁니다.

보도에 강성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질소가스 누출로 3명이 숨진 신고리 3호기 건설현장.

당시 지하 밸브룸 산소농도는 14%로 사람이 숨을 쉴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사고가 나기 22일 전, 한수원 측은 가스조절설비를 교체했습니다.

이후 검사과정에서 질소가스가 새는 소리를 감지했지만 이를 무시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변동기(울산 울주경찰서 형사과장) : "작업자들로부터 가스가 샌다는 보고를 받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묵살하고 작업을 계속 했던 것으로 수사결과 밝혀졌습니다."

당시 교체한 가스조절기입니다.

질소가 통과하는 밸브인 '다이어프램'은 수명이 다했고, 체결부위도 애초 설계보다 강하게 조여 밸브가 손상된 밝혀졌습니다.

밀폐공간이라 환풍기가 설치돼있었지만 한 달 넘게 가동되지 않았습니다.

한수원 측은 뒤늦게 안전 강화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임대현(고리원전 홍보팀 차장) : "밀폐공간에서 산소가 부족할 경우 경보음이 울려 작업자들이 즉각 인지하도록 산소농도 감시기를 설치하는 등 안전조치를 강화했습니다."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한수원 원자로 설비과장 주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시공 관계자 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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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고리 원전 3호기, 가스 유출 보고 ‘묵살’”
    • 입력 2015-04-24 07:44:55
    • 수정2015-04-24 08: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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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말 근로자 3명이 숨진 신고리원전 3호기 질소 누출사고의 원인은 이상유무를 보고 받고도 묵살한 한수원 측 과실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이 밝혔습니다.

기본과 원칙만 제대로 지켰더라도 막을 수 있었던 인재였다는 겁니다.

보도에 강성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질소가스 누출로 3명이 숨진 신고리 3호기 건설현장.

당시 지하 밸브룸 산소농도는 14%로 사람이 숨을 쉴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사고가 나기 22일 전, 한수원 측은 가스조절설비를 교체했습니다.

이후 검사과정에서 질소가스가 새는 소리를 감지했지만 이를 무시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변동기(울산 울주경찰서 형사과장) : "작업자들로부터 가스가 샌다는 보고를 받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묵살하고 작업을 계속 했던 것으로 수사결과 밝혀졌습니다."

당시 교체한 가스조절기입니다.

질소가 통과하는 밸브인 '다이어프램'은 수명이 다했고, 체결부위도 애초 설계보다 강하게 조여 밸브가 손상된 밝혀졌습니다.

밀폐공간이라 환풍기가 설치돼있었지만 한 달 넘게 가동되지 않았습니다.

한수원 측은 뒤늦게 안전 강화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임대현(고리원전 홍보팀 차장) : "밀폐공간에서 산소가 부족할 경우 경보음이 울려 작업자들이 즉각 인지하도록 산소농도 감시기를 설치하는 등 안전조치를 강화했습니다."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한수원 원자로 설비과장 주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시공 관계자 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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